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간스탠리, 글로벌 GDP 2026년 3.2% 안정화 예측
S&P "美 GDP 2.0%에 머물 것"
연준, 내년 4월까지 금리 인하 후 '3%대 장기 휴지기' 예측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금융시장의 양대 산맥인 모간 스탠리와 S&P 글로벌 레이팅스가 인공지능(AI) 관련 투자와 탄탄한 소비자 지출에 힘입어 세계 경제가 연착륙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잇달아 내놨다.
모간 스탠리 리서치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세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025년 3.0퍼센트로 둔화된 후, 2026년에는 3.2퍼센트로 안정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S&P 글로벌 레이팅스 역시 미국 경제가 2026년까지 2.0퍼센트의 꾸준하지만 둔화된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국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뚜렷해지면서, 통화 정책 입안자들이 금리 인하를 단행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이 두 기관의 공통된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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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스크를 착용하고 쇼핑하는 미국 소비자들 [사진=블룸버그] |
◆ 연준, 12월부터 금리 인하 시작... 3%대 '장기 안착' 예측
두 기관 모두 내년 미국 연준(Fed)의 금리 인하 시점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12월 첫 인하: S&P는 연준이 오는 12월 기준금리를 25bp(0.25퍼센트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고용 위험에 대비하는 '보험성 인하' 성격이 강하며, 정부 데이터 지연이 변수가 될 경우 인하 시점이 내년 1월로 미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3%대 장기 휴지: 모간 스탠리는 연준이 고용 둔화와 인플레이션 안정 속에 내년 4월까지 금리를 인하한 뒤, 목표 금리가 3.0퍼센트~3.25퍼센트 수준에서 장기간 휴지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일본: 모간 스탠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이 2026년에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해 정책 금리를 1.5퍼센트로 낮출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일본은행(BOJ)은 12월에 금리를 0.75퍼센트로 인상한 뒤 2026년에는 동결하고 2027년에 추가 인상(1.25%)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됐다
◆ 'AI 투자'에 기댄 성장... 소비는 지탱하지만 곧 바닥
두 기관 모두 미국 성장의 핵심이 AI 관련 기업 지출임을 명확히 했다.
S&P는 올해 상반기 민간 최종 소비 지출 성장의 거의 80퍼센트가 AI 관련 첨단 기술 투자에서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모간 스탠리 역시 기업들의 AI 투자가 경기 침체를 회피하게 하는 주요 동력이라고 진단했다.
소비 약화: 하지만 소비 심리는 약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S&P는 실질 소비자 지출 증가율이 2027년 1.8퍼센트로 순환 주기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높은 인플레이션 충격과 이민 규제로 인한 노동력 및 소비 인구 감소 등이 소비 성장을제한하는 주된 이유로 꼽았다.
그럼에도 미 경제의 침체는 예상하지 않았다. 모간 스탠리의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 세스 카펜터는 "미국 가계의 탄탄한 재정 상태와 기업 지출 덕분에 경기 침체를 예상하지 않는다"며, 미국이 글로벌 성장을 이끌 주요 동력으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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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지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024.12.24 biggerthanseoul@newspim.com |
◆ 커지는 불확실성... '완만한 침체' 시나리오 경고
두 기관은 모두 경기 전망의 폭이 넓으며, 정책적 불확실성이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노동 시장 고착: S&P는 노동 시장에서 '고용은 적게 하고, 해고도 적게 하는' 현상이 지속되며 실업률이 4.4퍼센트 수준에서 크게 오르지 않는 정체 상태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상방 위험: 모간 스탠리는 미국 가계와 기업의 수요 증가, 혹은 AI 도입 가속화로 생산성이 급등할 경우 미국 GDP가 3퍼센트 이상으로 치솟는 상방 시나리오가 가능하다고 제시했다.
하방 위험: 그러나 통화 정책의 시차 효과, 관세, 이민 규제 등이 예상보다 큰 충격을 줄 경우, 2026년 상반기 미국 GDP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글로벌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완만한 경기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도 남아있다고 모간 스탠리는 경고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