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글로벌·중국 미국·북미

속보

더보기

[2026 대전망] 트럼프, 내 사전에 레임덕은 없다?...모든 길은 중간선거로 통한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중간선거 전략은…외교는 속도전, 경제는 체감전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내년 1월 20일(현지시간)이면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1년을 맞는다. "내 사전에 레임덕은 없다"며 종종 3선 가능성까지 언급하는 그의 자신감과 달리, 미국 정치 지형은 정반대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19년 수감 중 사망한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 스캔들이 재점화하면서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에서 균열 조짐이 나타났고, 전 세계를 상대로 한 광범위한 관세 정책은 생활물가를 끌어올리며 지지율 하락의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지방선거와 공화당 텃밭 보궐선거에서까지 균열이 확인되면서, 내년 11월 중간선거는 트럼프 재집권 2년 차의 최대 정치 시험대로 부상하고 있다.

◆ 마가 진영 균열의 도화선 '엡스타인 파일'

정치의 기본은 '집토끼를 지키는 것'이다. 트럼프의 최강 지지 기반인 마가 진영이 둘로 갈라지기 시작한 계기는 엡스타인 파일 논란에서 출발했다. 지난 7월 플로리다 템파에서 열린 보수 청년단체 '터닝포인트 USA' 행사에서는 트럼프 정부의 엡스타인 사건 대응을 둘러싼 불만이 야유로 터져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제프리 엡스타인과 길레인 맥스웰 과거 사진.[사진=블룸버그] 2025.07.26 mj72284@newspim.com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에서 "엡스타인 파일을 공개하겠다"며 정보기관·'딥 스테이트'에 맞서겠다는 메시지로 지지층을 결집시킨 바 있다. 그러나 집권 후 법무부는 파일 공개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고, 팸 본디 법무부 장관은 "접대 명단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여기에 엡스타인 사망 전날 촬영된 교도소 CCTV 영상이 편집됐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마가 진영 내 음모론을 신봉하는 세력은 '트럼프마저 진실을 숨긴다'며 분노로 돌아섰다.

공화당 내부에서는 '접대 명단의 다수가 민주당 인사일 것'이라는 기대가 강했지만, 트럼프가 엡스타인 관련 법원 기록에 여러 차례 등장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혹시 트럼프도 명단에 포함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확산됐다. 여론조사에서도 공화당 지지층 상당수가 "정부가 엡스타인 자료를 전부 공개해야 한다"고 답했고, 이를 계기로 당내 의원들조차 트럼프와 거리 두기에 나서기 시작했다.

급기야 트럼프의 충성파이자 강경 우파의 상징으로 꼽혀온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조지아 14지구)마저 "파일을 공개해야 한다"며 트럼프를 정면 비판했다. 트럼프는 그를 '배신자'라고 규정하며 공개 지지를 철회했고, 그린 의원은 이후 내년 1월 5일부 의원직 사퇴를 발표했다.

7월 말에는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엡스타인 파일 공개를 둘러싼 혼란 속에서 예정보다 하루 앞당겨 여름 휴회를 결정했다. 당시 법무부의 파일 공개 결의안은 이미 하원 규칙위원회에 상정돼 있었고, AP통신은 "존슨 의장이 정치적 부담을 피할 시간을 벌어준 셈"이라고 평가했다.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이 지난 9월 3일 미국 워싱턴 D.C. 연방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프리 엡스타인과 기슬레인 맥스웰 관련 수사 기록의 추가 공개를 지시하는 '엡스타인 파일 투명성 법안(Epstein Files Transparency Bill)'에 대해 발언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셧다운이 끝난 뒤인 지난달 18일 하원 본회의에서는 이른바 '엡스타인 파일 투명성 법안'(Epstein Files Transparency Act)이 압도적 표차로 통과됐다. 트럼프 대통령도 결국 압박에 밀려 법안에 서명하면서, 법무부는 법 제정 30일 이내에 관련 문건을 공개해야 한다.

