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참여·디지털 지급시스템 완비…948명 인구 증가 '눈길'
[순창=뉴스핌] 이백수 기자 = 전북 순창군이 농촌에서의 기본소득 실험과 순환경제 구축을 결합한 '순창형 기본소득 모델'을 제시하며 농촌 정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고 30일 밝혔다.
군은 전날 세종 코트야드호텔에서 열린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성과창출 협의체 출범식'에서 순창형 기본소득 추진 성과와 향후 비전을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농림축산식품부와 경제인문사회연구회가 주최했으며, 관계부처와 전문가, 시범지역 10개 지자체가 참석해 농촌의 미래 전략을 공유했다.

이날 발표에 나선 최영일 순창군수는 "순창은 지난 3년간 보편복지를 실증적으로 추진하며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기본소득을 지역순환경제와 공동체 회복의 실험으로 발전시키고 있다"며 "순창이 대한민국 농촌의 미래 실험실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순창군은 시범사업 추진 과정에서 500명 규모의 주민참여단을 구성하고, 31차례의 설명회와 토론회를 통해 공론화 과정을 거쳤다.
또한 한국조폐공사와 협력해 모바일·체크카드·선불카드형 지급 시스템을 구축하고, 소비 데이터를 분석해 사업의 투명성과 신뢰도를 높였다.
최 군수는 "시범사업 이후 순창군 인구가 948명 늘었고, 이 중 20~49세가 39.7%를 차지한다"며 "기본소득이 청년 세대에게 새로운 생활 터전을 만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시적 유입이 아닌 정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 연계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군수는 주민이 매달 1만 원씩 기금을 모아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고, 그 수익을 주민 배당과 사회서비스로 환원하는 '모두의 햇빛 펀드'를 소개하며 "군민이 수혜자를 넘어 투자자·공동소유자로 변화하는 선순환 구조"라고 설명했다.
또 내년도 공공기관 이전 발표를 앞두고 담양군과 함께 추진 중인 '한국마사회 경마공원 유치'도 언급하며 "호남 상생협력의 상징이자 순창형 기본사회의 완성 핵심 과제로 농식품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영일 군수는 "순창은 단순한 소득보장이 아닌, 소득·돌봄·일자리·에너지가 함께 작동하는 농촌 기본사회 모델을 실증하고 있다"며 "이 모델이 대한민국 농정의 새로운 기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lbs096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