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우크라이나군이 자체 개발한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동원해 러시아 군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플라밍고'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이 미사일은 최대 사거리가 3000㎞에 달해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직선거리 약 700㎞)를 비롯해 2000곳 이상의 러시아 영토 내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초기 버전이 공장에서 잘못된 페인트 때문에 분홍색으로 나오면서 '플라밍고 미사일'로 불리고 있다.
특히 탄두 중량이 1150㎏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파괴력이 큰 미사일 중 하나로 분류되며, 정확도도 14m 이내로 상당한 수준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개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생산 물량은 많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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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티안티니우카 로이터=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23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군 제148 독립포병여단 '지토미르' 소속 군인들이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 최전선 도시인 코스티안티니우카 인근에서 러시아군을 향해 BM-21 그라드 다연장 로켓포를 발사하고 있다. 2025.10.24 hongwoori84@newspim.com |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이날 "드론과 플라밍고 미사일을 함께 동원해 러시아가 점령한 우리 영토와 러시아 본토 내의 목표물 수십 곳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총참모부는 "러시아가 점령한 크림반도의 해상 석유 터미널과 헬리콥터 주기장, 무인기(UAV) 저장 구역, 키롭스크 비행장의 훈련 구역, 예프파토리아 지역의 방공 레이더 기지 등을 타격했다"며 "자포리자 지역의 베르댠스크 인근에서는 유류 저장고와 러시아 점령군 제5합동군과 제127자동소총사단의 전방 지휘소를 공격했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의 피해 규모는 확인 중이라고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8월 21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까지 타격할 수 있는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플라밍고(Flamingo·FP-5)'를 시험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당시 "플라밍고 미사일이 3000㎞ 떨어진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했다"면서 "오는 12월 혹은 내년 초에는 본격 양산 체제에 들어간다"고 했는데, 우크라이나군은 이보다 앞서 실전에서 사용한 것이다.
우크라이나가 플라밍고 미사일을 얼마나 많이 생산할 수 있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지난 8월 당시에는 "현재 월 30발을 생산할 수 있는데 10월까지는 월 210발을 생산할 수 있도록 시설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우크라이나군이 플라밍고가 본격적으로 전장에 투입한다면 그동안 미국 측에 애타게 요구했던 미군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없이도 러시아의 주요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간밤에 러시아의 공격에 맞서 사거리 연장형 넵튠 미사일을 러시아 영토 내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말했다.
넵튠은 원래 사거리 300㎞ 짜리 지대함 미사일이었는데, 우크라이나군이 최대 1000㎞ 떨어진 지상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도록 개조했다. 이 때문에 '롱 넵튠'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