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개발형 사업 확대 주목
미국 태양광·베트남 도시개발 등 투자형 사업 늘어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건설사의 해외 진출 방식이 시공 중심에서 개발·운영을 포함하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시티 시장 확대와 맞물려 재생에너지와 도시개발을 결합한 사업이 차세대 해외건설 모델로 주목받는 모습이다.

20일 해외건설협회가 발간한 '2026년 해외 스마트시티·ITS 시장 전망 및 진출 모델 분석'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의 경상수지 대비 건설수지 비중은 13%로, 세계 20대 경상수지 흑자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명목 국내총샌산(GDP) 대비 건설수지 비율 역시 0.24%로, 주요 국가들이 -0.01~0.01% 수준에 머무는 것과 대비된다.
글로벌 건설시장에서도 한국 기업의 존재감은 유지되고 있다. 미국 건설 전문지 ENR이 집계한 'Top250 글로벌 건설사'에서 한국은 2024년도 매출 기준 5위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317억달러(한화 약 46조8465억)원으로 전체(5020억6000만달러)의 6.3%다.
그러나 최근 한국 건설사의 해외 매출 비중이 줄어들며, 국내 매출 중심 구조로 재편되는 흐름이 나타난다. 업계에선 향후 해외건설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스마트시티 시장을 지목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시티 시장은 2023년 5491억달러에서 연평균 15.2% 성장해 2028년에는 1조1144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도시화 가속과 함께 교통, 에너지, 주거, 데이터 기반 도시 운영 수요가 급증하면서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국가별 추진 방식도 다양하다.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포르, 중국 등은 국가 주도로 스마트시티 메가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태국 등 신흥국은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스마트시티를 도입하고 있다.
한국 기업의 투자개발형 사업 참여 비중도 2019~2023년 5.3%로, 직전 5년 대비 2.1%포인트(p) 확대됐다.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에코 스마트시티 등 최근 추진된 스마트시티 사업에서 기업들의 투자 확대와 전략 변화가 드러나는 모습이다.
국내 기업은 주로 북미와 동남아, 중동 등에서 재생에너지·도시개발·스마트 인프라가 연계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대표 사례로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북서쪽 지점 콘초 카운티에 350MWac(교류형 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운영하는 'LUCY' 프로젝트가 꼽힌다.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현대건설, 이아이피자산운용(EIP), PIS펀드, 탑선, 한국중부개발 등 국내 공공기관 및 민간기업과 함께 구성한 '팀 코리아(Team Korea)'와 협력하는 사업이다. 국내 기업이 EPC(설계·조달·시공)를 넘어 개발 단계에 참여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이다.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의 경우 주거·업무·상업 기능이 결합된 대규모 도시개발형 스마트시티 사례다. 대우건설을 주축으로 한 국내 기업이 개발 초기 단계부터 참여해 도시 기반시설 구축과 함께 스마트 교통, 에너지 관리 등 디지털 요소를 단계적으로 적용했다.
해외 스마트시티 사업 진출 과정에서 토지 확보와 인허가, 이주 보상에 따른 시간과 비용 부담, 금융·보증 조달의 어려움, 운영 단계에서의 수익 불확실성 등은 여전히 주요 과제로 지적된다. G2G(정부 간 협력), 공공기관과 민간기업 간 역할 분담, 정책금융과 ODA(공적개발원조) 연계 등 종합적인 진출 모델 구축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정지훈 해외건설협회 책임연구원은 "해외건설은 단순 시공을 넘어 투자·운영까지 아우르는 구조로 전환되는 국면"이라며 "스마트시티는 건설과 ICT(정보통신기술) 운영 역량을 결합할 수 있는 대표적인 분야"라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