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조된 상 논란… 인판티노 회장과의 친분설에 비판 여론
WP "노골적 아부" AP "순수 스포츠 단체의 이례적 행보"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제축구연맹(FIFA)이 올해 새로 만든 'FIFA 평화상' 첫 수상자로 선정됐다. FIFA는 트럼프 대통령이 각국 분쟁 지역에서 휴전 중재와 외교적 관여 확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했다고 밝혔지만, 시상의 배경과 절차를 둘러싸고 정당성 논란도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조 추첨식에서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으로부터 초대 FIFA 평화상을 수상했다. FIFA는 수상 발표 영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가 뿌리내릴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줬다"고 평가하며, 이스라엘-하마스, 콩고민주공화국-르완다, 캄보디아-태국, 코소보-세르비아, 인도-파키스탄, 이집트-에티오피아,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등 7개 분쟁을 그가 개입해 해결을 도운 사례로 제시했다.
시상식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내 인생의 가장 큰 영광 중 하나"라며 "이제 세계는 더 안전한 곳이 되었다"고 자평했다. 그는 그동안 여러 차례 노벨 평화상 수상 자격이 있다고 주장해 왔지만, 결국 노벨상이 아닌 FIFA가 새로 만든 상의 첫 수상자가 됐다. 다만 이 상은 트럼프 대통령과 두터운 개인적 친분을 유지해 온 인판티노 회장의 주도로 갑작스럽게 신설돼, FIFA 이사회나 고위 임원들조차 사전에 충분한 논의를 거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정성 논란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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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12월 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FIFA 월드컵 조 추첨식에서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으로부터 FIFA 평화상을 수상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시상을 "노골적인 아부(blatant flattery)"라며, 2026년 북중미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려는 전략적 행보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인권 단체들의 반응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을 '평화의 상징'으로 내세우는 것은 FIFA가 스스로 내세운 인권 기준을 약화시키는 결정이라는 지적도 전했다.
AP 역시 노벨 평화상 수상에 실패한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새로 만들어진 상이라는 점에 주목하며, 순수 스포츠 단체인 FIFA가 외교·안보와 직결된 평화 문제에까지 손을 뻗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행보라고 평가했다.
dczoom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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