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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별의 먼지' 일깨우는 제주 포도뮤지엄의 위로+공감의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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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약한 인간존재를 위한 힐링과 공감의 서사
포도뮤지엄 특유의 스토리텔링으로 기획전 꾸며
모나 하툼,제니 홀저 등 국내외 13인 작품 공개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나의 탄생을 주관한 천사가 말했다. '기쁨과 웃음으로 만들어진 작은 존재여, 가서 사랑하라. 지상에 있는 그 누구의 도움 없이도'".  영국의 시인이자 화가 윌리엄 블레이크(1757~1827)의 '천사와 나눈 대화'라는 시다. 이 시처럼 우리는 작은 존재이지만 동시에 무한의 세계를 꿈꿀 수 있는 존재이기도 하다. 이 짧은 시를 앞세운 전시가 제주서 열리고 있다.  

제주 서귀포의 포도뮤지엄(총괄디렉터: 김희영)이 기획전시 '우리 이토록 작은 존재들(We, Such Fragile Beings)'을 지난해 8월 개막해 2026년 8월까지 1년간 개최한다. 포도뮤지엄 특유의 서사적 스토리텔링으로 완성한 이번 전시에는 국내외 작가 13명이 작품을 통해 참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제주 서귀포 포도뮤지엄의 기획전 '우리 이토록 작은 존재들'에 출품된 사라 제(Sarah Sze)의 작품 'Sleepers'.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2.25 art29@newspim.com

전시는 NASA의 무인탐사선 보이저1호가 1990년 지구에서 64억km 떨어진 우주서 찍은 사진에서 출발한다. 보이저 1호는 당시 태양계 여섯 행성을 촬영했는데, 지구는 '창백한 푸른점'으로 잡혀 있었다. 장대한 우주에서 지구는 먼지알갱이처럼 작았던 것.

"광활한 우주 속 너무나도 미약한 존재인 인간은 왜 끊임없는 갈등 속에 살아가는가?" 포도뮤지엄은 이 질문을 던지며 우리가 스스로의 불완전함과 유한함을 인식할 때 비로소 이해와 연민이 싹틀 수 있음을 탐색하며 전시를 꾸몄다.

▲모나 하툼과 제니 홀저의 압도적 작품을 만나는 1전시실

전시 '우리 이토록 작은 존재들'은 충격적이고 불편한 현실을 보여주는 작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망각의 신전'이라 명명된 1전시실은 폭력과 증오의 해악을 잊고 과오를 되풀이하는 인간의 속성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이 공간에서 관람객은 4명의 여성작가가 던지는 인간 본성에 대한 예리한 성찰을 통해 '현대사회 속 구조적 폭력'을 숙고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제주 포도뮤지엄의 기획전 '우리 이토록 작은 존재들'의 도입부에 설치된 모나 하툼의 설치미술 'Remains to be seen' (2019). 1.6톤에 달하는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가는 철근으로 공중에 매달려 있다. 평온함과 위태로움 사이에서 미묘한 긴장감을 전해주는 작품이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2.25 art29@newspim.com

도입부에 설치된 작품은 베니스비엔날레와 카셀 도큐멘타를 석권한 모나 하툼, 50년 간 권력언어를 끈질기게 해부해온 제니 홀저같은 거장의 작품이다. 이들은 증오와 분열에 매몰된 현대사회의 뼈저린 민낯을 은유한다.

모나 하툼은 1.6톤짜리 묵직한 콘크리트 덩어리와 철근을 공중에 매달아 위태로운 압도감을 전달한다. 레바논의 팔레스타인 난민가정서 태어나 런던서 머물던 작가는 1975년 발발한 레바논 내전으로 고국에 돌아갈 수 없게 됐다. 이에 작가가 보여주는 붕괴 직전의 구조물은 평온함 속에 일촉즉발의 위기감을 품으며 관객에게 양가적 메시지를 던진다.

데뷔이래 언어와 권력의 관계를 탐구해온 미국 작가 제니 홀저는 소셜미디어 속 양극화된 정치관련 텍스트를 수집해 296개의 납과 구리판에 고고학 유물처럼 새겼다. 포도뮤지엄 도입부를 긴 띠처럼 장식한 제니 홀저의 작품은 공격적이고 날선 SNS 언어에 어느덧 무감각해진 현대인의 모습이 투영돼 있다. 

