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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대전망] 미국 경제 2% 안팎의 '냉정과 열정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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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만한 성장+끈질긴 인플레+신중한 완화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2026년 미국 경제는 완만한 성장과 끈질긴 인플레이션 사이에서 줄타기를 이어가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가 지지력을 확인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치인 2%를 웃도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연준도 통화정책 완화의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1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JP모간·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등 월가 주요 은행들의 2026년 전망을 종합해 보면, 내년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대체로 1.8~2.5% 범위로 모아진다. 이는 미국 경제의 잠재성장률로 여겨지는 수준과 비슷한 수치로, '과열도 침체도 아닌 적당히 버티는 성장' 시나리오에 가깝다.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목표치를 꾸준히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은행들은 대체로 2%대 중후반의 인플레이션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과 고임금, 서비스업 물가 오름세가 계속해서 인플레이션의 추가 하락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주요 은행들은 경제 성장세가 잠재 성장률을 회복할 지라도 중앙은행의 목표치를 상회하는 물가 오름세가 지속하면서 연준의 통화정책도 신중할 수 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뉴욕 로이터=뉴스핌]김근철 기자=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백화점 신발 매장이 쇼핑객으로 붐비고 있다. 2021.11.27 kckim100@newspim.com

◆ 성장률 2% 안팎…"침체는 아니지만 체감경기는 엇갈릴 것"

월가는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을 1.8~2.0% 수준으로 추정한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내년에는 2.0%를 다소 웃도는 성장세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겉으로는 '연착륙'에 가까운 그림이지만, 부문별·계층별 온도 차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JP모간은 미국이 2026년 '상고하저' 패턴을 보일 가능성에 주목한다. 내년 상반기에는 3%를 웃도는 성장이 가능하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성장률이 1~2%대로 낮아진다는 분석이다.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 감세로 연초 대규모 세금 환급이 이뤄지면서 소비와 투자, 특히 인공지능(AI) 관련 설비투자와 자산 가격 상승이 상반기 성장률을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다만 감세 효과가 소진되고, 높은 실질금리와 재정 부담이 다시 전면에 떠오르면 하반기에는 성장 모멘텀이 꺾일 수 있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모간스탠리는 시점을 조금 다르게 본다. 이들은 2026년 1분기와 2분기에 성장세가 다소 약해졌다가, 하반기로 갈수록 모멘텀을 회복하는 그림을 제시했다. 고금리의 부정적 효과가 먼저 실물에 반영된 뒤, 완화된 금융 여건과 실질 소득 회복이 늦게 따라붙는 구조라는 해석이다. 모간스탠리는 미국 실질 GDP 성장률이 2026년 1.8%, 2027년에는 2.0%를 기록할 것이라는 비교적 보수적인 전망을 내놨다.

골드만삭스는 이들보다 다소 낙관적이다. 골드만은 관세 효과가 점차 약화하고, 감세와 금융 여건 완화가 맞물리면서 미국 경제가 내년 2.0~2.5% 구간에서 탄탄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기업 투자, 그중에서도 AI·클라우드·인프라 관련 설비투자가 민간 수요를 떠받치는 핵심 축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

◆ 노동시장,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둔화 국면

고용은 미국 경제의 최대 버팀목이지만 2026년에는 조금씩 냉각 조짐이 짙어질 전망이다. 다만 2008년 금융위기식의 급격한 붕괴보다는, 해고는 크지 않지만, 신규 채용도 뜸한 '조용한 둔화'에 가까운 그림이 주류다.

월가 주요 은행들은 현재 약 4.4% 수준인 미국 실업률이 내년에는 4.3~4.7% 범위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역사적으로 보면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지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과열됐던 노동시장과 비교하면 열기가 상당 부분 식는 셈이다. 특히 기업들이 임금 상승 압력을 제어하기 위해 채용 속도를 늦추면서, '직장을 잃지는 않지만, 이직·승진·임금 인상 기회가 줄어드는' 체감경기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예상보다 고용시장 냉각 정도가 강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준 직원들이 연방 정부의 통계가 매달 최대 6만 개의 일자리 창출을 과대 추정하고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발표된 수치들은 4월 이후 경제가 월간 약 4만 개의 일자리를 추가한 것으로 나타나지만, 실제 숫자는 월간 약 2만 개의 일자리를 잃는 수준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일자리의 '질'이다. 기술·전문직·고임금 부문에서는 비교적 견조한 수요가 이어질 수 있지만, 유통·외식·숙박 등 서비스업과 일부 블루칼라 업종에서는 근로 시간 축소, 보너스 감소 등 보이지 않는 조정이 진행될 수 있다. 이는 실업률 통계만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사각지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2025.12.11 mj72284@newspim.com

◆ 인플레이션, 2%대 중후반 '끈질긴 고집'

물가 흐름은 연준과 시장 모두에게 가장 까다로운 변수다. 주요 은행들은 인플레이션이 정점에서는 이미 내려왔지만, 연준 목표치인 2% 수준까지 빠르게 떨어지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근원 PCE 기준으로는 2%대 중후반, 헤드라인 CPI 기준으로는 2~3%대 박스권 흐름이 유력하다는 전망이다.

