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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 국가로 알고 있던 UAE, 현대미술은 더없이 '파격+첨단'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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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아부다비음악예술재단과 공동기획
'근접한 세계' 국내 최대규모의 아랍에미리트 현대미술전
40명(팀)의 회화 설치 영상 110점 3개의 섹터로 소개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한국인에게 아랍에미리트는 '석유부국' 내지는 '급격하게 성장한 나라'로 알려져 있다. 또 사회 분위기가 전통을 고수하고, 보수적이어서 현대미술도 그럴 것이라 여기기 십상이다. 하지만 서울에 막 보따리를 푼 아랍에미리트의 동시대 미술은 더없이 과감하고, 파격적인 것들이 많아 우리의 고정관념을 뒤흔든다.

서울시립미술관(관장 최은주)이 아랍에미리트 현대미술전 '근접한 세계(PROXIMITIES)'를 12월 16일 서소문 본관에서 개막했다. 2026년 3월 29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는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대규모 아랍에미리트 현대미술 기획전이다. 전시에는 건국 이래 풍부한 천연자원을 근간으로 이주와 도시변혁이 지난 반세기간 숨가쁘게 이어진 아랍에미리트 일대 작가 40여 명(팀)의 작품 110점이 출품됐다.

[서울=뉴스핌] 알리야 알 아와디 '주검' 2022. 캔버스에 아크릴릭. 60 x 90cm. 여성의 신체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보호해온 판결이 폐기된 후 온라인에 달린 '시체 보다도 적은 권리'라는 댓글에 반응하며 제작한 작품이다. 결박된 여성 신체와 폭력의 장소로 프레임된 신체를 통해 전복적 여성 형상을 매우 시니컬하게 형상화했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2.15 art29@newspim.com

이번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과 아부다비음악예술재단(ADMAF)의 두 번째 협력 프로젝트다. 올 5,6월 아부다비에서 성황리에 개최된 미디어아트를 중심으로 한 한국의 현대미술전 'Layered Medium: We Are in Open Circuit'에 이어, 이번에는 아랍에미리트 작가들의 작품이 서울서 소개되는 것. 양국 작가들이 서로 미술담론을 교류하고, 소장품과 작업을 선보임으로써 한국과 아랍에미리트간 초국적인 예술협력을 촉진하고 상호문화적 이해를 심화하는 것이 교류의 목표다.

전시는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3세대 작가들의 회화 영상 설치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나와 '사막의 나라' UAE의 현대미술 변화와 궤적을 다각도로 보여주고 있다.

전시 타이틀인 '근접한 세계'는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이제 전지구적으로 물리적, 심리적 거리가 압축된 현대사회를 반영한다. 따라서 전시는 서로 다른 국가권에 역사, 문화기반이 현저히 다른 두 세계가 조우하며 엮어내는 '근접성'에 대해 고찰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아프라 알 다헤리 '타래', 2021 밧줄. 600x 600cm. 아부다비 음악예술재단 소장.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2.16 art29@newspim.com

전시는 총 3개의 섹션으로 짜여졌다. 서울시립미술관과 ADMAF의 공동기획자 외에도 총 3명(팀)의 게스트 큐레이터가 기획자로 참여했다. 이들은 각기 다른 관점을 제시하며, 한국과 아랍에미리트의 지역성과 글로벌 정체성 간의 긴장을 탐색하고, 세계화된 동시대 사회의 복잡성과 유동성을 짚어냈다.

3개의 섹션은 서로 다른 만남과 독해의 방식을 제안한다. 큐레이터로도 활동하는 작가들은 자신의 실천과 공명하는 주제를 바탕으로 초대됐고, 기획자인 김은주 서울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와 마야 엘 칼릴 아부다비음악예술재단 큐레이터는 세계를 마주하는 태도를 고찰하는 동료 작가들을 모았다. 각 섹션을 중심으로 작품들이 연결되고 관점이 이어지는데, 이 연결점들은 생산적인 간극을 만들기도 한다.

첫번째 섹션의 '회전의 장소'는 사진작가 파라 알 카시미가 제안하는 '심장 공간(heartspace)'개념을 중심으로 익숙한 일상의 변형을 탐색한 작품들이 나왔다. 알 카시미는 1990~2000년대 걸프 대중문화의 미학을 통해 익숙한 일상을 낯선 무대로 전환시키는 방식을 선보인다. 집처럼 꾸며진 공간에서 내면세계와 외부세계가 충돌하며 발생하는 기이함과 부조화가 이채롭다.

