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연방정부가 아동을 대상으로 한 신규 금융 프로그램인 '트럼프 계좌(Trump Accounts)'의 초기 수탁사로 핀테크 업체 로빈후드(NASDAQ: HOOD)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 재무부가 수백만 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개설될 '트럼프 계좌'의 관리·운용을 맡길 수탁사 후보로 로빈후드를 염두에 두고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재무부는 최대 3개 회사를 초기 수탁사로 선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최종 발표는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논의 결과에 따라 선정 대상은 변경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로빈후드는 실제 선정 가능성에 대비해 내부 준비에 착수한 상태다. 반면 피델리티 인베스트먼츠와 뱅가드 그룹 등 대형 자산운용사들은 초기 수탁사 후보군에 포함되지 않았거나, 공식적인 접촉을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프로그램이 본격 가동될 경우 로빈후드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신규 자산을 관리하게 될 수 있다. 고객들은 추후 다른 금융사로 자금을 이전할 수 있지만, 초기 계좌를 통해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는 것은 로빈후드에 상당한 성장 동력이 될 전망이다. 팬데믹 시기 '밈 주식' 열풍을 계기로 급성장한 로빈후드는 설립 13년 만에 주류 금융권의 핵심 사업을 맡을 기회를 얻게 되는 셈이다.
블룸버그 보도 이후 로빈후드 주가는 뉴욕 증시 시간 외 거래에서 한때 4.8%까지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원 빅 뷰티풀 법(One Big Beautiful Bill Act)'의 일환으로 이 제도를 도입했다. 2025년 초부터 2028년 말 사이 출생한 아동에게 1인당 1,000달러를 지급하고, 이를 개인퇴직계좌(IRA) 형태로 운용하도록 하는 구상이다.
'트럼프 계좌'의 자금은 미국 주식지수 펀드에 투자되며, 아동이 만 18세가 될 때까지 인출이 제한될 예정이다. 국세청(IRS)은 연간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고, 총비용 비율을 0.1% 이하로 제한해야 한다는 기준을 제시했다.
이번 논의는 트럼프 행정부가 전통 금융권이 아닌 비(非)전통 금융사를 적극 활용하려는 기조를 보여주는 사례로도 해석된다. 최근 미 규제 당국은 일부 암호화폐 기업에 제한적 은행 업무 수행을 예비 승인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이 관여한 암호화폐 사업체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을 통해 미국 은행 인가도 추진 중이다.
한편 피델리티와 뱅가드 측은 초기 수탁사 선정과는 별도로, 계좌 이전(롤오버) 서비스 제공을 위해 행정부와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웰스파고와 뱅크오브아메리카 역시 롤오버 계좌 수탁에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직원 대상 '트럼프 계좌' 제공에 참여하게 돼 기쁘다"며 고객 접근성 확대를 위해 행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로빈후드 측은 논평을 거부했으며, 재무부도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재무부는 지난달 발표한 지침에서 은행과 비은행 금융사 모두 '트럼프 계좌' 수탁사가 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