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먼저 하면 러시아도 대응할 것"…북극해 실험 장소도 거론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미국의 핵실험 재개 방침에 대응해 핵무기 실험 준비 여부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3년 만에 핵실험을 재개할 가능성을 시사한 데 따른 맞대응 성격으로, 미·러는 물론 국제사회의 핵 군비 경쟁이 다시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국가안보회의에서 외무부·국방부·정보기관 등 관계 부처에 핵실험 준비와 관련한 제안서를 제출할 것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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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을 성실히 준수해왔다"면서도 "미국이나 다른 핵 보유국이 먼저 핵실험을 시작한다면 러시아 역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회의에서 "미국의 최근 발언과 조치를 고려하면 전면적 핵실험에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북극해 노바야젬랴 핵 시험장에서 단기간 내 실험이 가능하다고 보고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와관련, "(푸틴) 대통령 지시는 '즉각 핵실험을 하라'는 명령이 아니라, 준비의 타당성을 검토하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다른 나라들이 핵실험을 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도 동등한 수준에서 시험을 시작하도록 국방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공개된 CBS 방송 인터뷰에서도 북한은 물론 중국·러시아도 핵실험을 하고 있지만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있을 뿐 이라면서 미국도 핵실험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kckim10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