[서울=뉴스핌] 마이타 압달라 '몽상과 악몽 사이에서' 2020. 잉크젯 프린트. 120x102.3cm. 작가, 타바리아트스페이스 제공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2.16 art29@newspim.com

이 섹션에서 마이타 압달라는 '몽상과 악몽 사이에서'라는 연작을 출품했다. 빠르게 변하는 세태 속에서 청소년기에서 성인기로 넘어가는 전환의 순간을 담은 사진 연작들이다. 지역민담에서 영감을 받아 새와 돼지 같은 동물로 분한 인간이 마치 연극의 한 장면같은 대립된 순간을 보여주고 있다. 순수와 죄, 성장의 이중성 등 말하기 어려운 현실을 빗댄 우화같은 작품이다.

남녀 모두 전통복식을 고집하고, 특히 여성은 히잡 착용이 오랫동안 고착화되어서일까. 인물표현에서 얼굴이 실종된 작품들이 유난히 많았다. 심지어 영상작업과 뉴미디어 아트에서도 얼굴, 즉 누구인가를 인식케 하는 눈 코 입이 사라진 게 공통점이다.

알리야 알 아와디의 '주검'이란 회화는 전복적이면서 매우 통렬하다. 여성의 신체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보호해온 미국의 '로 대 웨이드' 판결이 폐기된 후 온라인에 달린 '시체 보다도 적은 권리'라는 누군가의 댓글에 반응하며 제작한 작품이다. 결박된 여성 신체와 폭력의 장소로 프레임된 신체는 여성의 분노 슬픔 욕망을 은유한다. 

[서울=뉴스핌] 압둘라 알 사아디 '스톤 슬리퍼' 2013. 혼합매체, 가변크기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2.16 art29@newspim.com

슬리퍼 밑창을 닮은 돌을 끈질기게 모아, 그 위에 발가락 고리를 덧붙여 '스톤(돌) 슬리퍼'를 제작하는 압둘라 알 사아디의 설치미술은 가장 가벼워야 할 슬리퍼(일명 쪼리)를 가장 무겁게 대체하고 있다. 가상의 유목민들이 세계를 떠돌며 끝내 찾지못할 그 무언가를 찾아헤매는 것을 빗댄 작품이다. 돌 슬리퍼를 착안한 것은 바위가 많은 자신의 고향에 대한 애착에서 비롯됐다.   

섹션 1에서 가장 내밀한 작업은 주마이리의 '아랍어로, 쉼표'라는 설치미술이다. 작가는 진분홍빛으로 물들인 모래로 사막 풍경을 조성했다. 분홍 사막은 팝 아이콘, 바비인형을 연상시킨다. 혹자는 종말론적 세계를 연상케 한다고 한다. 한가지 흥미로운 것은 분홍 모래를 밟으며 관객이 이동할 때마다 전자음의 비명과 으르렁거림이 발생하며 예기치못한 감각을 자극한다는 점이다.

[서울=뉴스핌] 주마이리 '아랍어로, 쉼표'. 2019. 모래, 인터렉티브 사운드. 가변크기. 작가는 분홍색으로 물들인 모래로 전시장을 채운 뒤 관람객으로 하여금 분홍빛 사막을 걸어보도록 했다. 기이한 동물 가면을 쓴 작가가 시범을 보이고 있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2.16 art29@newspim.com

섹션 2의 '지형이 아닌, 거리를 기록하기'는 모하메드 카짐과 크리스티아나 데 마르키가 기획했다. 이들은 '통제로서의 지도'가 아닌 관계와 권력으로 형성되는 공간의 의미를 재조명했다. '누가 영토를 명명할 권한을 갖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실제 지형이 아닌 '사람 간의 감정적·정치적·심리적 간극'을 예술로 기록했다. 즉 언어의 번역과 이주서사를 통해 공간의 유동성을 탐구하며, 공간에 새겨진 권력과 역사가 어떻게 기록되는지 추적한다.

