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오는 2035년부터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전면 금지하려던 기존 계획을 폐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휘발유와 경유를 사용하는 차량을 일정 한도 수준에서 계속 생산·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FT는 EU 집행위 관계자 2명을 인용해 "EU 집행위가 화요일(16일) 'EU 차량 CO₂ 배출 기준 규정' 개정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개정안은 유럽 자동차 제조사들이 특정 조건을 충족할 경우 2021년 배출량 수준의 10%까지 휘발유·경유 차량을 계속 생산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같은 방안은 현재 EU 집행위 차원에서 논의 중이며, 공식 제안된 이후에는 유럽의회와 EU 각료이사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EU 차량 CO₂ 배출 기준 규정'은 흔히 '2035년 내연기관차 금지법'으로 불리는 것으로 오는 2035년부터 모든 신차의 CO₂ 배출을 100% 감축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EU 기후변화 대응 전략의 가장 상징적인 조치로 평가되고 있다.
FT는 "EU 집행위는 당초 내년쯤 이 규정을 재검토할 예정이었으나 유럽 산업계의 압박으로 검토 시점을 앞당겼다"고 말했다.
그 동안 독일과 이탈리아 등 자동차 산업이 강세인 국가들이 이 규정의 개정을 강력하게 요구해 왔다.
앞서 지난 12일 유럽의회 최대 정당인 유럽인민당(EPP) 소속 만프레드 베버 의원은 "EU 집행위가 신형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를 금지하는 기존 계획을 폐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