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 "정의에 대한 갈증이 통쾌함으로 돌아왔다"
2026년 MBC 금토드라마의 포문을 연 '판사 이한영'이 회차를 거듭할수록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최종회만을 남겨놨다. 연출을 맡은 이재진 감독은 "작년 한 해 동안 열심히 만든 작품인데 많은 사랑을 받는 걸 체감하고 있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 감독은 '판사 이한영'의 반응에 대해 시대적 공감대를 이유로 꼽았다. 그는 "회귀물이 한때는 굉장히 주목받던 장르였지만 어느 순간 식었다"며 "특히 작년은 사람들이 '정의'에 대해 많이 생각하던 시기였고, 마음속으로 바랐던 일들이 극 속에서 실현되는 과정에서 통쾌함을 느끼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원작이 10여 년 전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과한 해석은 경계하고 싶다. 겹쳐 보이는 부분이 있다면 운이 좋았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청률과 관련해서는 조심스럽지만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이 감독은 "작년에 MBC가 여러모로 힘들었던 만큼, 잘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두 자릿수 시청률을 바람처럼 이야기했다"며 "시기적으로 강한 경쟁작도 있었고 비슷한 결의 작품들이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부터 쉬운 출발은 아니었지만 회차가 쌓이면서 점점 시청률이 올라와 더 의미 있게 느껴진다.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만들어진 결과라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전했다.
특히 "요즘은 외부 제작 비중이 큰데, 이번 작품은 후반 작업을 MBC 내부 인력과 함께 진행하며 오랜만에 한 팀이 뭉쳐 완주한 드라마라 더욱 뜻깊다"고 강조했다.

주연 배우 지성의 캐스팅 과정도 공개했다. 이 감독은 "지성을 캐스팅하기 위해 3박 5일 일정으로 뉴욕을 직접 찾았다"며 "이미 판사 역할을 해본 배우이기도 하고, 직접 만나 충분히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막상 가겠다고 하자 흔쾌히 3일 내내 시간을 내주셨고, 낮 시간을 함께 보내며 작품과 캐릭터에 대해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그 과정에서 나온 의견들이 작가와의 대본 수정, 전체 방향성 설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판사 이한영'은 웹툰·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이 감독은 "웹툰은 캐릭터 외형만 봐도 선악이 명확한 장점이 있지만, 드라마에서는 현실적으로 구현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배우만으로 캐릭터를 설명할 수 없는 만큼, 시청자들이 인물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웹툰보다는 웹소설을 중심으로 서사를 정리했으며, "긴 이야기를 압축하는 과정에서 살릴 인물과 덜어낼 인물을 고민하는 건 작가의 몫이었다. 그 판단을 전적으로 존중했다"고 덧붙였다.
시즌2 제작 여부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물어보지만 혼자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며 "회사에서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 작가 역시 시즌제에 대한 바람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최종 결정은 내부 논의와 컨펌이 필요하다"며 말을 아꼈다.

정치적 해석과 관련해서는 분명히 선을 그었다. 이 감독은 "특정 인물을 떠올리며 만든 작품은 아니다"며 "사람마다 각자 투영해서 보는 지점이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현실에서 정의와 상식이 어긋난다고 느꼈던 순간들을 바로잡고 싶다는 마음이 출발점이었을 뿐"이라며 "정치적으로 소비되길 바라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후반부 전개에 대해서는 "11회부터 14회로 갈수록 전개 속도가 빨라진다"며 "걱정도 있었지만 그만큼 몰입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마지막 회에 대해서는 "해피엔딩"이라고 못 박으며 "이야기는 꽉 닫혀 있지만, 더 나아갈 수 있는 여지는 남겼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막회 시청률 목표로 "15%를 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면서도 "촬영이 끝난 뒤 모두 흩어져 있어 포상휴가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판사 이한영' 최종회는 오는 14일 오후 9시 40분부터 확대 편성돼 방송된다.
moonddo0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