섹션 2의 말미에는 아랍에미리트의 대표작가 누줌 알가넴의 2채널 비디오작업 '통로'가 상영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놓쳐선 안될 중요한 작품이다. 대형 스크린 양면에는 서로 마주 보도록 투사된 '현실'과 '허구' 서사가 얽혀 드라마틱하게 전개된다. 이 영상은 베니스비엔날레에 출품됐던 작품이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미술전문기자=누줌 알가넴 '통로'. 2019, 2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26분 10호. 베니스비엔날레 출품작이다. 구겐하임 아부다비 소장. 영상 캡쳐. 2025.12.16 art29@newspim.com

보다 젊은 작가들이 운집한 섹션 3은 제목부터 '그것, 양서류'로 파격적이다. 라민 하에리자데, 로크니 하에리자데, 헤삼 라흐마니안 등 세 명의 작가가 뭉친 아티스트 트리오 RRH는 1971년 건국한 아랍에미리트의 건국 50주년 이후의 현실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삶과 예술이 뒤섞인 에미리트 예술공동체의 혼종성과 제도 안팎의 경계를 넘나들며 독립적인 '양서류적 실천'을 모색했다. 예술이 삶과 의식, 집단적 상징 속에 자리하며 성찰의 도구로 작동함을 강조하고, 이를 통해 에미리트 예술공동체의 혼종적 감각과 세대간 연속성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근접한 세계'전은 관람객이 자신이 마주한 세계를 다르게 인식하고,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는 과정을 재발견하도록 유도한다. 아랍에미리트 동시대 미술이 제안하는 또다른 시각을 통해 우리는 이같은 성찰을 심화하고, 세계를 확장하는 태도를 기를 수 있다.

[서울=뉴스핌] 세이카 알 케트비 '한숨' 2019.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3분 30초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2.16 art29@newspim.com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국내에서 개최되는 아랍에미리트 현대미술 전시 중 가장 큰 규모로, '근접한 세계'라는 전시 제목이 나오기까지 고심을 많이 했다. 제목이 시사하듯 서로 다른 문화권이지만 동시에 동양 문화권에 속하는 두 국가가 문화적·지리적 경계를 초월해 예술적 연결의 가치를 탐색하고 미래 발전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아라비아반도 동부 7개 에미리트가 결합돼 탄생한 국가 특유의 복합성과 이주성이 여실히 드러나 있다. 허허벌판의 너른 섬에 순식간에 최첨단 초대형의 뮤지엄 아일랜드가 생기고, 사막에 초고층 건물이 엄청난 속도로 세워지는 현상을 작가들은 저들만의 감각과 사유로 색다르게 기록하고 있다.

아부다비의 숨가쁜 속도전은 고도성장을 경험한 한국 관객에게도 친숙하다. 김은주 학예연구사는 "일찌기 한국의 부모세대가 겪었던 변화의 속도를 아랍에미리트의 오늘에서 유추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들 작가들이 보여주는 세계는 한국 관객의 미감과도 연결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서울시립미술관 김은주 학예연구사와 함께 이번 '근접한 세계' 전을 공동기획한 아부다비음악예술재단의 마야 엘 칼릴 큐레이터. 레바논 출신으로 영국을 기반으로 활동해온 전시기획자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2.16 art29@newspim.com

아부다비음악예술재단의 마야 엘 칼릴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는 지역적 특수성과 국제적 해독 가능성 사이에서 작가들의 아이디어가 이동과 번역을 거치며 어떻게 변화하고 충돌하는지 탐색하고 있다. 각 섹션은 서로 다른 만남의 방식을 제안하지만, 이들은 하나의 별자리처럼 연결돼 있다"고 전했다.

