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건축물과 화재 취약성 문제"
"녹지축 조성으로 도심 흐름 회복"
"종묘 경관 보호와 역사환경 보존"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도심 내 세운지구가 고층 빌딩과 나무가 어우러진 '녹지생태도심'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2022년 4월 발표한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 핵심사업으로 '세운재정비 촉진지구 개발'을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세운상가군을 단계적으로 철거하고, 그 자리에 약 5만㎡ 규모의 도심공원을 조성해 북악산에서 종묘와 남산을 잇는 도심 녹지축을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서울시는 지난 6월 세운지구 내 약 13.6만㎡ 녹지 확보를 위해 '세운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을 결정했다.
또 시는 100만㎡ 이상의 신산업 인프라를 공급하고 청계천·도심공원 인근에 쾌적한 주거단지를 조성해 세운지구를 '경쟁력 있는 활력창조도심'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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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묘 정전 상월대에서 세운지구를 바라본 시뮬레이션(세운4구역) [자료=서울시] |
세운재정비촉진지구는 서울도심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2006년부터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됐다. 그러나 2000년대 후반 글로벌 금융위기와 부동산 시장 침체로 정책이 재생과 보존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변화와 기회의 동력을 잃었다.
시에 따르면 세운지구에는 30년 이상 된 노후 건축물이 97%에 달하며, 이 중 57%는 화재에 취약한 목조 건축물이다. 이들 건축물 중 40% 이상이 현 소방시설 기준을 만족하지 못하며, 화재 시 소방차 진입에 필요한 최소폭 6m가 확보되지 않는 도로도 65%에 달한다.
2023년 9월에는 세운상가 외벽이 떨어져 지역 상인에게 부상을 입힌 사고가 발생해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제기되고 있다.
시는 세운지구 일대를 서울을 대표하는 '쾌적한 녹지생태도심'으로 변화시킬 계획이다. 세운지구 내 민간 재개발사업의 이익을 활용해 상가군을 공원화하면 광화문광장의 3배에 해당하는 약 13.6만㎡의 녹지가 확보된다.
이를 통해 북악산에서 창덕궁, 종묘, 남산으로 이어지는 녹지축이 조성되고, 종로에서 퇴계로에 이르는 거대한 상가군이 녹지로 전환되면 단절된 도심의 동서간 흐름도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세운재정비촉진지구 4구역 재정비촉진 계획 변경안'은 종묘광장공원 인근에 약 1만3100㎡의 개방형 녹지를 조성하는 계획이 담겼다. 상가군 매입 비용 약 968억 원이 확보돼 도심공원 조성을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
세운4구역은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 외에 위치하고 있지만, 종묘 경관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의 앙각 기준을 적용했다. 세계유산인 종묘를 보호하기 위해 문화재 보호구역이 설정돼 있으며, 세운지구는 이 구역으로부터 약 180m 떨어진 곳이다. 한국 전통 건축양식을 반영해 세운지구 내 새로운 랜드마크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시는 덧붙였다.
오세훈 시장은 "세운지역 재개발 사업은 종묘의 역사적·문화재적 가치를 더욱 돋보이게 하고, 종묘로 향하는 생태적 접근성을 높임으로써 서울의 숨결을 바꾸고 도심을 재탄생 시키는 사업"이라며 "역사의 가치를 높임과 동시에 미래의 문을 활짝 여는 세운지역의 변화는 강북 전성시대를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h9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