[서울=뉴스핌] 뉴욕 기반의 여성작가 라이자 루가 남아공 줄루족 여성들과 1년간 철조망을 비즈로 일일이 엮고 감싸며 완성한 작품. 구속과 억압의 상징인 철조망을 사랑으로 덮어감으로써 트라우마를 치유하고자 한 설치미술이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2.25 art29@newspim.com

제니 홀저의 작품 옆에는 수십만개의 비즈로 뒤덮인 거대한 철조망 작품이 놓여져 있다. 뉴욕 출신의 작가 라이자 루는 인종차별의 피해자였던 남아공의 줄루족 여성들과 함께 그들을 억압했던 철조망을 1년에 걸쳐 비즈로 덮었다. 수십만 개의 비즈를 핀셋으로 하나씩 꿰어 철조망 전체를 덮어가던 여성 작업자 중 한명은 "우리가 철조망을 사랑으로 덮고 있다."고 말했다. 그들의 정성어린 인내의 손길을 거쳐 트라우마는 치유의 날개를 얻었다.   

레바논 태생 작가로 텍스트를 시각예술로 변환해온 애나벨 다우는 시민들과의 대화에서 수집한 일상적인 언어를 6m 길이의 마이크로파이버에 수정액으로 써내려간 작품을 완성했다. 분열된 세상에서도 인간만이 가진 공통분모와 회복력을 되새기는 작업이다.

▲2전시실 '시간의 초상', 시간의 본질을 탐구하다

2전시실은 시간의 본질을 다룬 작품들이 모였다. 수미 카나자와, 마르텐 바스, 사라 제, 이완 등 4명의 작가는 무형의 시간을 마치 인물화 그리듯 구체적이고 시각적인 존재로 다루며 시간에 대한 감각적인 이해를 흥미롭게 제공한다.

네 작가는 각자 다른 방식과 감각으로 시간의 실체를 탐구했다. 시간이 가진 고유한 특성과 표정을 발견하며, 시간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우리 앞에 드러낸다. 관람객들은 네 작가의 작업을 통해 시간의 상대성과 그 앞에서 무력한 인간 존재의 공통된 조건을 돌아보게 된다.

[서울=뉴스핌] 재일교포 3세 작가 수미 카나자와(Sumi Kanazawa)의 대형 설치작품 앞에서 열린 포도뮤지엄의 아티스트 토크. 제주도는 물론 전국 각지와 미국에서도 관람객이 참여해 열띤 호응을 이뤘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2.25 art29@newspim.com

재일교포 3세 작가인 수미 카나자와는 연필로 까맣게 뒤덮은 신문 수백장을 검은 장막처럼 이어붙여 전시장 벽면 전체를 뒤덮었다. 그의 압도적인 작업은 시간의 반복을 물질로 축적한 인고의 도전이자, 해방의 드로잉이다.

네덜란드 디자이너이자 작가인 마르텐 바스는 이번 포도뮤지엄 전시를 위해 신작을 제작했다. 컨베이어 벨트 앞에서 시계바늘을 끊임없이 조립하는 노동자들의 모습을 통해 시간이라는 추상적 개념이 물질이 되는 순간을 보여준다. 무의미해 보이는 조립공들의 행위 속에서 작가는 현대인들이 시간에 얽매어 사는 모습을 시니컬하게 표현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마르텐 바스(Maarten Baas), '리얼 타임 XL 더 아티스트'. 작가가 1분마다 시계의 시침과 분침을 바꾸는 퍼포먼스를 12시간 지속한 영상작품으로, 실제 사람이 입체 구조물 속에 갇혀 있는 듯한 착각을 주는 흥미로운 작품이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2.25 art29@newspim.com