전시는 예약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시기간 중 매일 오후 3시 해설이 진행되며, 다양한 연계프로그램도 열린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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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급여 사외적립 2030년 전면 의무화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2030년부터 전 사업장에 퇴직급여 사외적립 의무가 적용된다. 중소기업이 의무화 적용 시점보다 먼저 퇴직연금을 도입하면 정부는 재정 지원 및 경영자금 융자 등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전문성을 갖춘 수탁법인이 퇴직연금 적립금을 대신 운용하는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도 활성화한다. 중도 인출 방지를 위해 퇴직연금 담보 대출 상품이 나올 수 있도록 법과 제도도 개편한다.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퇴직연금 기능 강화 방안을 29일 발표했다. 정부는 이 방안을 지난 28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 안건으로 논의한 이후 이날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와 당정협의를 거쳐 확정했다. 이번 방안은 지난 2월 노사정 공동선언 내용을 구체화한 것으로, 전 사업장에 퇴직급여 사외적립 의무를 법으로 규정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사외적립 의무화는 임금체불 위험성을 낮추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지난해 기준 임금체불 액 중 퇴직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41.1%(8229억원)에 달한다. 퇴직연금 기능강화방안 [자료=고용노동부] 이번 기능 강화 방안 내용을 담은 근로자 퇴직급여 보장법 개정안은 다음 달 나올 예정이다. 개정안이 연내 통과될 경우 사외적립 의무는 상시 근로자 수 100인 이상 사업장에 2028년 1월부터 의무화된다. 10인 이상 100인 미만 사업장은 2029년 1월부터, 10인 미만 사업장에는 2030년 1월부터 적용된다. 이 같은 단계적 도입은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퇴직연금 미도입 사업장 1500곳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를 반영한 조치다. 중소기업 부담 완화를 위한 조기 도입 사업장 재정 지원과 경영자금 융자 비용 보전 사업도 신설됐다. 각각 내년 예산 정부안에 60억원, 62억원 규모로 반영됐다. 정부는 30인 미만 중소기업이 의무화 적용 시점에 앞서 퇴직연금을 도입하면 최저임금 130% 미만 근로자의 부담금 10%를 사용자에게 지원한다. 50인 미만 중소기업이 퇴직연금 신규 도입 후 1개월이 지나면 경영자금을 융자할 때 대출금리 2%포인트(p) 이차보전을 지원한다. 의무화 적용 시점이 지났는데도 퇴직연금을 도입하지 않은 사업장은 근로복지공단이 운영하는 중소기업 퇴직연금기금 제도인 푸른씨앗에 자동 가입할 수 있도록 한다. 사업장이 원하지 않으면 이를 탈퇴할 수 있는 선택권도 보장된다. 이후에도 퇴직연금을 도입하지 않는 사업장은 과태료 등 제재를 받을 예정이다. 푸른씨앗은 내년 1월부터 100인 이하 사업장까지, 2028년 1월부터는 300인 이하 사업장까지 가입할 수 있도록 가입 범위가 확대된다. 정부 방침은 퇴직연금을 중도 해지하지 않고 노후를 위한 연금으로 받도록 지원한다는 것이다. 주거나 의료비 등으로 목돈이 필요할 때를 위해 퇴직연금 담보 대출 상품이 나올 수 있도록 법과 제도도 손질한다. 퇴직급여를 받게 됐을 때 연금 수급을 기본 선택지로 하고, 의사를 표현한 경우에만 일시금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연금소득 분리과세 한도는 현행 1200만원에서 1500만원으로 확대하고, 청년의 경우 소득 수준과 관계 없이 퇴직연금 납입액 15%까지 세액공제한다.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를 활성화한다는 방침도 이번 발표를 통해 구체화됐다. 지난 2월 노사정 공동선언문에 따르면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는 수탁법인 설립 주체를 기준으로 ▲금융기관 개방형 ▲연합형 ▲공공기관 개방형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금융기관 개방형은 민간 금융사가 별도 수탁법인을 설립하고 불특정 다수 사업장의 퇴직연금 적립금을 기금화해 운영하는 방식이다. 연합형은 사용자 연합이 수탁법인을 세우거나, 전국 단위 노사 단체 연합이 불특정 사용자·가입자 대상으로 운영한다. 공공기관 개방형은 푸른씨앗이 확대되거나 이와 유사한 기금이 신설되는 방식이다.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는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퇴직연금제도(IRP)에 적용된다. 한 사업장이 계약형과 기금형 퇴직연금을 복수 설정하거나 다수의 기금형 퇴직연금을 설정할 수 있다. 근로자 대표의 동의만 있다면 특정 기금형 퇴직연금을 기본값(디폴트)으로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기금형 퇴직연금 수탁법인이 되기 위해서는 노사와 전문가, 정부 등으로 구성된 인가위원회의 심의와 고용노동부 장관의 인가가 필요하다. 인가 체계는 기금의 난립을 방지하고 규모의 경제를 유지하기 위해 예비 인가·본인가 2단계 구조로 구성된다. 인가 요건은 인적·물적·재무요건으로, 재무 안전장치로 일정 규모 이상의 최소 자본금 요건을 설정한다. 정부는 수탁법인에 강력한 수탁자 책임을 부여하고, 법률에 가입자 이익 최우선의 원칙도 규정한다. 의무위반 시 수탁법인의 손해배상책임 및 가입자의 손해배상청구권을 명시한다. 운용과 이해상충 관리, 설명의무 위반 등 핵심 영역에 한해 입증책임을 전환해 수탁법인이 의무위반과 손실 간 인과관계 또는 고의과실이 없음을 입증하는 경우 손해배상 책임이 면책된다. 