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뉴스핌] 남성봉 기자=경남 양산시가 지난해 보다 예산을 더 투자해 올해 의욕을 갖고 진행한 지역의 대표 농산물 축제인 '원동미나리축제'가 논란의 개최진행으로 상처만 남은 가운데 내년 행사개최가 불투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양산시에 따르면 시는 이 행사의 보조금을 지난해 약 2000만 원에서 올해 2배 가까운 3500만 원을 지원하며 내년 '양산 방문의 해'를 앞두고 활성화를 기대했다. 하지만 축제에 참여했던 종사자들의 인건비 문제, 각종 물품 관련 대금이 행사 후 미지급되면서 고발까지 된 상태다.
여기에 행사문제를 책임져해야 할 축제 주관단체인 원동면 주민자치위원회의 위원장과 운영진들이 모두 사퇴하며 책임소재까지 모호해졌다. 양산시는 이미 보조금 지원이 끝난 상태로 이 같은 문제논란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 피해자만 양성된 축제라는 비난이 일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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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치뤄진 경남 양산의 원동미나리축제를 위해 조성한 '미나리타운' 모습.[사진=독자제공] 2025.11.12 |
문제가 되고 있는 행사 인건비의 경우 여성종사자 8명분 약 1000만 원 상당과 물품도 지역의 식품업체가 납품한 식재료비 1000여 만원 상당, 장비대행 업체가 대여한 장비대 수 천여 만원 상당 등으로 알려졌다.
올해 10회 째를 맞는 원동미나리축제는 양산 매화축제와 함께 봄을 알리는 대표행사로 매년 8만명 이상 방문객이 전국에서 찾는 양산지역 대표행사 중 하나다.
이 행사는 청정지역인 원동의 대표 농산물인 친환경 농사로 재배한 미나리를 이용해 삼겹살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다.
행사와 관련 매년 일부에서 조성한 비닐하우스 간이식당을 이용한 불법영업으로 양산시의 고발사태 등 논란이 높았다. 올해 행사는 이같은 불법 비닐하우스 영업차단을 위해 별도의 장소를 지정해 운영하는 '미나리타운'을 조성해 운영했다.
'불법없는 축제'를 슬로건으로 지역농가의 자율참여를 기반으로 야심차게 진행된 축제는 미나리타운의 부지가 허허벌판에 조성되면서, 수도시설 부족에다 바람이 불면 매장마다 설치된 천막텐트가 날리고 흙먼지가 일어 방문객들의 불만을 야기시켰다.
또 교통불편, 미나리 재배지와의 접근성 문제 등으로 방문객들이 오히려 원동진입과 가까운 불법 비닐하우스를 찾으면서 매출은 하락하고 참여농가까지 이탈하면서 불법 비닐하우스만 더 활성화되는 현상을 빚었다. 당초 취지인 '불법없는 축제'가 실패로 끝나면서 오히려 불법 비닐하우스의 영업매출만 도운 행사였다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무엇보다 영업적자에 따른 인건비, 물품대금이 체납 피해자들만 양성된 '상처뿐인 축제'로 전락했다. 내년 2월에 치뤄지게 될 미나리축제는 이들 주민자치회의 임원들 사퇴로 보조금 신청까지 되지 않은 채 내년 행사예산 보조금 지원이 마감돼 행사 개최가 불확실해진 상태다.
일부에서는 예산지원을 하면서 꼼꼼하게 관리하지 못한 양산시에 대한 관리책임 소재 관련 질타도 이어지고 있다. 양산의 대표 축제인데도 예산지원 후 관리의무 부실, 논란해소에 적극적이지 못한 시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새어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시 승격 30주년 기념 '양산 방문의 해'를 맞는 내년도 첫 지역축제의 행보인 '미나리축제'가 부재될 시 미칠 양산관광의 영향은 단순한 차질적 중단을 넘어 지역 관광 전반에 영향을 미칠 우려까지 낳고 있는 실정이다.
nam68@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