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에서 10승을 올렸으나, 시즌 중 교체됐던 왼손 투수 터커 데이비슨이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고, 빅리그 문을 다시 두드린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이적시장 소식을 전하는 MLB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7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가 데이비슨과 마이너리그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1996년생 좌완 데이비슨은 201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19라운드 지명을 받은 뒤 마이너리그를 거쳐 2020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MLB 통산 성적은 56경기(선발 17경기) 129.2이닝 4승 10패 평균자책점 6.32다.

데이비슨의 커리어에서 분기점이 된 무대는 한국이었다. 그는 2025시즌을 앞두고 롯데와 총액 95만 달러에 계약하며 KBO리그에 입성했다. 출발은 기대 이상이었다. 데이비슨은 3~4월 6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2.18로 단숨에 선발진 한 축을 맡았다. 5월에도 3승 1패 평균자책점 2.70으로 안정감을 이어갔다. 6월 들어 4경기 평균자책점 7.71로 흔들렸지만, 7월에는 다시 반등하며 3승 1패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했다.
그러나 롯데는 데이비슨의 이닝 소화 능력에 아쉬움을 드러냈고, 8월 초 방출을 통보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날 데이비슨은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0승을 채웠다. 최종 성적은 22경기 123.1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3.65. 외국인 선발 투수로서 준수한 기록이었다.
데이비슨의 이탈은 롯데의 시즌 흐름과도 겹쳤다. 6월까지만 해도 선두 다툼을 벌였던 롯데는 7월 들어 6승 14패로 급격히 추락했다. 데이비슨이 10승을 올린 8월 초까지만 해도 중위권을 맴돌던 팀은 외국인 선발 재편에 실패하며 하락세를 멈추지 못했다. 결국 롯데는 66승 74패 4무, 승률 0.471로 7위에 그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MLBTR은 데이비슨의 한국 무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매체는 "22경기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3.65, 삼진 비율 22.5%, 볼넷 비율 9.1%, 땅볼 비율 46.4%를 기록했다"며 "이 정도 성적에도 롯데는 8월 변화를 택했고, 빈스 벨라스케스를 영입하면서 데이비슨을 내보냈다"고 전했다.
이후 데이비슨은 밀워키 브루어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고 다시 미국 무대에 섰다. 6경기 선발 등판해 25이닝 2승 평균자책점 4.68을 기록했지만, 시즌 종료 후 방출됐다.
필라델피아에서 데이비슨의 입지는 명확하다. 크리스토퍼 산체스, 헤수스 루사르도, 애런 놀라, 타이후안 워커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이미 구축돼 있고, 흉곽출구증후군 수술을 받았던 잭 휠러도 복귀를 준비 중이다. 즉각적인 빅리그 진입보다는 선발 뎁스를 보강하는 카드에 가깝다.
zangpab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