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오피니언 내부칼럼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삼성전자 정기 인사, 조용했지만 방향성은 분명했다

기사입력 : 2025년11월26일 11:35

최종수정 : 2025년11월26일 11:36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대폭 교체 없이 기술·지원라인만 선별 조정
'연속성+전략 변화' 두 축이 만난 인사 기조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연말 정기 인사는 예상보다 조용했다. 정현호 부회장의 용퇴와 사업지원TF의 '실' 승격으로 큰 변화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 돌았지만, 결과적으로 인사 폭은 크지 않았다. 이재용 회장은 조직을 크게 흔들기보다는 기존 흐름을 유지하는 쪽에 무게를 둔 모습이다. 전반적으로는 안정에 방점이 찍힌 인사였지만, 기술 조직을 중심으로 한 일부 변화에서는 앞으로의 방향이 보다 선명하게 드러난다.

이번 정기 사장단 인사는 승진 1명, 위촉업무 변경 3명 등 총 4명 규모다. 숫자만 놓고 보면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단출하다. 특히 상징성이 큰 사업부장 교체는 없었다. 반도체를 이끄는 전영현 부회장은 DS부문장과 메모리사업부장직을 그대로 맡았고, 노태문 사장은 직무대행 딱지를 떼고 DX부문장·대표이사로 자리만 정식화됐을 뿐 추가 승진은 없었다. 시장에서 거론돼 온 '부회장 승진'까지는 가지 않은 것이다..

김정인 산업부 기자

이런 선택에는 나름의 배경이 있다. 반도체는 3년 만에 회복 흐름을 타고 있고, 스마트폰과 가전 등 세트 사업도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고 있다. 경기와 수요가 출렁이는 상황에서 '교체'보다 '연속성'이 더 유효하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 기수가 바뀌는 인사보다 일을 해온 체제를 계속 믿고 맡기는 쪽에 무게가 실린 셈이다. 삼성 내부 한 관계자의 표현을 빌리면 "방향을 확 바꾸기보다는 현재 흐름을 지켜보는 선택"라는 말에 더 가깝다.

하지만 이번 인사를 단순히 '안정 중심'으로만 단정지을 수는 없다. 기술 조직은 분명 달라졌다. 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에는 소프트웨어 플랫폼 출신인 윤장현 사장이 배치됐고, 반도체 미래기술을 맡는 SAIT 원장에는 나노·양자 분야 석학인 박홍근 사장이 임명됐다. 사업 조직은 그대로 두되, 미래 기술을 담당하는 핵심 인력은 새롭게 구성한 셈이다. 삼성전자가 강조하는 'AI 기반 사업 전환' 구상의 중심축을 다듬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전면 쇄신보다 기조를 유지한 인사"라고 평가하고, 또 다른 쪽에서는 "기술 조직만큼은 선제적으로 재정비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두 견해 모두 일리가 있다. 본체는 그대로 두되, 그 위에서 새로운 방향을 잡는 축은 새로 정비했다는 점에서 이번 인사는 안정과 변화가 동시에 드러난 결정으로 볼 수 있다.

또 하나 주목되는 변화는 사업지원실의 성격이다. 정현호 부회장 체제에서 TF 형태로 운영되던 조직이 올해 정식 '실'로 승격되면서 상시적 역할을 갖게 됐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삼성에 다시 컨트롤타워가 생겼다"는 해석을 내놓지만, 과거 미래전략실과 동일하게 보기는 어렵다. 대관·정책 기능을 맡지 못하고 전자 계열 중심으로만 움직이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내부에서 느끼는 온도는 조금 달라졌다는 말이 나온다. 박학규 사장이 상시 조직의 수장을 맡게 되면서 이전보다 현장을 더 촘촘하게 들여다보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몇몇 임직원들은 "보다 더 엄격해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꺼낸다. 조직 전반이 이전보다 긴장을 갖고 움직이고 있다는 점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종합하면 이번 인사는 겉으로는 조용했지만, 방향성은 분명했다. 사업부장 등 현장 라인은 그대로 유지해 흐름의 연속성을 확보하고, 동시에 기술·연구 조직과 경영지원 축은 새 구성을 통해 다음 단계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특히 사업지원실을 통해 조직을 보다 타이트하게 운영하려는 기조가 자리 잡았고, 노태문·전영현 투톱 체제에서는 각각 세트와 반도체 사업의 속도를 더 끌어올리려는 의지가 읽힌다.

