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인 통해 "유가족에 위로" 밝혀
"두 차례 평양서 만나 의미 있는 대화"
"폭압정권 주도 인물인데..." 비판도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4일 김영남 전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사망에 조의를 표했다.
통일부는 이날 구병삼 대변인이 발표한 장관 명의의 조의문에서 "김영남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부고를 접하고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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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이 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김영남 북한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사망 관련 통일부 장관 명의의 조의문을 발표하고 있다.2025.11.04. gdlee@newspim.com |
정 장관은 "김영남 전 위원장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북측 대표단을 이끌고 방남해 남북대화의 물꼬를 트는 데 기여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2005년 6월과 2018년 9월 두 차례 평양에서 김 전 위원장을 만나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었던 기억이 난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유가족과 북측 관계자 여러분께도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4일 부고에서 김영남이 3일 암으로 사망했으며, 김정은이 4일 새벽 조문했다고 밝혔다.
통일부 측은 정 장관의 조의 표명에 대해 김영남이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한국에 왔던 점을 감안한 것이라면서 과거에도 북한 고위인사의 사망 때 조의를 표한 적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연형묵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사망(2005년 10월) 때 정동영 당시 통일부 장관 명의로 조의를 표하는 전통문을 보냈고 림동옥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사망(2006년 8월) 에는 이종석 당시 통일부 장관 명의로, 김양건 노동당 비서가 사망(2015년 12월)했을 때는 홍용표 당시 통일부 장관 명의로 조의를 표한 적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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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4일 김영남 전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사망에 조의를 표했다. 사진은 2018년 9월 19일 평양 남북 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당시 대통령의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을 찾은 여야 3당 대표가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영남(앞줄 가운데) 당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과 면담을 위해 접견장으로 들어서는 모습. 왼쪽부터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영남,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뒷편으로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보인다. [사진=평양공동취재단] 2025.11.04 |
하지만 정 장관의 조의 표명을 두고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대남 적대노선을 노골화 하면서 핵과 미사일 도발로 위협을 가하는 상황에서 통일부가 김영남의 사망에 과도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란 비판도 나온다.
김일성과 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폭압적 통치 체제에서 권력을 지탱하게 하는 역할을 주도적으로 해온 인물을 굳이 통일부 장관이 나서 "애도의 뜻" 운운하는 건 문제라는 얘기다.
통일부 한 관계자는 "취임 후 '남북 두 국가론' 옹호와 탈북민 개칭 논란으로 부처 안팎은 물론 국민들로부터 호된 비판을 받고 있는 정 장관이 여론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일방적인 대북 유화 제스처만 내놓아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yj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