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포럼 개최…산업·과기 정책 협업 강조
권남훈 원장 "시장 중심 혁신으로 산업 도약"
오태석 원장 "기술권력 재편…통합 설계 필요"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기술패권 경쟁과 경제안보 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산업연구원(KIET)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산업 정책과 과학기술 정책을 통합하는 새로운 혁신 전략을 제시했다.
두 기관은 글로벌 기술 경쟁 속에서 산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공급 중심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수요·시장 기반 정책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산업연은 25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 슈비츠홀에서 KISTEP과 공동으로 '기술패권과 경제안보 시대의 혁신 정책 대전환: 기술과 산업의 융합 전략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은 경제안보 리스크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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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패권과 경제안보 시대의 혁신 정책 대전환: 기술과 산업의 융합 전략 포럼' 홍보 안내문 [자료=산업연구원] 2025.11.25 rang@newspim.com |
이날 권남훈 산업연 원장은 '기술패권과 경제안보 시대, 한국 산업의 도약을 위한 산업 혁신 전략'을 주제로 발제를 진행했다. 권 원장은 자유무역 질서를 고려한 주력 산업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으며, 내수 산업 기반 확충과 서비스 산업 경쟁력 강화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정책 수행 과정에서는 과감함과 신중함을 동시에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혁신 정책은 공급 중심에서 벗어나 수요와 시장을 기준으로 재설계해야 하며, 연구·개발(R&D) 투자 유인이 강화될 수 있도록 사업화 역량을 높이는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산업 정책과 과학기술 혁신 정책이 별개가 아닌 하나의 체계로 협업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오태석 KISTEP 원장은 '재편되는 글로벌 기술권력, 기술 혁신의 통합적 접근'을 주제로 발표했다. 오 원장은 산업 생태계 전체를 고려한 통합적 혁신 정책 설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으며, R&D 성과가 실제 산업으로 확산해 스케일업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간이 주도하는 방식의 민관 협력 모델을 강화하는 동시에, 첨단기술이 성장할 수 있도록 금융 체계를 재정비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는 이런 정책적 기반 위에서 기술 혁신과 산업 정책이 상호 보완적으로 작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합 토론은 좌담회 형태로 진행됐다. 이철 전 삼성SDS 중국법인장은 중국의 '레드테크' 부상과 기술 자립 전략이 한국 산업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며 대응 방향을 제시했다.
박윤선 KDB 미래전략연구소장은 첨단전략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기존보다 유연한 금융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양희 대구대 교수는 미국의 관세 정책과 수출통제 등 통상·안보 정책 변화에 대해 전망하고, 한국 산업이 취해야 할 대응 전략을 설명했다.
포럼에 앞서 KIET와 KISTEP은 과학기술·산업 정책 연구 협력과 공동 아젠다 발굴 등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두 기관은 상호 전문성 공유와 정보 교류 등이 국가 정책 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 원장은 "미·중 기술패권 경쟁과 산업 환경 변화 속에서 기존 방식만으로는 우리 산업의 성장이 어렵다"며 "기술과 산업을 하나의 관점에서 통합해 혁신이 실제 산업 경쟁력으로 이어지도록 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원장은 "기술 혁신과 산업 정책을 위한 협력과 기반 구축이 중요하다"며 "이를 통해 통합적인 관점에서의 기술 혁신을 창출해야 한다"고 전했다.
r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