다만 공개되는 파일에 얼마나 많은 추가 정보가 담길지는 미지수다. 법에는 법무부가 엡스타인 피해자들의 신원과 개인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특정 내용을 비공개하거나 삭제할 수 있다는 예외 조항이 포함돼 있다. 그럼에도 이달 안으로 예정된 파일 공개가 트럼프에게 상당한 정치적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 최장기 셧다운 책임 공방…공화당에 되레 역풍

2026회계연도 예산안이 통과되지 못하면서 지난 10월 1일 시작된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는 임시 예산안 패키지가 통과된 지난달 12일에서야 종료됐다. 무려 43일, 사상 최장 기록이다. 이 기간 공무원 무급휴직, 항공편 지연·결항 등 국민 불편이 극에 달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줄곧 "민주당이 초래한 셧다운"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여론의 평가는 달랐다. 워싱턴포스트(WP)·ABC 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10월 말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45%는 셧다운 책임이 트럼프와 공화당에 더 크다고 답했다. 민주당 책임을 꼽은 응답은 33%에 그쳤다. 비슷한 시기 로이터 조사에서도 공화당 책임(50%)이 민주당(43%)보다 높게 나타났다.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연방 의회의사당. [사진=로이터 뉴스핌]

핵심 쟁점은 민주당이 요구한 오바마케어(ACA) 보조금 연장 문제였다. 상원에서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넘기기 위해 60표가 필요한 상황에서 임시 예산안이 번번이 부결됐다.

셧다운 장기화가 이어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10월 말 상원 공화당 의원들을 백악관으로 불러 "핵옵션을 써서 필리버스터를 없애고 단순 과반으로 예산안을 통과시키라"고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존 튠 상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다수 공화당 의원들은 "필리버스터는 소수파 보호장치이며, 언젠가 공화당도 소수가 될 수 있다"며 공개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일부 의원들은 오히려 "대통령이 민주당 지도부와 직접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역제안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공화당 의원들이 집단적으로 트럼프의 지시를 거스른 것은 사실상 처음이었다. 이 시점을 전후해 워싱턴 정치권과 보수 성향 매체에서 '트럼프 레임덕론'이 본격적으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결국 셧다운은 민주당 의원 8명이 이탈표를 던지면서 가까스로 종결됐다. 공화당 지도부가 연말까지 오바마케어 보조금 연장 표결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한 것이 타협의 배경이었다. 민주당은 오는 11일 오바마케어 보조금을 3년 연장하는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 지방선거 참패…중간선거 전 반드시 잡아야 할 '장바구니 물가'

트럼프 대통령이 추수감사절(11월 27일)을 앞두고 백악관을 떠나기 전, 그의 핵심 참모들은 비공개 회동을 열어 고질적인 인플레이션과 경제 상황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달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보좌관들은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제시하며 유권자들의 생활비 부담 문제(affordability, 이하 'A')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소셜미디어에서 드러나는 미국인들의 체감 경기 악화도 공유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성과에 대한 메시지를 보다 공격적으로 발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는 것이다.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 기지에서 대통령 전용 헬리콥터인 마린 원으로 향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뒷모습. 2018.08.19. [사진=로이터 뉴스핌]

수치도 이를 뒷받침한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11월 3~25일 미국 18세 이상 성인 1321명(표본 오차 ±4%포인트[p])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달 28일 공개한 결과에서 트럼프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36%로, 한 달 전보다 5%포인트 급락했다. 부정 평가는 60%에 달했다.

올여름 이후 40~41%대를 유지하던 지지율이 꺾인 것으로, 2021년 1월 의회 의사당 난동 사태 직후 기록한 역대 최저치(34%)에 근접한 수준이다. 공화당 지지층 내 지지율도 한 달 새 7%포인트 하락한 84%로, 2기 출범 이후 최저치다.

'오늘 중간선거가 치러진다면 어느 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는가'를 묻는 NPR·PBS뉴스아워/여론조사기관 마리스트의 11월 조사에서는 민주당 55%, 공화당 41%로 민주당이 14%포인트 앞섰다. 이 질문에서 민주당이 14%포인트 격차를 벌린 것은 2017년 이후 최대 폭이다. 당시에도 민주당은 비슷한 격차를 바탕으로 2018년 중간선거에서 하원 의석 40석을 추가 확보한 바 있다.

