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스핌] 김용락 기자=이애란 시인이 새 시집 '밤하늘의 주파수'(만인사)를 출간해 새해 문단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번 시집은 이 시인이 지난 2019년 펴낸 첫 시집 '빈집 세우기'에 이은 두 번째 시집으로 첫 시집에서 보여준 인간의 삶과 죽음, 평범하고 유유한 일상과 존재의 본질에 대한 탐구가 한층 깊어져 독자들의 감동을 배가하고 있다.
시집은 4부로 구성돼 모두 55편의 시가 실렸고 시집의 끝부분에는 시인의 산문 '체험적 시공간의 울림' 이 있어서 시인의 삶과 시인이 생각하는 시론(詩論)을 엿볼 수 있다. 시인은 통영 바닷가에서 태어나 여고시절까지 통영에서 성장해 통영 출신의 큰 예술가인 청마 유치환, 대여 김춘수, 시조시인 초정 김상옥 등의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시인의 산문에 따르면 이번 시집의 주제는 크게 다섯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어머니에 관련한 시, 가족의 죽음, 가톨릭신자로서 경이로운 영적 체험, 사랑, 불교적 세계관과 연기된 죽음 등에 대해 시인은 체험을 기반으로한 시적 형상화를 추구하고 있다.

"별이 떨어진다 잠이 오지 않는 밤하늘에 시간을 잃어버린 새가 날아간다 잠들지 못한 밤하늘에 둥지를 떠나버린 이제는 하늘로 옮긴 기지국의 주파수로 묻는다 그대, 공중으로 쏘아올린 꼬리 없는 불꽃이 되었는가 공중도 땅도 없는 그 어느 세계의 라인을 훨훨 타고 있는지 불현 들리는 소리//새와 별 다 잠들어도/나에게로 쉼없이 보내오는/밤하늘의 주파수/밤새 귀 기울인다"(밤하늘의 주파수' 전문)
시집의 표제작인 '밤하늘의 주파수'에서도 '새'와 '별' 등장하듯이 이 시집 전체에는 유난히 '새'와 '별'이라는 시어가 많이 등장한다. 당 시인 이태백은 '시인은 천상에서 지상으로 유배 온 신선(神仙)' 이라고 말 한 바도 있듯이, 시인은 한없이 비루한 이 지상에서의 삶에서 벗어나 우주 속의 별과 새와 같은 자유로운 영혼이 되기를 꿈꾸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10년 전에 작고한 어머니나 그 외 미리 하늘나라에 가 있는 지인들에 대한 그리움의 주파수에 귀를 쫑긋거리며 송신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시집은 인간 존재의 심연을 밀도 있게 추구하는 가운데 좌절과 허무와 기다림의 정서가 혼재돼 있다. 흔히 시인은 '저주받은 운명'으로 불리지만, 그 운명을 견디고 극복하는 데서 훌륭한 문학이 탄생한다고 할 수 있다.
이애란의 새 시집 '밤하늘의 주파수'는 그런 의미에서 독자들에게 광범위한 반응을 얻을 듯 하다. 시인은 산문에서 "하늘은 사람에게 시련과 고통을 주어 미리 단련을 통해 임무를 주신다고 했다. 여러 시련을 겪다보면 특히 죽음과 맞딱뜨린 영혼들을 보면 우리가 무엇을 보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애란 시인은 경남 통영에서 출생하여 계명대학교 독문과를 졸업하고 2010년 '대구문학'으로 등단했다. 첫 시집 '빈집 세우기'를 출간한 바 있다.
yrk52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