가입자의 손실보전과 사고 대응·복구에 활용할 수 있는 운영위험준비금도 의무 적립하도록 한다. 수탁법인의 성과를 평가하고 그 결과를 공시해 건전한 경쟁을 유도한다. 제재 처분 권한은 주무부처인 노동부에 두고, 각 기관의 전문성을 감독 전 과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감독협의회 등 관계부처 협력체계도 마련한다. 정부는 계약형 퇴직연금 제도도 손질할 예정이다. 퇴직연금 시장 규모와 변동성을 감안해 현재 70%인 IRP의 위험자산 투자 한도를 단계적으로 완화한다. DC형·IRP·중퇴기금의 투자가능상품을 확대하고,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상품 평가를 통해 질 낮은 상품은 퇴출한다. 퇴직연금 운용 과정에서 퇴직연금공단(가칭) 등 별도 수탁법인을 신설하거나 국민연금공단이 참여하는 방법 등 그간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쟁점은 중장기적으로 검토한다. 특히 국민연금공단의 참여 여부나 그 방식에 대해서는 국회 차원의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다. 퇴직급여 적용 기준을 근속기간 6개월로 줄이거나 일할 계산을 채택하는 방안 등은 경제사회노동위원회의 노사관계 제도발전위원회가 사회적 대화를 통해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퇴직연금 기능강화 방안은 노사정이 함께 머리를 맞대어 도출한 사회적 합의의 결과물로, 노후 소득의 안정성과 수익성 간의 균형을 맞춰 노동자의 노후를 든든하게 지켜내는 제도적 기반을 세운 것"이라며 "개정 법안이 12월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입법 추진에 총력을 기울이고, 의무화 일정에 맞춰 현장 지원체계를 빈틈없이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sheep@newspim.com 2026-10-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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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LH 중심 도심복합사업 바뀐다 [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전면 수용 방식으로 추진하는 공공 정비사업인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의 서울 지역 사업장 중 절반가량을 서울시가 맡아 시행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내년 1분기 예정인 국토교통부의 추가 도심복합사업 후보지 공모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사업 참여를 활성화하고 원활한 추진을 뒷받침하기 위해 사업비를 시공자와 공동 부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정부사업으로 서울시가 방관했던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에 서울시가 50%까지 시행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사진은 서울의 도심복합사업 후보지 모습 [사진=뉴스핌DB] ◆ 국토부, 서울시에 도심복합사업 50% 시행권 넘겨…사업장 분할·공동 시행 내달 확정  29일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달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후보지로 지정된 서울 지역 사업 물량의 50%를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가 시행하기로 했다. 서울시가 전체 사업 물량의 절반에 대한 시행권 이양을 국토부에 요청했고, 국토부가 이를 승인하면서 사업구역 또는 물량을 분할하는 작업이 늦어도 다음 달까지 마무리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30일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후보지 공모 결과를 발표했다. 공모를 추진한 지 3년 만이다. 서울에서는 용산구 효창공원앞역(서울지하철 6호선), 양천구 염창역(9호선), 서초구 이수역(4·7호선) 일대 등 총 11곳이 후보지로 선정됐다. 공급 규모는 1만8000여 가구다. 유형별로는 용적률을 높여 고밀 개발하는 역세권 유형인 주거상업고밀지구가 6곳, 노후 저층 주거지를 아파트 단지로 정비하는 주택공급활성화지구가 5곳이다. 도심복합사업은 민간 재건축·재개발과 달리 토지등소유자가 조합을 설립해 사업을 시행하는 방식이 아니라, 공공이 토지등소유자의 토지 지분 등을 수용해 사업을 추진하는 방식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기존 토지등소유자에게 주택을 현물로 보상하거나 현금으로 보상하며, 세입자에게는 공공임대주택 입주 기회가 제공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서울시가 서울시내 도심복합사업의 절반에 대해 시행 참여를 요청해 이를 수락한 상태"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번 공모결과에서 선정된 11개 구역 1만8000가구부터 사업 시행에 참여한다. 서울시가 참여하면 지방자치단체가 도심복합사업에 참여한 첫사례가 된다.  