유권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먹고 사는 문제'다. 같은 조사에서 응답자의 57%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우선해야 할 과제로 '물가 인하'를 꼽았다. 사상 최장 기간 이어진 셧다운 사태 책임에 대해서도 60%가 공화당을 지목했다.

이 같은 기류를 감지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브라질·아르헨티나·에콰도르·과테말라·엘살바도르산 일부 품목에 대한 상호 관세를 철회했다. 미국인들의 식탁에 자주 오르는 커피, 바나나, 오렌지 펄프 등이 주요 대상이다. 다만 관세 철회가 소비자 물가에 반영되기까지는 시차가 존재해, 당장 체감 물가를 낮추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많다. 실제로 민간 경제조사기관 컨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는 8월 이후 4개월 연속 하락해 11월에는 전월 대비 6.8포인트 급락한 88.7을 기록,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025년 11월 4일, 미국 뉴욕시 브루클린에서 열린 선거 승리 집회에서 뉴욕시장 선거에서 승리한 민주당 후보 조란 맘다니가 어머니 미라 나이르와 함께 무대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선거 결과도 심상치 않다. 지난달 뉴저지·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와 뉴욕시장 선거에서 공화당은 잇따라 패배했다. 지난 2일 테네시주 제7선거구 연방하원 보궐선거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세 현장에 전화 연결로까지 나서 공개 지지를 호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공화당 후보가 9%포인트 차이로 간신히 승리를 거뒀다.

이 지역은 지난해 공화당이 21%포인트, 트럼프 대통령이 22%포인트 차로 압승했던 대표적인 '텃밭'이라는 점에서 충격이 컸다. 공화당은 "어쨌든 이겼다"고 자평했지만, 민주당은 "득표율 격차가 크게 줄었다"는 점에 주목하며 내년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 탈환을 자신하고 있다.

9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시장 결선에서는 민주당 후보 아일렌 히긴스가 공화당 후보 에일리오 곤잘레스를 꺾고 30년 만에 첫 민주당 출신 시장으로 당선됐다. 플로리다 역시 공화당 강세 지역으로 분류돼왔지만, 히스패닉(남미계) 유권자가 다수인 도시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하면서 내년 중간선거 전망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이애미 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한 것은 1997년, 현직 시장 프란시스 수아레즈의 부친인 사비에르 수아레스 이후 처음이다.

이 같은 위기감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9일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를 찾아 경제 관련 연설을 소화했다. 이달 중 다른 경합주 방문도 검토되고 있으며, 내년에도 비슷한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시간) 미국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마운트 포코노에서 자신의 경제 정책 성과에 대해 연설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 발표 자료는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때 오른 물가와 트럼프 정부 들어 내려간 물가폭을 대조한 차트. [사진=로이터 뉴스핌]

중간선거가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는 '물가 잡기'가 됐다. 참모들 역시 대외정책 행보는 다소 줄이고, 국내 민심을 챙기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이 크리스마스(12월 25일)까지 우크라이나 종전 합의를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이 최근 우크라이나 측에 며칠에 불과한 시한을 제시하며, 러시아가 요구하는 돈바스 영토 포기를 압박하고 있다는 것이다.

◆ 중간선거 승리 전략은…외교는 속도전, 경제는 체감전

가자지구 휴전에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조기 종식을 추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구상은 국내 정치 일정과 긴밀히 맞물려 있다. 스스로를 '피스메이커(peace maker·평화 중재자)'로 포지셔닝해온 그는 대외 분쟁을 가능한 한 신속히 정리한 뒤, 남은 임기 동안 정치적 역량을 중간선거에 집중하겠다는 계산을 깔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대로 연말까지 우크라이나 종전의 틀을 마련하는 데 성공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 성과를 발판 삼아 본격적인 '내치 총력전'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

외교에서 '결단력 있는 대통령' 이미지를 굳힌 뒤, 중간선거까지는 오직 하나의 의제, 즉 생활물가(Affordability)에 승부를 거는 것이 트럼프식 승리 전략이다. 농산물과 식료품, 주거 비용 안정 등 최근 행정부의 정책 기조는 모두 유권자들이 체감하는 '감당 가능한 생활비'를 겨냥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를 시작으로 경합주를 순회하며 직접 경제 성과를 홍보하는 일정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읽힌다.

