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 도면 누락 이어 결탁설 유포 의혹에
재발방지 약속 담은 사과문·확약서 제출
시공사 선정 절차 정상화 수순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제4지구(성수4지구) 재개발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불거진 대우건설과 조합 간의 갈등이 일단락될 전망이다. 설계 도면 누락 등으로 한때 시공사 선정 절차가 전면 중단될 위기에 처했으나, 대우건설이 조합의 요구사항을 전면 수용하면서 1조3000억원 규모의 수주전이 다시 본궤도에 오를 수 있게 됐다.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전날 대우건설은 대표이사 명의로 성수4지구 조합에 사과문 및 확약서를 제출했다.
앞서 불거진 입찰 무효의 핵심 원인은 '설계 도면 누락'이었다. 조합은 지난 10일 대우건설이 제출한 입찰 제안서에 흙막이, 전기, 통신, 소방 등 필수 설계 도서가 빠져 있어 입찰을 유효하게 받아들일 수 없다고 통보했다. 입찰 참여 안내서에 '흙막이공사 등의 대안 설계도면은 시공자가 제출한다'고 명시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대우건설은 통상 시공사 선정 단계에서는 세부 분야별 도서를 제출하지 않는 것이 업계 관행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성동구청 또한 입찰안내에 세부 도면을 요구하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했으나, 누락 논란이 확대되며 시공사 선정 절차가 전면 중단될 위기에 처하자 진화에 나섰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일부 세부 도면을 제출하지 않아 논란을 만든 점에 사과드린다"며 "조합 및 경쟁사와의 협의를 통해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확립하고, 동일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경쟁사와 조합의 결탁설 유포 문제까지 도마 위에 올랐다. 조합 측은 대우건설 직원이 조합 집행부 중 한 명이 경쟁사와 유착관계가 있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는 제보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대우건설은 사과문을 통해 이 또한 인정했다.
대우건설 측은 "일부 직원의 일탈이지만 유착관계가 전혀 없음에도 개인 신상 정보를 무단으로 유포하고 허위사실이 알려진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당사 직원 및 홍보 담당자 중 허위사실 유포에 관여한 인원 전원을 징계 조치할 것이며, 관련자들은 잘못을 인정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약속을 위반할 경우 조합이 입찰보증금 몰수 및 입찰자격 박탈을 결정하더라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며 강력한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확약서까지 덧붙였다.
대우건설이 공정한 절차 확립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하면서,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 뻔했던 성수4지구 시공권 경쟁은 다시 정상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전날 조합은 입찰 참여 의사를 보인 대우건설, 롯데건설과 '시공사 선정 과정 정상화를 위한 공동합의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 서류에는 ▲현장 홍보요원 전원 철수 ▲제안서 중심 경쟁 ▲조합원 개별 접촉 금지 ▲입찰 마감일 이후 제출된 서류 인정 불가 등의 내용이 담겼다. 양사 합의에 따라 20일 오전 각 제안서를 개봉한다.
성수4지구 재개발은 성수2가1동 219-4일대에 지하 6층~지상 64층, 총 1439가구를 짓는 프로젝트다. 공사비는 1조3628억원이다.
chulsoofrien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