급격한 전환보다 필요한 지점만 조정하는 방식은 삼성전자가 당장 큰 구호보다 사업의 기본 흐름을 안정적으로 이어가는 데 무게를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더 큰 변화가 있다면 이는 이번 인사의 연장선 위에서 서서히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

kji0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자사주 1년내 소각 의무화' 연내 마무리"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자사주를 취득일로부터 1년 내 소각하도록 하는 내용의 3차 상법 개정안을 연내 마무리하겠다고 25일 밝혔다.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더 건강한 자본 시장을 위해 3차 상법 개정안이 조속히 논의되고 시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사진=뉴스핌DB] 한 정책위의장은 "주주 충실 의무 명문화, 집중투표제 의무화에 이은 자사주 소각 의무를 담은 3차 상법 개정안을 연내에 마무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간 자사주가 특정 주주의 이익을 위해서 이용되는 나쁜 사례가 많았다"며 "상법 개정을 통해 자사주의 성격을 명확히 규정하고 자사주 마법을 우리 자본시장에서 퇴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3차 상법 개정안은 회사가 자기 주식을 취득하는 경우 취득일로부터 1년 내 소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임직원 보상 목적 등 일정 요건에 해당할 때는 '자기주식 보유·처분 계획'을 작성해 주주총회 승인을 통해 보유 또는 처분할 수 있도록 한다. 기존 자사주에 대해선 신규 취득 자사주와 동일한 의무를 부여하되 법 시행 후 6개월의 추가 유예 기간을 두기로 했다. 전날 민주당 코스피 5000 특위 위원장인 오기형 의원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상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한 정책위의장도 공동 발의자에 이름을 올렸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5-11-25 10:12
사진
공무원, 부당 명령 거부 근거 신설 [세종=뉴스핌] 나병주 인턴기자 = 앞으로 공무원이 상사의 위법한 명령을 거부할 수 있는 근거와 절차가 마련된다. 그동안 공무원은 상사의 직무상 명령에 복종의무만 있었을 뿐, 위법한 명령에 대한 불복 근거가 미비했다. 행정안전부는 25일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지방공무원법' 개정안을 다음 달 22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에는 공무원의 근무 여건을 향상시키는 다양한 내용이 포함됐다. [그림=챗GPT] 2025.11.25 lahbj11@newspim.com 먼저 소속 상사의 위법한 직무상 명령에 대해서는 따르지 않을 수 있도록 하고, 위법한 지휘·감독에 대한 의견 제시나 이행거부를 한 공무원에게 불이익한 처분이나 대우를 금지한다. 그동안 공무원은 직무 수행 시 소속 상사의 직무상 명령에 복종해야 했지만, 위법한 명령일 경우에 대한 별도 규정이 없었다. 그러나 이번 개정안을 통해 근거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는 자녀의 연령과 학령이 상향된다. 기존 육아휴직 대상 자녀의 나이 기준은 만 8세(초등학교 2학년)까지였으나, 앞으로는 만 12세(초등학교 6학년)까지로 확대된다. 불임·난임치료를 위한 난임휴직 근거도 신설된다. 현행법상 난임치료를 위해서는 질병휴직을 활용해야 하지만, 앞으로는 별도 청원휴직 사유로 신설해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허용할 예정이다. 기간은 질병휴직과 동일하다. 마지막으로 스토킹·음란물 유포 비위 피해자의 알 권리가 강화된다. 기존 성비위뿐만 아니라 피해자가 가해자의 징계처분 결과를 요청하는 경우 통보를 의무화한다. 징계 실효성 확보를 위해 성비위와 동일하게 징계시효를 3년에서 10년으로 확대한다. 개정안은 관보와 국민참여입법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입법예고 기간 개정안에 대한 의견을 우편·팩스·국민참여입법센터 등을 통해 제출할 수 있다. 윤호중 장관은 "공무원이 상사의 위법한 명령에는 이의를 제기하고 불복할 수 있도록 법률상 규정을 명확히 함으로써 국민과 국익을 먼저 생각하는 공직사회를 조성하는 데 이바지해 나갈 것"이라며 "또한 육아친화적 근무여건 조성 등 지방공무원의 처우가 개선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제도개선을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lahbj11@newspim.com 2025-11-25 12: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