문제는 시간이 트럼프 편이 아니라는 점이다. 물가 안정 정책은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상당한 시차가 필요하고, 이미 굳어진 '비싸진 생활비'에 대한 유권자 인식은 단기간에 바뀌기 어렵다. 여기에 엡스타인 파일 공개라는 정치적 변수가 언제, 어떤 파장으로 작용할지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핵심 지지층의 결속이 흔들리는 가운데, 공화당 내부에서도 트럼프의 정치적 부담을 공개적으로 감수하려는 움직임은 점차 줄어드는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농민들을 위한 지원책를 발표한 날 열린 원탁 토론에서 연설하는 모습.[사진=로이터 뉴스핌]

내년 11월 중간선거는 트럼프 2기 정부의 분수령이다. 상·하원에서 공화당이 근소한 우위를 잃는 순간,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 절반은 의회 주도권 상실과 함께 정책 추진력은 물론 당내 장악력까지 급격히 약화될 수밖에 없다.

결국 트럼프에게 남은 1년은 단순한 집권 2년 차가 아니라, 레임덕을 차단하기 위한 '사전 전쟁'에 가깝다. 외교는 속도전으로, 경제는 체감전으로, 정치적 생존은 중간선거로 귀결된다. 트럼프가 강조해온 "레임덕 없는 대통령"이 정치적 수사가 될지, 현실이 될지는 내년 가을 유권자들의 표심이 판가름할 것이다.