마르텐 바스의 또다른 영상 작품은 매우 충격적이다. 실제 방 크기의 육면체 구조물 안에서 작가 스스로 12시간 동안 시계 바늘을 그렸다 지우기를 반복하며 리얼타임을 생중계한다. 관객은 유리창 안쪽에 사람이 정말로 갇혀 있는 것같은 착시를 경험한다. 작가는 스스로를 시간 속에 가두며 '당신 또한 그렇지 않느냐?'고 묻는다. 지치지 않고 계속되는 작가의 시계침 만들기는 진짜 사람인지 영상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동시에 시간의 노예인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사라 제의 영상 작품에서는 인간이 잠들며 꾸는 꿈을 통해 우리가 공유하는 무의식 속 풍경을 집합해 보여준다. 모두가 저마다 다른 삶을 살아가지만 꿈 속에서 펼쳐지는 무의식의 세계는 놀랍도록 엇비슷해 경탄하게 만든다. 화면 위를 흐르는 이미지들은 깨어있는 세계의 논리로는 설명 불가한 꿈의 장면인 듯 충돌하고 오버랩되며 환타지를 드러낸다.

[서울=뉴스핌] 작가 이완(Lee Wan)이 저마다 다른 속도로 째깍거리는 시계들로 각자 다르게 체감하는 시간의 속도를 시각화한 작업. 2017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에 이완 작가가 대표작가로 참여하며 설치했던 작품을 포도뮤지엄이 이번에 재설치했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2.25 art29@newspim.com

2017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대표작가로 참여한 이완은 저마다 다른 속도로 째깍거리는 560개의 시계로 각자 다르게 체감하는 지구인들의 '시간의 속도'를 시각화했다. 미국의 의사, 인도의 농부, 독일의 학생, 한국의 직장인 등 다양한 사람들이 저마다 느끼는 시간은 때로 빠르고, 때로 느리지만 종국적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모두 유한하다는 점을 환기시킨다.  

▲포도뮤지엄의 특별한 프로그램, '테마공간'

포도뮤지엄은 매 기획전마다 전시주제를 좀더 입체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직접 기획한 테마공간을 선보여왔다. 이번 전시의 첫 번째 테마공간은 '유리 코스모스'다. 다양한 폭력의 생존자들이 숨을 불어넣어 만든 유리알에 관람객의 숨이 이입되면 수백 개 유리 전구가 하나둘씩 영롱하게 빛을 발하는 키네틱 작업이자, 인터랙티브 작업이다. 개인의 고통과 집단 치유의 관계를 오롯이 느끼게 한다.

[서울=뉴스핌]포도뮤지엄의 테마공간 중 유리 코스모스 작품. 여러 폭력에서 살아남은 희생자들이 숨을 불어넣어 만든 유리알에 관람객들의 숨이 이입되면 빛을 발하는 키네틱 작품이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2.26 art29@newspim.com

두번째 테마공간은 몰입형 설치작품 '우리는 별의 먼지다'이다. LED 디스플레이와 거울로 둘러싸인 공간에서 1977년 보이저 호의 '골든 레코드'가 울려 퍼진다. 55개 언어로 된 인류의 인사말을 들으며 관람객들은 거울 속에서 무한복제돼 점점 작아지는 우주 속 작은 존재로서 자신을 목도하게 된다. 이들 테마공간은 김희영 총괄디렉터가 기획하고, 조경건축가 수무, 유리공예가 양유완, 프로그래머 신재영, 안록수, 박지연, 엔에이유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협업해 완성했다.

▲별책부록같은 3전시실의 '기억의 거울'

포도뮤지엄은 3전시실에 별책부록같은 테마 공간을 조성했다. '기억의 거울'이라는 테마로 과거와 현재, 개인과 집단의 기억이 서로를 비추고 반영하는 거울같은 전시장을 만들었다. 관람객은 거울을 통해 기억을 들여다보며, 자신의 기억과 타인의 기억이 서로 만나 호흡하는 상호연결성을 느낄 수 있다.

