방사청→방산업체 이동 두고 "공정성 시비 불가피"
"리더십 공백 7개월 만에 메운다" 평가 속 내부 기류 엇갈려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25일 오후 열리는 이사회에서 신임 사장 선임 안건을 의결할 예정인 가운데, 유력 후보로 김종출(64) 전 방위사업청 무인사업부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 강구영 전 사장이 사임한 뒤 약 7개월 만의 인선이다.
김 후보자는 공군사관학교(31기) 출신으로 23년간 공군 장교로 복무한 후 2006년 중령으로 예편, 방위사업청(방사청)에 4급 공무원으로 특채돼 20년 가까이 주요 보직을 거쳤다. 그는 방산수출지원팀장, 기획조정관실 창의혁신담당관, 지휘정찰사업부장, 무인사업부장 등을 역임하며 절충교역, 기술보호, 무인기 정책 등 방산정책 핵심 업무를 담당했다.

다만 최종 결정 단계에서 인선이 교체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김 전 부장은 이용철 방위사업청장과 함께 방사청 창립 초기부터 손발을 맞춰온 '개청 멤버'로, 조직 내에서는 사실상 이 청장의 최측근 인사로 분류된다.
사내에서는 '공군 출신 재등장'에 대한 비판적 기류도 감지된다. 한 KAI 관계자는 "지난 강구영 전 사장도 공군 출신으로 전문성 없이 회사 경영을 맡았다가 실적 하락과 조직 혼선을 남긴 전례가 있다"며 "업계 곳곳에서 '또 공군 출신이냐'는 반응이 나온다"고 말했다.
다른 임원급 관계자는 김 후보자의 경력 구조 자체가 향후 공정성 논란을 낳을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방사청의 심사 관여 경험이 있는 인물이 이제 방산업체 대표로 가는 건 '심판'이 '선수'로 뛰는 것과 같다"며 "KAI가 방사청 발주 사업을 수주하더라도 경쟁업체가 공정성 시비를 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사실상 가장 치명적인 결격 사유"라고 꼬집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선이 KAI의 중·장기 전략 방향과 맞물려 있는 것으로 보고, 전문성 있는 인사가 KAI 사장으로 부임하기를 기대했었다. 최근 KF-21 수출 상담이 늘면서도 리더십 공백이 장기화하자 업계의 우려가 커졌고, 최대주주인 한국수출입은행과 방사청장의 교체 이후 사장 인선이 급물살을 탔다. 새 사장 임명 이후에는 민영화 추진 등 구조 개편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goms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