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절차 완료...12월 1일 통합 법인 출범
'글로벌 톱 티어' 조선사 지위 유지...방산 분야 경쟁력 강화
마스가 프로젝트 주역...정기선 회장 첫 도전이자 시험대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글로벌 톱 티어' 조선사인 HD현대중공업이 오는 12월 1일부터 통합 HD현대중공업으로 새롭게 출범한다.
HD현대의 다른 조선 계열사인 HD현대미포와의 합병을 통해 상선, 군함 건조와 해양플랜트까지 가능한 '완전체' 조선사로 거듭나게 된다.
합병 법인의 출범은 정기선 회장의 취임과 함께 오너 책임경영 체제로 전환한 HD현대가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선도하기 위한 핵심 과정으로 인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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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APEC CEO 서밋 '퓨처 테크 포럼: 조선'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사진=HD현대] |
26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는 지난달 23일 임시주총을 열고 참석 주주의 98.54%, 87.56% 찬성으로 합병계약 체결 승인 안건을 각각 통과시켰다.
HD현대는 합병 이유에 대해 공식적으로 "양적·질적 대형화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함으로써 시장을 확대, 다변화하는 동시에 최첨단 기술을 선제적으로 개발해 치열해지는 글로벌 시장에서 절대적인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번 합병 결정은 HD현대중공업의 글로벌 톱 티어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하는 동시에, 특히 방산 분야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목적이 있다.
HD현대중공업은 대형 선박·함정 분야에서, HD현대미포는 중형선과 특수선에서 좀 더 강점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양사의 설비와 기술은 시너지 여지가 많다는 분석이다.
HD현대는 "HD현대중공업은 국내 최다 함정 건조 및 수출 실적을 보유한 조선사로서, 이 분야 우수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축적했다"며 "여기에 HD현대미포가 갖춘 함정 건조에 적합한 사이즈의 도크와 설비 및 우수한 인적 역량을 결합, 급증하는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기회를 신속하게 포착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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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D현대중공업(위)·HD현대미포(아래) 야드 전경 [사진=HD현대] |
DS투자증권도 이달 초 보고서에서 "HD현대미포와의 합병이 완료되면 수주 및 물동량 사이클에 맞춰 효율적인 도크 배분이 가능해 선별 수주에 따른 선종 믹스 개선이 기대된다"며 "방산 라이선스를 보유한 HD현대중공업은 HD현대미포의 숙련 인력과 결합해 함정·특수선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구체적으로 현재 HD현대중공업은 10개, HD현대미포는 4개의 도크를 가동 중이다. 통합 HD현대중공업은 HD현대미포의 3번, 4번 도크를 통합해 특수선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여기에 보조적 용도로 사용하던 HD현대중공업의 4번, 5번 도크까지도 특수선 용도로 활용할 수 있어 미국 전략상선단 및 군함 건조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또한 HD현대중공업은 지난달 특수선사업부 경력 채용을 실시하며 전문 인력 충원에 선제적으로 나섰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 채용을 통해 통합 이후 함정·쇄빙선·풍력발전기 설치선 등 특수목적선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크게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합 HD현대중공업은 HD현대 공식 총수인 정기선 HD현대 회장의 첫 도전이자 시험대이기도 하다. 한미 관세협상 타결의 1등 공신인 마스가 프로젝트의 실제 수행에 있어 정 회장과 HD현대의 역할에 대해 우리 정부와 경제계 모두 기대를 걸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HD현대는 글로벌 넘버원 조선소로서 관세협상 결과가 성공적인 결실을 맺으실 수 있도록 마스가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ims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