wonjc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바이낸스, 8.4조원 해킹 당해…역대 최대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추정 피해액 63억 달러(약 8조 4,000억 원)에 달하는 암호화폐 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킹 사건이 발생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낸스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추정 총 피해액은 약 63억"라며 "블록체인 파트너들과 협력하여 피해 자산을 동결했으며, 현재까지 약 30억 달러가 온체인에서 동결됐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즉각 모든 가상자산의 입출금을 일시 중단했다. 비트코인 [사진=블룸버그] 바이낸스 측은 비상 상황에서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2018년에 조성한 '사용자 자산 보호 기금(SAFU)'을 언급하며, 모든 손실을 보상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테더와 서클 역시 해킹과 관련된 자금 각각 15억 달러 이상과 8억 달러 상당을 즉각 동결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블록체인 정보업체 TRM 랩스는 이번 공격의 배후로 북한 정찰총국 산하의 엘리트 해킹 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를 지목했다. TRM 랩스는 "강력한 온체인 및 오프체인 정보에 근거해 이번 공격은 북한의 정예 해킹 부대인 트레이더트래이터의 소행으로 판단한다"며 "이러한 판단을 매우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해킹은 지난해 2월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에서 발생했던 15억 달러 규모의 탈취 기록을 크게 뛰어넘는 역대 최대 피해다. 이번 사건으로 암호화폐 시장은 큰 충격을 받았다. 비트코인은 29일 미국 증시 마감 후 3% 하락했고, 아시아 거래에서도 추가로 3% 떨어져 7만 7천 달러 아래로 하락하며,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타 알트코인도 매도세를 보였다. 가뜩이나 트레이더들은 이번 주 암호화폐 시장의 큰 변동성에 대비했던 상황이라 충격이 크다. 30일 110억 달러 규모의 옵션 만기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다음 주(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 중 한 곳 또는 둘 다 탈환할 경우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규제 강화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  한편, 사이버 보안 위협은 암호화폐 업계를 넘어 금융권 전체로 확산하는 양상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같은 날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은 제3자 소프트웨어 제공업체가 해킹돼 국제 거래소 거래를 한 시간 동안 중단시켰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버블맵스는 X에 게시한 글에서 700명이 넘는 폴리마켓 사용자들이 270만 달러 상당의 자금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한국 대신증권은 최근 고객 정보 유출과 미래에셋운용의 해킹 피해가 공개됐다. 일본에서도 GMO인터넷그룹의 외환거래 클라우드가 해킹 협박을 받는 등 전 세계 금융 시스템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wonjc6@newspim.com   2026-10-30 14:11
사진
서울 주택 매입 무주택자 44% 증가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서울 아파트 거래가 위축되는 가운데 올해 생애최초 부동산 매수자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40% 이상 늘어났다. 서울 집값과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내 집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잇따라 주택공급 확대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실제 입주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30대를 중심으로 첫 부동산 매수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공급 확대에 대한 기대보다 당장의 주거 불안이 매수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AI일러스트 = 최현민 기자] ◆ 서울 첫 매수자 전국 대비 10배 이상 증가…30대가 절반 3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가 둔화하는 상황에서도 올해 생애최초 부동산 매수자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면서 주거 불안에 따른 실수요자의 매수 움직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1~9월 서울에서 생애 처음 부동산을 매수한 사람은 6만5750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만5711명보다 2만 39명(43.8%)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전국 생애최초 매수자는 32만 471명에서 33만2358명으로 3.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국 증가율이 한 자릿수에 머무른 반면 서울은 40% 넘게 늘면서 매수 지역이 서울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의 경우 9만6031명에서 10만8032명으로 12.5% 증가했지만 인천은 3만1255명에서 2만 664명으로 33.9%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30대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1~9월 서울의 30대 생애최초 매수자는 3만588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2602명보다 58.7% 늘었다. 전체 서울 생애최초 매수자의 54.6%를 차지하는 규모다. 20대 역시 4552명에서 6699명으로 47.2% 증가했고 40대는 1만772명에서 1만3994명으로 29.9% 늘었다. 상대적으로 주택 마련 수요가 높은 30대를 중심으로 첫 부동산 매수가 확대된 모습이다. 월별로 보면 올해 서울 생애최초 매수자는 1월 6554명에서 4월 7341명으로 늘었고 8월에는 9353명까지 증가했다. 9월에는 8324명으로 전월보다 감소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5983명과 비교하면 39.1% 높은 수준이다. ◆ 집값·전셋값 동반 상승…공급 확대에도 입주까지 '하세월' 생애최초 매수자가 늘어난 배경으로는 서울 주택가격 상승과 전세시장 불안이 거론된다. 주택 매매가격뿐 아니라 전세가격까지 오르면서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강남권 일부 지역에서 가격 조정이 나타났지만 중랑구와 성북구, 서대문구 등 강북권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서울 전체 아파트값은 오름세를 유지했다. 이달 들어서도 상승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10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1% 상승했다. 상승폭은 전주보다 줄었지만 서울 전체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의 상승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전세시장에서도 가격 상승과 매물 부족 우려가 이어지면서 실수요자들의 주거 선택지가 좁아지고 있다. 전세 계약을 갱신하거나 월세 부담을 감수하는 대신 매매시장에 진입하려는 수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는 3기 신도시와 수도권 신규택지 조성 등을 통해 주택공급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도 김포 아라와 구리 건원, 하남 등 수도권 신규택지 6곳에 7만6700가구를 공급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다만 신규택지에 공공택지 최단기 착공모델을 적용하더라도 실제 입주는 2033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택지 지정과 보상, 기반시설 조성 등 후속 절차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단기간에 주택공급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서울시와의 주택공급 협의가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못하면서 이번 신규택지 발표에서도 서울 내 공급부지는 포함되지 않았다. 신규 공급 물량이 모두 경기도에 집중된 만큼 이번 대책 역시 서울 주택시장의 수급 불안을 진정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분간 공급계획이 실제 입주 물량으로 이어지기 전까지는 서울 주택가격과 전세가격의 움직임이 무주택자의 매수 결정에 영향을 미치면서 무주택자들의 매수세는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차례 대책을 내놓았지만 실제 입주까지는 최소 3년 이상이 소요되는 만큼 당장 집을 구해야 하는 무주택자들의 불안을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서울 집값과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주택을 확보하려는 실수요자들의 움직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2026-10-30 12: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