다만 사업 물량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눌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서울시는 전체 사업 물량의 절반을 맡아 시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하나의 사업장을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서울시 산하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가 공동으로 시행해 각각 절반씩 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그러나 국토부는 단일 사업장을 LH와 SH가 공동으로 시행할 경우 사업 추진 과정에서 혼선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사업장별로 시행 주체를 나누는 방안을 서울시에 권고한 상태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체 11개 사업장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5곳 정도를 서울시가 맡는 단일 시행 방식으로 추진할 것을 서울시에 권고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아직 시행 방식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서울시 관계자는 "당초 구상대로 LH와 SH가 공동 시행해 전체 공급 물량의 절반씩을 맡을지, 사업장별로 시행 주체를 나누는 단일 시행 방식으로 추진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도심복합사업은 사업 신청과 승인 과정에서 자치구와의 긴밀한 협의가 필요한 사업이다. 이에 사업장별로 시행 주체를 나눌 경우 자치구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서울시의 사업 참여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공모에서 후보지로 선정된 서울 지역 11개 사업장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과 같은 야당 소속 구청장이 있는 서초·송파·양천·용산구에는 각각 1곳씩, 총 4곳의 후보지가 포함됐다. 나머지 7곳은 여당 소속 구청장이 있는 6개 자치구에 분포해 있다. 이들 자치구가 서울시 산하 SH보다 정부 산하 LH의 사업 시행을 선호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때문에 서울시가 사업장별 분할 방식에 선뜻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장별로 시행을 분담하면 서울시는 같은 야당 소속 구청장이 있는 자치구의 사업장을 주로 맡게 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서울시가 도시계획과 주택 정비사업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부담이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여당과 정부가 정비사업 지정 권한을 자치구로 이양하는 내용의 도시정비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점도 변수다. 국토부는 서울시에 조속한 시행 방식 결정을 요구하고 있으며, 서울시는 오는 11월까지 방침을 정하겠다는 입장이다. ◆ 서울시, 내년 공모 물량도 절반 참여 유지…사업비 마련 위한 시공자 공동사업 검토 서울시는 이번 공모에서 선정된 11개 사업장을 시작으로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참여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공모 물량의 절반을 맡는 것을 시작으로 내년 이후에도 전체 사업 물량의 50%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4월 도심복합사업 참여를 선언한 서울시는 SH에 관련 부서를 신설하는 등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다만 구체적인 사업 참여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서울시는 모아주택·모아타운처럼 자체 공모를 통해 사업지를 선정하는 방식과 국토부 공모에 참여하는 방식 가운데 하나를 결정할 방침이다. 국토부는 내년 3~4월께 추가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자체 공모를 추진할 경우 자치구별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사업 추진에 변수가 생길 수 있는 만큼, 국토부와 공동으로 공모를 진행하는 방안에 무게가 실린다. SH가 시행하는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사업비 조달 방식도 손질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사업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서울시와 시공자인 건설업체가 사업비를 공동으로 부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심복합사업은 공공이 토지 등을 수용하는 방식으로 추진되는 만큼 토지보상비가 필요하고, 공사비 역시 사업 시행자가 부담해야 한다. LH는 국가 재정과 공공 재원을 활용해 사업비를 조달할 수 있지만, 서울시는 재정 여력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만큼 대규모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려면 별도의 재원 조달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공자와 사업비를 분담하는 방식이 도입되면 초기 재정 부담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구체적인 분담 구조와 건설업체의 참여 유인 등을 마련하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서울시는 시공자와 사업비를 공동 부담하는 방식으로 도싱복합사업을 추진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즉 서울시 재정으로 토지보상비를 지급하고 공사비는 시공자가 부담한 후 분양 이후 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미 올 상반기 공공주택 건립을 위한 도심복합사업 참여를 선언한 바 있다"며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시공자 공동사업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 2026-10-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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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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