3전시실에는 포도뮤지엄에서 동시대 아시아 작가들을 소개하는 'ACA in PODO' 프로젝트도 마련됐다. 부지현, 김한영, 송동, 쇼 시부야 등 한·중·일 작가들은 관객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관객의 열띤 호응 이어진 '살롱 드 포도'

포도뮤지엄 야외에 설치된 3인용 그네 작품 '하나 둘 셋 스윙'의 작가 수퍼플렉스(SUPERFLEX)와 기획전 '우리 이토록 작은 존재들'의 참여작가 수미 카나자와(b.1979)를 초청한 아티스트 토크가 지난 12월 20일 1, 2부로 나누어 진행됐다. '살롱 드 포도'라는 타이틀로 열린 아티스트 토크에 참여한 작가들은 작품 창작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들을 흥미롭게 풀어냈고, 제주는 물론 전국 각지, 심지어 미국에서 온 토크 참가자들은 열띤 자세로 작가와의 대화를 즐겼다.  

[서울=뉴스핌] 포도뮤지엄 야외 솔숲에 3인용 그네 '하나 둘 셋 스윙'을 설치한 3인조 콜렉티브 수퍼플렉스의 야콥 펭거가 그네에서 포즈를 취했다. 야콥 펭거는 "함께 마음을 합칠 때 변화와 유쾌한 움직임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모듈식 이 그네는 전세계 다양한 장소에 설치돼 있고, 누구나 타볼 수 있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2.25 art29@newspim.com

1부 토크에 주인공으로 참여한 덴마크의 작가그룹 수퍼플렉스의 야콥 펭거(Jakob Fenger, b.1968)는 "3명의 작가로 이뤄진 콜렉티브 그룹이기 때문에 혼자서 할 수 없는 일도 해결책이 나오는 등 가능성이 큰 것이 장점"이라며 전세계 각지에서 행한 다양햔 프로젝트들을 차례로 소개했다. 이어 "런던 테이트모던 터바인홀에서 선보였던 '하나 둘 셋 스윙!'을 제주 포도뮤지엄 솔숲에 설치하게 돼 기쁘다"며 "3인용 그네타기라는 놀이기구를 통해 여럿이 함께, 같은 방향성을 갖고 움직여야 도전과제를 잘 헤쳐나갈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2부 토크에 참여한 수미 카나자와는 자신의 작품 앞에서 토크 프로그램을 펼쳤다. 그는 "재일교포 3세로 조부모님의 고향이 제주여서 제주는 내게 특별하다. 나의 성은 결혼하면서 얻은 것이지만 아버지가 지어주신 '수미'라는 이름은 국가, 여성, 소수자로 살고 있는 유일무이한 정체성을 담고 있다"고 토로했다.

도쿄를 기반으로 작업하는 수미 카나자와는 베를린장벽이 무너지던 상황에서 열린 집회 포스터에서 영감을 받아 철조망에 장미를 꼽는 퍼포먼스 '보더'시리즈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작가는 백령도에서도 이 장미 퍼포먼스를 시행하기도 했다. 그 후 결혼과 출산으로 작업에 제한을 받게 되자 매일 받아보는 일간지 위에 10B 연필로 검은 드로잉을 하며 묵언수행같은 작업을 시작했다. 이 침잠하는 듯한 작업으로 제 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작가는 "식구들이 모두 잠든 밤 시간, 부엌 식탁에 앉아 신문지에 굵은 연필로 드로잉을 끝없이 반복함으로써 막막함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며 "한없이 힘들었던 시기 이 작업은 나를 해방시켜주고 자유롭게 해줬다. 특히 전세계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뉴스와 그 속의 사람들과 조우하고, 세상을 다시금 성찰하게 한 것이 이 신문지 드로잉 작업"이라고 소개했다.

[서울=뉴스핌] 새롭게 정비된 포도뮤지엄 야외 정원에 놓인 우고 론디노네의 대형 조각 작품. [사진= 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2.26 art29@newspim.com

▲뮤지엄 야외 정원에 새로 설치된 다양한 작품들 

포도뮤지엄은 전시관람을 위해 뮤지엄을 찾는 관람객을 위해 주변 환경을 정비하고 다양한 작품을 설치했다. 야외 정원에는 로버트 몽고메리의 LED 조형물이 빛을 발하고 있다. 2022년 루브르박물관 튈르리 정원에서도 선보인 이 작품은 짧은 문장으로 이번 포도뮤지엄 기획전시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 그 문장은 "사랑은 어두움을 소멸시키고 우리 사이의 거리를 무너뜨리는 혁명적인 에너지다."이다.

