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눈높이 안 맞아" 질타
도공 퇴직자 카르텔·독점 폐해도 지적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정부가 설 명절을 앞두고 고속도로 휴게소의 운영 실태를 직접 점검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가격과 서비스, 운영 구조 전반에 대한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13일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본격적인 설 명절 연휴기간을 앞두고 경부고속도로 내 휴게소를 찾아 운영 실태를 점검했다.
현장 점검에 직접 나선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휴게소 식당가와 간식 매장을 둘러보며 가격과 품질을 직접 확인했다. 이 자리에서 식사와 간식류의 가격과 제공되는 양을 언급하며 "이 정도 가격이면 휴게소 밖에서는 더 품질 좋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커피 매장을 찾아 음료가격을 살펴본 뒤 "휴게소 안에는 국민들이 부담 없이 이용 가능한 저가 커피 매장을 왜 찾아볼 수 없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편의점을 둘러보며 "휴게소 밖 편의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2+1 할인 상품을 휴게소에서는 찾기 힘든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고 휴게소 서비스가 외부 상권의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이번 휴게소 점검을 계기로 그간 휴게소 운영 과정 전반의 실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먼저 휴게소 53개소가 별도 공개경쟁 입찰 없이 20년 이상 장기 독점 운영되고 있는 점을 문제 삼았다. 재정고속도로 내 휴게소 211개소 중 임대 형태는 194개소에 달한다. 이 중 11개소는 1970~80년대 최초 계약한 업체가 40년이 지난 현재까지 운영을 계속해오고 있다.
김 장관은 "일반 상가에서도 드문 20년 이상 장기 임대 운영 사례가 공공시설인 휴게소에서 이뤄지는 것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도로공사 퇴직자 단체의 휴게소 운영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도로공사 퇴직자 단체가 자회사를 통해 운영 중인 휴게소 7곳 중 2곳은 약 40년간 장기 독점 운영 중이다. 퇴직자 단체 회장은 역대 도로공사 사장이, 자회사 임원진은 도로공사 퇴직 간부가 맡는 등 '이권 카르텔' 의혹이 제기됐다.
김 장관은 "취임 후 한국도로공사 퇴직자 단체가 도로공사가 관리하는 휴게소를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고받고, 여전히 이러한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 놀랐다"며 "국민적 눈높이에서 보면 충분히 문제 제기가 가능한 사안"이라고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다단계·과도한 수수료 구조도 국민 부담으로 전가되고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독과점 환경 속에서 운영업체는 입점 수수료율 최대화를 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입점 매장들은 평균 33%, 최대 51%에 달하는 수수료를 납부하면서 음식 가격은 비싸고 품질은 낮아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김 장관은 "휴게소는 가격과 품질, 서비스에 대해 국민이 즉각적으로 평가하는 공간"이라며 "국민이 불편하다는 지적이 반복된다면 운영 구조 전반을 점검해 개선해야 한다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점검을 마친 그는 "이용할 때마다 느끼는 가격 부담과 서비스 불만은 휴게소가 '비싸고 만족스럽지 않아도 어쩔 수 없이 들르는 곳'으로 인식되지 않았겠느냐"며 "휴게소에서 즐겁고 편안함을 느끼실 수 있게 하려면, 휴게소 밖과 다르지 않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토부는 국민 편익을 최우선으로, 휴게소 운영구조 개편 TF(태스크포스)를 운영해 휴게소 운영 구조 전반을 점검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
chulsoofrien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