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6년 지어진 전북 천주교의 상징...역사의 품에 다시 선다
[전주=뉴스핌] 이백수 기자 = 전북 천주교의 중심이자 전주의 하늘 아래 반세기를 함께한 전주 중앙성당이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될 전망이다.
전주시는 7일 국가유산청이 중앙성당을 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전주는 일곱 번째 국가등록문화유산 도시로 이름을 올리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1950년대, 천주교 신자 증가에 따라 새 성전 건립이 추진되며 1956년 완공된 중앙성당은 이듬해 전동성당을 대신해 전주교구의 주교좌본당이 됐다.

단순한 종교시설을 넘어, 이는 대한민국 최초의 자치교구 주교좌성당으로 기록된다. 설계에는 전라북도건축사회 초대 회장 김성근 건축가가 참여해, 근대 건축사의 흐름 속에서도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중앙성당의 백미는 내부 구조다. 거대한 예배공간임에도 기둥이 하나도 없는 개방형 설계를 택했다. 지붕 상부의 목조 트러스 구조가 이를 가능하게 했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건축기법으로, 자연광이 스며드는 탁 트인 공간은 지금도 그 시대의 기술과 미감을 동시에 보여준다.
성당의 종탑 조적 기법, 원형 창호와 인조석 마감 역시 1950년대 건축디자인의 전형을 간직하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이를 '필수보존 요소'로 지정해 원형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제도는 주요 문화유산의 구조적 진정성을 보존하기 위해 지난해 도입된 새 기준이다.
전주시는 등록이 확정되면 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을 병행하기 위해 종합정비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학술연구를 토대로 구조 보존과 공간 활용이 조화를 이루는 관리 체계를 세울 예정이다.
건축적 가치 외에도, 중앙성당은 1960~70년대 인권과 민주화 운동의 상징 공간으로 기억된다.
시대의 아픔과 희망이 함께 남은 장소인 만큼, 이번 국가문화유산 등록은 단순한 보존을 넘어 지역 정체성과 역사적 자긍심을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노은영 전주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전주 중앙성당은 신앙의 터전이자 민주화의 현장으로, 건축적·사회적 가치 모두를 갖춘 상징적 공간"이라며 "등록이 마무리되면 호남 천주교의 새로운 역사문화 명소로 자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lbs096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