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오는 18일 열리는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영국의 경기 침체 양상이 계속되고 있고 실업률이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영란은행은 지난 11월 6일 기준금리를 4.0%로 동결했다. 당시 통화정책위원회(MPC) 위원 9명 중 5명이 동결, 4명이 인하에 표를 던졌다.

FT는 "이번 통화정책회의에서도 위원들의 의견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결과는 앤드루 베일리 총재의 판단에 크게 달려 있다"고 전망했다.
인베스텍의 이코노미스트 필립 쇼도 "베일리 총재의 견해가 핵심"이라며 "그가 이번 회의에서 0.25%포인트 인하로 입장을 바꿀 가능성이 높고, 그 결과 또다시 근소한 차이로 인하 결정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베일리 총재는 지난 11월 회의 때 경제 지표가 계속해서 인플레이션 둔화를 가리킨다면 자신은 금리 인하에 열려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모간스탠리의 이코노미스트 브루나 스카리차는 "영국 경제는 현재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영란은행이 이런 지원을 제공하지 않을 이유가 더 이상 없다"고 말했다.
영란은행의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두 가지 경제 지표가 이번주에 발표될 예정이다.
16일에 발표되는 실업률은 0.1%포인트 높아진 5.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17일 공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0.1%포인트 낮아진 3.5%를 보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영국 경제가 예상보다 더 약화될 경우 영란은행이 향후 더 큰 폭의 금리 인하를 단행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 12일 발표된 영국의 10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달에 이어 2개월 연속 -0.1% 역성장을 기록했다. 8~10월 3개월 GDP 성장률도 -0.1%를 기록했다.
영국 GDP는 최근 7개월 중 단 한 달만 성장했으며 10월의 감소로 경제 규모는 올해 2분기 초와 거의 동일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렌베르크 은행의 수석 영국 이코노미스트 앤드루 위샤트는 "영국 경제의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며 "이는 정부의 예산안에 따른 신뢰 약화보다는 기초 여건의 악화가 원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상황은 2026년에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하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며, 영란은행이 현재 4%인 기준금리를 내년 7월까지 3%로 인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