이번 기획전의 세부주제인 망각의 신전, 시간의 초상, 기억의 거울을 거쳐 관객들이 마침내 도달하는 것은 결국 '사랑'이라는 가장 오래 되고, 가장 확고한 해답임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서울=뉴스핌] 국제무대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중국의 대표적 현대미술가 송동의 설치작품. 포도뮤지엄 컬렉션이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2.26 art29@newspim.com

포도뮤지엄 김희영 총괄디렉터는 "가끔씩 우주의 스케일을 떠올려 본다는 것은 생각의 분모를 키우는 일이고, 우리가 마주하는 일상의 고민과 문제들을 초월하는 힘을 준다"라며 "이번 전시는 처음에는 다소 무겁고 파격적인 느낌으로 시작하지만, 작가들의 눈에서 아름다움과 희망적인 메세지를 발견하고, 폭력에서 치유로의 변화 과정을 체험하게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몽고메리의 텍스트 작품 옆에는 우고 론디노네의 대형 조각작품이 자리잡았고, 김홍석의 사랑스런 조각도 설치됐다. 또 앞뜰과 뒷뜰에 잔디마당과 야외 공연장을 조성하면서 포도호텔까지 이어지는 호젓한 산책로도 생겼다. 뒷뜰 소나무 숲에는 덴마크의 3인조 아티스트 수퍼플렉스의 3인용 그네 '하나 둘 셋 스윙'이 설치돼 누구나 그네를 타볼 수 있다.

