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미국이 유럽의 미국 빅테크 기업에 대한 차별적 조치를 철회하지 않으면 미국도 유럽 기업에 맞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양측간 무역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현지시간 16일 전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이날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액센츄어와 지멘스, 스포티파이(종목코드: SPOT) 등 유럽 기업들은 미국에서 자유롭게 활동하고 있는 데 반해 유럽연합(EU)과 일부 회원국들은 미국 업체를 상대로 차별적이고 불필요한 소송, 과세, 벌금, 행정명령을 남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USTR은 "만약 EU와 회원국들이 계속해서 차별적 수단을 동원해 미국의 서비스 제공 기업(기업의 시장 접근)을 제한하고 규제해 경쟁력을 저해한다면 미국은 불합리한 조치들에 맞서 모든 수단을 강구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EU의 서비스 제공업체 아마데우스, 캡제미니, 미스트랄, 퍼브릭시스, SAP 등을 거명하면서 "미국의 법은 외국 서비스의 수수료를 평가하고 제한하는 것을 허용한다"고 했다. 여차하면 해당 기업들을 상대로 보복 조치에 나설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미국의 경고는 유럽 국가들이 구글에 34억4000만 달러의 거액 과징금을 부과한 데 이어 이달 초 일론 머스크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X에 1억400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한 뒤 나왔다.
유럽집행위원회(EC)는 USTR의 주장에 대해 "EU의 규칙은 유럽에 있는 모든 기업에 공평하게 작용된다"고 반박했다.
토마스 레니에(Thomas Regnier)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EU의 규칙은 안전하고 공평한 운동장을 보장하며 차별없이 집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EU는 미국-EU간 공동성명의 약속을 수행하고 있으며 무역 현안에 있어 미국측과 소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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