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관세와 러시아산 석유 수입에 대해 이견 지속...모디 총리와 자주 소통 중"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가 미국과의 무역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면서도 아직 상당한 쟁점이 남아 있음을 시사했다.
5일(현지 시간) 타임스 오브 인디아(TOI) 등에 따르면, 피유시 고얄 인도 상공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인도와 미국 간 양자 무역 협정(BTA)에 대한 논의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다만 아직 해결해야 할 민감하고 심각한 문제가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미국도 인도와의 무역 협정 체결을 낙관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4일 기자 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와의 관계에 대해 긍정적이고 매우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며 "무역 관세와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둘러싼 의견 차이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자주 연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도와 미국은 현재 약 1910억 달러(약 276조 3579억 원) 수준인 양국 무역 규모를 2050년까지 5000억 달러로 두 배 이상 늘리기 위한 무역 협정 체결을 추진 중이다.
지난 2월 협상을 시작했으나 인도의 농산물 및 유제품 관세 인하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정 체결이 지연됐고,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문제 삼으면서 인도에 25%의 국가별 상호 관세에 더해 25%의 제재성 추가 관세까지 부과한 뒤에는 관계 악화로 협상이 중단되기도 했었다.
무역 합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느낀 양국은 중단 2개월여 만에 협상을 재개했다.
이달까지 무역 협정의 1단계를 마무리 짓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는 데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양국의 가장 최근 협상은 지난달 23일 온라인으로 이루어졌다고 머니 컨트롤은 전했다.
앞서 지난달 20일 경에는 인도와 미국이 무역 문제에 관한 이견을 좁히면서 협정 체결에 가까워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현지 매체인 민트는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 미국이 인도에 대한 관세율을 50%에서 15~16%로 인하하는 방향으로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인도는 유전자 변형을 하지 않은 미국산 옥수수와 대두박 수입을 늘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양국 간 협정은 에너지 및 농업이 중심이며, 이를 통해 인도가 러시아 원유 수입을 점차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민트는 미국과 인도 간 무역 협상의 최종 합의 발표가 지난달 26~2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발표될 수 있다고 전했지만,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았고 양국 간 합의는 발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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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21일(현지 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힌두교 축제인 디왈리 축하 행사가 열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10.22 hongwoori84@newspim.com |
한편, 미국 연방대법원은 현지 시간으로 5일,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각국에 부과한 광범위한 관세의 적법 여부를 판단하는 심리를 시작했다.
인디언 익스프레스는 "이번 소송 결과는 미국이 올해 초 이후 체결한 여러 임시 무역 협정뿐 아니라 50%의 관세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인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에 불리한 법원 판결은 무역 역학의 재편을 의미할 수 있다. 인도가 더욱 균형 잡힌 무역 협정을 협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 소송에서 패소할 경우, 상호 관세는 무효화되고, 최대 1조 달러의 관세를 환급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10월 말 기준 미국의 총 관세 징수액이 1080억 달러에 달했다며, 인도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징수액은 4억 8700만 달러였다고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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