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대회가 열리기도 전부터 안세영(삼성생명)의 10관왕 달성이 유력해졌다. 중국과 일본의 강자들이 잇따라 불참을 선언하면서 사실상 독주 체제가 굳어졌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에 따르면 18일 개막하는 호주오픈에는 세계 2위 왕즈이, 3위 한웨, 5위 천위페이(이상 중국)가 모두 빠진다. 중국은 자국의 전국체육대회 일정을 이유로 선수들을 내보내지 않기로 했다. 세계선수권 우승자 야마구치 아카네(일본·4위), 2016 리우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푸살라 신두(인도·13위), 싱가포르 여지아민(14위)도 기권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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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세영. [사진=BWF] |
호주오픈은 총상금 47만5000달러의 슈퍼 500 대회여서 상위 랭커들이 많이 빠지는 대회이긴 하다. 이제 남은 경쟁자는 인도네시아의 푸트리 쿠사마 와르다니(7위),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8위), 태국의 라차녹 인타논(9위), 일본의 미야자키 도모카(10위) 정도이다.
안세영은 올 시즌 출전한 13개 국제대회 중 9개를 모두 석권하며 9관왕을 달성했다. 말레이시아오픈, 인도네시아오픈, 전영오픈(이상 슈퍼 1000)을 비롯해 인도오픈, 일본오픈, 중국 마스터즈, 덴마크오픈, 프랑스오픈(이상 슈퍼 750), 오를레앙 마스터즈(슈퍼 300)에서 정상에 올랐다.
시즌 전적은 63승 4패다. 호주오픈과 다음 달 예정된 월드투어 파이널까지 제패할 경우, 73승 4패로 승률 94.8%라는 경이적인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하게 된다. 시즌 11승을 거두면 자신이 2023년과 올해 세운 단일 시즌 여자 선수 최다 우승 기록(9승)을 뛰어넘어 새 역사를 쓴다. 2019년 일본 남자 배드민턴 최강 모모타 겐토(은퇴)가 작성한 남녀 및 단·복식을 통틀어 한시즌 최다승 기록(11승)과도 동률을 이룬다.
지난달 프랑스 오픈에서 안세영은 "내가 가는 길이 곧 역사"라고 말했다. 이미 배드민턴계에서는 안세영을 역대 최고(GOAT·Greatest of All Time) 반열에 오를 유력 후보로 평가한다. 아직 23세에 불과하지만, 매 대회마다 새로운 기록을 써내며 역사를 확장하고 있다.
zangpab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