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새 'ACE KRX금현물' 1703억원 순유입…헤지형 1억 순유출
환 노출형, 고환율 국면서 우위…환율 급락시 환차손으로 손실 확대
"金, 장기적 관점에서 5000달러까지 구조적 상승 유효" 부위기 팽배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달러 초강세와 1450원대 고환율 흐름이 굳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금 투자에서도 '환율 리스크 관리'가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에는 금 가격 전망이 투자 판단의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환율 변동성 위험 노출 여부가 새로운 투자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조정받으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금값은 다시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17일 기준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4150달러 수준으로 최고가인 4380달러에 근접했다. 지난달 말 금값이 4000달러 아래로 밀리며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우려가 제기됐던 상황을 고려하면 안정세를 되찾았다.
![]() |
| 금괴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런 가운데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는 '환 노출형'과 '환 헤지형' 간 자금 흐름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최근 일주일 동안 환 노출형 상품 'ACE KRX금현물' ETF를 1703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주간 순자금유입 2위에 올려놨다.
환 노출형 ETF는 금 가격 변동뿐 아니라 달러/원 환율 변동이 수익률에 직접 반영되는 구조다. 금값 상승기에는 환 헤지형 대비 수익률이 제한될 수 있지만, 현재처럼 고환율이 지속되는 국면에서는 달러 강세가 추가 수익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반면 환 헤지형인 'KODEX 골드선물(H)' ETF에서는 같은 기간 1억원 순유출이 나타났다. 상품명에 붙은 'H'는 헤지(Hedge·위험 회피)의 약자로 환율 변동을 제거한 구조를 의미한다. 금 가격만 반영되는 만큼 환율 영향에서 자유롭지만, 달러 강세가 지속되는 국면에서는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이 낮아지는 흐름이다.
전문가들은 금 가격의 중장기 기조는 여전히 견조하다고 진단한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의 양방향 리스크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통화정책 완화 기조 하에 대표 안전자산이자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인 금의 수혜가 유효하다"며 "내년 금 가격 범위는 온스당 3800~5000달러로 예상하며,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도 "장기적 관점에서 금은 5000달러까지 구조적 상승이 유효하다"며 "초장기채는 FED 없이는 입찰도 힘들어 보일 정도로 신뢰의 문제에 봉착해 있으며, 이는 각국 외환보유고 내 금과 미국채 보유 비중의 디커플링, 금으로 이탈한 자금 등이 반증한다"고 설명했다.
금 펀더멘털이 탄탄하다는 점이 확인된 만큼 '금값 상승'이라는 큰 흐름 속에서 환율 노출 여부를 어떤 방식으로 활용하느냐가 핵심 전략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1450원대 환율이 고착화될 경우 환노출형 ETF가 구조적으로 헤지형 대비 수익률 우위를 보일 수 있지만, 반대로 환율이 빠르게 하락할 경우 환차손이 발생해 손실이 확대될 수 있다.
rkgml92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