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일본 재정정책 및 美 지표 주시 속 엔화 대비 상승분 유지
20일 발표될 9월 비농업고용 보고서에 시선집중
주식 고평가 우려 속 S&P500지수 나흘째 하락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주식시장 하락으로 안전자산인 국채 수요가 늘고, 노동시장 지표가 약화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달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자 18일(현지시간)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했다.
연준의 금리 전망과 연동해 움직이는 2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2.7bp 하락한 3.583%를 기록했다.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도 1bp 내려 4.123%로 마감했다.
2년물과 10년물 금리 차이는 54bp로 스티프닝(장단기 금리차 확대)됐다.
기술 관련 대형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계속되는 가운데, 엔비디아의 분기 실적 공개를 하루 앞두고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S&P500지수는 나흘째 하락하며 지난 8월 이후 최장기 하락세를 기록했다.
미슐러 파이낸셜그룹의 매니징 디렉터 톰 디 갈로마는 "지금은 사실상 모든 자산군에서 '리스크 오프'(위험자산 회피) 흐름이 나타나고 있고, 이는 국채 시장에서도 똑같이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시장 지표가 약세를 보이면서 금융시장 내 추가 완화 기대도 일부 커졌다. 연방기금선물 시장에서는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전날 약 40%에서 이날 약 50%로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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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노동부 웹사이트에 게시된 업데이트된 자료에 따르면, 10월 18일로 끝난 주의 계속 실업수당 청구자 수는 195만 7,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보다 1만 명 증가한 수치이자, 8월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한 셧다운이 시작된 10월 1일 이전 마지막으로 발표된 9월 13일 종료 주의 191만 6,000명에서 뚜렷하게 증가한 것이다.
한편 10월 18일 종료 주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3만 2,000건으로, 셧다운 이전 마지막으로 보고된 9월 20일 종료 주의 21만 9,000건에서 증가했다. 다만 이 수치는 셧다운 전 몇 달 동안 이어졌던 신규 청구 범위 안에 있는 수준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이날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의 토머스 바킨 총재는 향후 발표될 경제 데이터와 현장 인터뷰가 경제 방향성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주 가장 중요한 발표는 목요일 공개될 9월 비농업 고용보고서다. 로이터가 실시한 설문에서 경제학자들은 9월 고용 증가가 5만 명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셧다운 기간 중 통계 수집 및 발표 지연으로 인해 향후 수개월간 데이터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달러, 엔 대비 9개월 반 만의 최고치
달러는 이날 엔화 대비 9개월 반 만에 기록한 고점을 터치한 뒤 소폭 상승세를 유지했으며, 유로 대비로도 약간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일본의 재정 기조를 우려하는 한편, 연준의 다음 금리 결정을 가늠할 수 있는 미국 지표 발표를 기다렸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측정하는 달러지수는 0.02% 오른 99.55에서 거래됐다. 전날 4거래일 연속 하락을 멈춘 뒤의 흐름이다.
엔화는 달러 대비 0.2% 약세를 보이며 155.58엔을 기록했다. 뉴욕장에서는 155.73엔까지 떨어져 2월 3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찍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는 이르면 다음 달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이에 부정적 입장을 밝히며 BOJ가 정부의 경기 부양 노력에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클레이스는 일본의 아베노믹스 스타일 재정 확장이 엔화에 추가 약세 압력을 줄 것이라며 달러/엔 매수 포지션 유지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모넥스USA의 거래 책임자 후안 페레스는 "일본은 신임 총리가 상당히 공격적이고 더 많은 재정지출을 원한다는 점에서 시장에 새로운 '혼란 변수'를 더했다"며 "전통적으로 금융시장의 안전자산으로 여겨졌던 일본이 이제는 더 변동성이 커지고 예측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미국 연준의 향후 조치를 가늠하기 위해 목요일 발표될 9월 비농업고용 보고서에 주목하고 있다.
부트로스는 "최근 노동시장이 생각보다 약할 수 있다는 발언들이 나오고 있고, 시장은 그 의미를 해석하려 하고 있다"며 "문제는 이것이 우리가 계속 목격하는 끈질긴 인플레이션을 능가하는 요인인지 여부"라고 지적했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