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이쯤 되면 '김혜성 실종사건'이라 부를 만하다.
김혜성은 와일드카드시리즈부터 월드시리즈까지 LA 다저스가 치른 4번의 포스트시즌 모두 엔트리에 들었지만, 선발 출전은커녕 타석에 한 번 서지조차 못했다. 왜 출전하지 않는 선수를 데리고 다니는 걸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대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현지 반응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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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혜성. [사진=LA 다저스] | 
◆ 엔트리엔 포함, 출전은 대주자 한 번
김혜성은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첫 해에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드는 영광을 누렸다. 그러나 실제 경기에 나간 건 한 차례에 불과하다. 10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4차전에서 연장 11회말 토미 에드먼 대신 대주자로 나가 끝내기 결승 득점을 올렸다. 끝내기 득점이어서 2루 수비를 할 기회도 없었다.
월드시리즈에선 더욱 이해가 되지 않는 벤치 신세다. 28일 연장 18회까지 치른 3차전에서 대주자나 대수비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이날 다저스는 투수를 10명이나 기용했지만, 타자는 내야수 미구엘 로하스와 외야수 알렉스 콜까지 2명의 대타만 썼을 뿐이다.
김혜성은 30일 월드시리즈 5차전까지 20일째 '실종' 상태로, 야수 중 유일하게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선수가 됐다.
◆ 출전 기회 없는 이유
다저스가 김혜성을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꾸준하게 포함시킨 것은 '보험용'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대주자, 대수비 또는 주전 선수의 부상에 대비한 백업 카드로서 필요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타율 0.316)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0.318), 프레드 프리먼(0.250) 정도를 빼면 팀 전체가 극심한 타격 난조에 시달리고 있다.
김혜성이 출전이 가능한 유격수 무키 베츠(0.130), 2루수 에드먼(0.143), 3루수 맥스 먼시(0.150)까지 내야진은 전멸이다. 중견수 앤디 파헤스(0.067)는 낯이 부끄러울 정도로 참담한 성적이다.
다저스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많은 점수를 뽑은 경기는 연장 18회까지 치러 6득점한 월드시리즈 3차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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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LA 다저스 김혜성이 밀워키로 향하는 전용기 탑승 전 웃고 있다. [사진 = LA 다저스 SNS] 2025.10.14 wcn05002@newspim.com | 
그럼에도 로버츠 감독은 공격적인 옵션이 있거나 내부 신뢰도가 높은 선수들을 고집스럽게도 우선 순위로 기용하고 있다. 김혜성은 시즌 막판 타격 슬럼프를 겪었고, 신인으로서 현지 적응과 경험에 문제가 있을 수 있어 포스트시즌 같은 큰 승부에서 써먹기엔 부족하다는 벤치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 현지 반응과 팬들 시선
미국 현지 매체들은 "보험으로만 로스터를 차지하는 카드"라며 김혜성이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기이하다', '이해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현지 메이저리그 파워 칼럼과 팬 커뮤니티에서는 "김혜성의 포스트시즌 데뷔를 기다리는 팬들의 목소리가 크다", "파헤스와 에드먼의 부진에도 김혜성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 건 의문"이란 비판적 글들이 많이 보인다.
다저스 팬들 사이에선 "엔트리 낭비 아니냐"며 "빠른 발과 멀티 포지션 능력을 갖춘 김혜성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뤘다.
zangpab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