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높이고 자사주 매입·소각 활발...기업가치 제고 '적극'
KB금융, 올해 주주환원율 50% 달성 전망...신한·하나도 추격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들이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린 가운데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KB금융은 금융지주 최초로 올해 주주환원율 50% 목표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왔고 신한금융과 하나금융도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에 적극 나서고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합산 당기순이익은 사상 최대인 14조812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14조 4347억원 대비 10.4% 신장한 수치다.
구체적으로 이 기간 KB금융의 당기순이익은 5조12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했다. 신한금융은 10.3% 늘어난 4조4609억원을 기록헀다. 하나금융도 6.5% 신장한 3조433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고 우리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5.1% 늘어난 2조7965억원을 기록했다.
|  | 
호실적을 바탕으로 각 그룹별로 주주환원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KB금융그룹의 3분기 기준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83%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분기(13.85%) 대비 소폭 줄었지만 지난해 연말 업계 최고 수준이다.
보통주자본비율은 금융사의 재무 건전성과 위기 대응 능력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로 주주환원의 기준이 된다. 국내 금융지주들은 밸류업 정책의 일환으로 13% 이상을 목표로 관리하고 있다.
앞서 KB금융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밸류업 계획에 CET1 13%를 초과하는 자본을 모두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KB금융 이사회는 이번 3분기 현금배당 규모를 3357억원으로 결의했다. 주당 배당금을 930원을 전년 동기(795원) 대비 17%나 늘린 결과다.
이에 따라 KB금융의 올해 주주환원율이 금융지주 최초로 50%를 넘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올해 KB금융의 총주주환원 규모는 연간 현금배당 규모 1조3400억원에 상반기 8200억원, 하반기 85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 등 총 3조100억원에 달한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도 안정적인 자본여력을 유지하면서 올해 나란히 주주환원율 40% 중반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목표로 세웠던 '2027년 주주환원율 50%' 달성 가시권에 들어온 셈이다.
신한금융의 3분기 CET1비율은 13.56%로 전년 동기(13.13%) 대비 늘었다. 자본여력이 확충된 만큼 주주환원도 확대한다. 신한금융 이사회는 주당배당금을 570원으로 의결, 전년 동기(540원) 대비 소폭 늘렸다. 신한금융의 올해 총 주주환원 규모는 2조3000억원대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의 CET1비율은 13.30%로 집계됐다. 하나금융은 3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밝혔다. 주당 배당금은 920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배당금(600원) 대비 절반 이상 오른 금액이다. 하나금융은 올해 총 주주환원 규모로 1조8000억원 내외를 기록할 전망이다.
우리금융의 3분기 CET1비율은 12.92%로 13%에 육박했다. 연말 목표치 12.5%를 넘은 결과다. 다른 금융그룹과 비교해 여유가 적지만 동양·ABL생명 인수합병 부담을 고려하면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우리금융은 분기 주당배당금을 200원으로 결정, 전년 동기 180원 보다 높였다.
이들 금융그룹들은 밸류업 일환으로 '감액배당(비과세배당)' 도입도 검토에 들어갔다. 감액배당은 세금을 매기지 않는 배당. 즉 소득세 원천징수(15.4%)를 하지 않는 배당금을 뜻한다. 세금을 떼지 않기 때문에 주주들은 배당수익이 늘어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하나금융을 비롯해 신한, KB금융이 나란히 검토단계에 착수한 상태다. 우리금융은 앞서 올초 발표한 밸류업 로드맵에서 올해 결산배당부터 감액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박종무 하나금융그룹 재무부문 부사장(CFO)은 올해 3분기 경영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시뮬레이션 결과 감액배당 재원 규모는 있다"며 "전반적인 주주환원 확대 부분을 이사회와 검토해 내년 초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과 KB금융 측도 비과세 배당 도입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융권 한 관계자는 "romeo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