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 1위 안세영이 세계 2위 왕즈이를 가볍게 제압하자 외신들은 일제히 '셔틀콕 여제'의 압도적 종목 지배력에 대한 놀라움을 쏟아냈다. 안세영은 18일(한국시간)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인도 오픈 결승에서 왕즈이(중국)를 43분 만에 게임 스코어 2-0으로 일축했다. 공식 경기 30연승에 6개 대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더구나 세계 2위인 왕즈이에게 지난해부터 10번 만나 모두 이겼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영어 중계진은 "안세영은 전성기 타이거 우즈를 떠올리게 한다"며 "장기간 여자 배드민턴을 지배한 선수는 상대에게 위압감을 준다"고 말했다. 이는 왕즈이는 우즈의 압도적 기량에 눌렸던 '불운의 2인자' 필 미켈슨을 떠올리게 한다. 미켈슨은 메이저 6승, PGA 투어 통산 40승이 넘는 화려한 커리어를 갖고 있다. 하지만 같은 시기 우즈가 메이저 15승, PGA 82승이라는 골프 황제급 독주 속에 항상 '비교 열세'에 놓였다. 실제로 두 사람이 자주 맞붙던 2000년대 중반 메이저·월드골프챔피언십 무대에서 '호랑이 앞에 고양이'처럼 미켈슨이 우즈의 뒤를 쫓는 구도가 반복됐다.

인도 매체 '인디아 투데이'는 19일 인도 배드민턴 대표 출신 비말 쿠마르의 말을 인용해 "안세영은 클레이 코트 위의 나달"이라며 "클레이 코트에서 나달을 상대할 때 느끼던 감정과 비슷하다. 모든 셔틀콕이 다시 돌아온다"고 평가했다. 쿠마르는 안세영의 강점으로 경기 운영 능력과 샷의 길이 조절을 꼽았다. "기술과 체력의 균형이 완벽하다. 긴 랠리를 버티면서도 건설적인 전개를 한다. 일관된 샷으로 상대를 압박한다"고 했다. 이어 "바람에 따른 샷의 길이가 흔들리지 않는다. 네트에서 상대를 속인 뒤 코트 뒤로 보내는 능력도 탁월하다"고 칭찬했다.
자신의 기술에 늘 배고파하는 안세영의 기량은 점차 진화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오픈에서 평균 경기 시간은 50.5분이었다. 인도 오픈에서는 평균 36.8분으로 줄었다. 공격 전환 속도와 마무리가 빨라지면서 배드민턴 역대 기록 경신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통산 34번째 우승을 쌓은 안세영은 지난해 은퇴한 '배드민턴의 여왕' 타이쯔잉(대만)의 월드투어 통산 32회 우승을 넘어 역대 2위다. 인도네시아의 배드민턴 레전드 수지 수산티의 39회 우승까지는 5개가 남았다. 인도오픈에서 30연승을 달린 안세영은 올해 수산티의 역대 최다 41연승을 가볍게 넘어설 태세다.
안세영은 휴식한 뒤 2월 3일 중국 칭다오에서 열리는 아시아 남녀 단체 배드민턴 선수권에 나선다. 이어 2월 말 독일 오픈(슈퍼 300)을 치르고 3월 전통의 전영 오픈(슈퍼 1000) 2연패에 도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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