모간스탠리는 관세와 이민 제한 정책의 영향으로 2026년 1분기 근원 PCE 상승률이 다시 한 차례 오름세를 보인 뒤 이후 완만한 하락 경로를 탈 것으로 예상한다. 이들은 2026년 말 근원 PCE가 2.6%를 기록하고, 이듬해 말 2.3%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완전히 안심할 수준은 아니지만, 연준이 "위기는 넘겼다"고 말할 수 있는 정도의 완화라는 평가다.

JP모간은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좀 더 초점을 맞췄다. 이들은 CPI가 내년 중반까지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며 4% 아래에서 정점을 찍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이후 경기 둔화, 임금 상승률 둔화, 관세 효과 약화 등이 겹치면 연말에는 2% 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는 에너지·식품 등 변동성이 큰 항목의 영향이 적지 않을 수 있어 체감 물가는 숫자보다 훨씬 높게 느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의 얀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훨씬 긍정적 견해를 제시했다. 그는 최근 전년 대비 2.8% 오른 PCE 물가지수에 관세와 주식 상승효과가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며 이런 효과를 제거한 기조 인플레이션이 이미 2% 수준까지 내려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관세 효과가 희미해질 2026년 중반 이후에는 근원 PCE도 더욱 뚜렷한 하락세를 탈 것이라는 기대다.

◆ 트럼프 관세·고임금·서비스 물가가 만든 '고착형 인플레'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2%로 안착하지 못하는 배경으로는 세 가지가 자주 언급된다. 첫째는 재출범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다. 중국과 일부 동맹국을 겨냥한 관세 부과와 공급망 재편 압박은 수입 물가를 끌어올리는 직접 요인이다.

둘째는 고임금 구조다. 팬데믹 이후 임금 수준이 한 차례 점프한 후 노동시장 정상화 과정에서도 쉽게 뒤로 돌아가지 않으면서 서비스 물가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셋째는 서비스·주거비 중심의 구조적 가격 압력이다. 임대료, 의료비, 외식비, 여행·레저 비용 등은 금리 인하만으로는 쉽게 꺼지지 않는 영역이다.

결과적으로 "물가 충격은 꺾였지만, 완전히 2% 아래로 눌러놓기는 쉽지 않은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게 월가의 공통된 평가다. 성장률이 잠재 수준을 회복하더라도, 이런 구조적 인플레 압력이 남아 있는 한 연준은 과감한 완화 대신 '작고 느린' 금리 인하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 연준의 선택, '제한된 완화'…시장과의 줄다리기

이 같은 전망 속에서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는 대체로 '제한된 완화'로 요약된다. 연준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0~3.75%로 인하하고, 2026년 추가 인하 횟수를 1차례 정도로 제시했다. 파월 의장은 여전히 물가가 높고 고용시장이 약하다는 데에는 연준 위원들의 견해가 일치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시장은 한두 발짝 더 앞서 나가는 모습이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내년 총 2차례 정도 추가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완만하게 내려오고, 성장률과 고용 지표가 기대만큼 강하지 않을 경우 연준도 점차 지표에 따라 완화를 확대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월가의 전망도 비슷하다. 모간스탠리는 고용시장 둔화가 2026년 초까지 뚜렷하게 나타나면 연준이 4월 전후까지 몇 차례 인하를 단행해 기준금리를 3.00~3.25% 수준으로 낮춘 뒤, 그 이후에는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스 카펜터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2026년 2분기 새 연준 의장 체제로 전환하더라도, 위원 구성과 반응 함수(정책 반응 패턴)는 큰 틀에서 이어질 것"이라며 정책 연속성을 강조했다.

골드만은 연준이 1월에는 금리를 동결하고, 3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추가 인하를 단행하는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이렇게 되면 현재 3.50~3.75%인 기준금리는 연말 3.00~3.25%로 내려간다. TD증권 역시 미국 경제가 완만한 성장을 유지하더라도 하방 리스크가 여전히 크다고 보고, 경기와 시장이 흔들릴 경우 연준이 예상보다 더 많은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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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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