포도뮤지엄은 2021년 개관 후 '혐오', '소수자', '노화' 등 다소 무거운 사회적 주제를 쉽게 풀어내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전시로 일반 관객의 호응을 얻고 있다. 5년째에 접어들며 '제주도에 가면 꼭 가봐야 할 미술관'으로 꼽히며 한라산 중산간 일대의 문화지형을 바꿔놓는데 일조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2026년 8월 8일까지 계속된다. 매주 화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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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8.4조원 해킹 당해…역대 최대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추정 피해액 63억 달러(약 8조 4,000억 원)에 달하는 암호화폐 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킹 사건이 발생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낸스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추정 총 피해액은 약 63억"라며 "블록체인 파트너들과 협력하여 피해 자산을 동결했으며, 현재까지 약 30억 달러가 온체인에서 동결됐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즉각 모든 가상자산의 입출금을 일시 중단했다. 비트코인 [사진=블룸버그] 바이낸스 측은 비상 상황에서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2018년에 조성한 '사용자 자산 보호 기금(SAFU)'을 언급하며, 모든 손실을 보상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테더와 서클 역시 해킹과 관련된 자금 각각 15억 달러 이상과 8억 달러 상당을 즉각 동결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블록체인 정보업체 TRM 랩스는 이번 공격의 배후로 북한 정찰총국 산하의 엘리트 해킹 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를 지목했다. TRM 랩스는 "강력한 온체인 및 오프체인 정보에 근거해 이번 공격은 북한의 정예 해킹 부대인 트레이더트래이터의 소행으로 판단한다"며 "이러한 판단을 매우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해킹은 지난해 2월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에서 발생했던 15억 달러 규모의 탈취 기록을 크게 뛰어넘는 역대 최대 피해다. 이번 사건으로 암호화폐 시장은 큰 충격을 받았다. 비트코인은 29일 미국 증시 마감 후 3% 하락했고, 아시아 거래에서도 추가로 3% 떨어져 7만 7천 달러 아래로 하락하며,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타 알트코인도 매도세를 보였다. 가뜩이나 트레이더들은 이번 주 암호화폐 시장의 큰 변동성에 대비했던 상황이라 충격이 크다. 30일 110억 달러 규모의 옵션 만기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다음 주(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 중 한 곳 또는 둘 다 탈환할 경우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규제 강화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  한편, 사이버 보안 위협은 암호화폐 업계를 넘어 금융권 전체로 확산하는 양상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같은 날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은 제3자 소프트웨어 제공업체가 해킹돼 국제 거래소 거래를 한 시간 동안 중단시켰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버블맵스는 X에 게시한 글에서 700명이 넘는 폴리마켓 사용자들이 270만 달러 상당의 자금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한국 대신증권은 최근 고객 정보 유출과 미래에셋운용의 해킹 피해가 공개됐다. 일본에서도 GMO인터넷그룹의 외환거래 클라우드가 해킹 협박을 받는 등 전 세계 금융 시스템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wonjc6@newspim.com   2026-10-30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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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택 매입 무주택자 44% 증가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서울 아파트 거래가 위축되는 가운데 올해 생애최초 부동산 매수자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40% 이상 늘어났다. 서울 집값과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내 집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잇따라 주택공급 확대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실제 입주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30대를 중심으로 첫 부동산 매수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공급 확대에 대한 기대보다 당장의 주거 불안이 매수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AI일러스트 = 최현민 기자] ◆ 서울 첫 매수자 전국 대비 10배 이상 증가…30대가 절반 3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가 둔화하는 상황에서도 올해 생애최초 부동산 매수자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면서 주거 불안에 따른 실수요자의 매수 움직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1~9월 서울에서 생애 처음 부동산을 매수한 사람은 6만5750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만5711명보다 2만 39명(43.8%)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전국 생애최초 매수자는 32만 471명에서 33만2358명으로 3.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국 증가율이 한 자릿수에 머무른 반면 서울은 40% 넘게 늘면서 매수 지역이 서울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의 경우 9만6031명에서 10만8032명으로 12.5% 증가했지만 인천은 3만1255명에서 2만 664명으로 33.9%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30대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1~9월 서울의 30대 생애최초 매수자는 3만588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2602명보다 58.7% 늘었다. 전체 서울 생애최초 매수자의 54.6%를 차지하는 규모다. 20대 역시 4552명에서 6699명으로 47.2% 증가했고 40대는 1만772명에서 1만3994명으로 29.9% 늘었다. 상대적으로 주택 마련 수요가 높은 30대를 중심으로 첫 부동산 매수가 확대된 모습이다. 월별로 보면 올해 서울 생애최초 매수자는 1월 6554명에서 4월 7341명으로 늘었고 8월에는 9353명까지 증가했다. 9월에는 8324명으로 전월보다 감소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5983명과 비교하면 39.1% 높은 수준이다. ◆ 집값·전셋값 동반 상승…공급 확대에도 입주까지 '하세월' 생애최초 매수자가 늘어난 배경으로는 서울 주택가격 상승과 전세시장 불안이 거론된다. 주택 매매가격뿐 아니라 전세가격까지 오르면서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강남권 일부 지역에서 가격 조정이 나타났지만 중랑구와 성북구, 서대문구 등 강북권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서울 전체 아파트값은 오름세를 유지했다. 이달 들어서도 상승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10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1% 상승했다. 상승폭은 전주보다 줄었지만 서울 전체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의 상승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전세시장에서도 가격 상승과 매물 부족 우려가 이어지면서 실수요자들의 주거 선택지가 좁아지고 있다. 전세 계약을 갱신하거나 월세 부담을 감수하는 대신 매매시장에 진입하려는 수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는 3기 신도시와 수도권 신규택지 조성 등을 통해 주택공급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도 김포 아라와 구리 건원, 하남 등 수도권 신규택지 6곳에 7만6700가구를 공급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다만 신규택지에 공공택지 최단기 착공모델을 적용하더라도 실제 입주는 2033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택지 지정과 보상, 기반시설 조성 등 후속 절차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단기간에 주택공급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서울시와의 주택공급 협의가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못하면서 이번 신규택지 발표에서도 서울 내 공급부지는 포함되지 않았다. 신규 공급 물량이 모두 경기도에 집중된 만큼 이번 대책 역시 서울 주택시장의 수급 불안을 진정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분간 공급계획이 실제 입주 물량으로 이어지기 전까지는 서울 주택가격과 전세가격의 움직임이 무주택자의 매수 결정에 영향을 미치면서 무주택자들의 매수세는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차례 대책을 내놓았지만 실제 입주까지는 최소 3년 이상이 소요되는 만큼 당장 집을 구해야 하는 무주택자들의 불안을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서울 집값과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주택을 확보하려는 실수요자들의 움직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2026-10-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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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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