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HLB가 HLB사이언스 합병을 위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합병 증권신고서가 효력을 발생함에 따라, 양사의 합병 절차가 본격화됐다. 합병 절차가 마무리되면 HLB는 항암제부터 항생제 등 펩타이드 치료제까지 신약개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게 된다.
16일 HLB는 HLB사이언스와의 합병을 위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합병 증권신고서'가 받아들여져 효력이 발생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사는 오는 11월 13일 각각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통해 합병 절차를 공식화하고, 12월 31일까지 합병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합병이 완료되면 HLB는 항암제 중심의 기존 파이프라인에 HLB사이언스가 보유한 패혈증 등 펩타이드 신약 플랫폼 기술을 추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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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B 로고 |
HLB사이언스가 적응증으로 타깃하고 있는 패혈증은 치료가 어려운 대표적 질환 중 하나로, 시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 HLB는 항암제 임상개발 경험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패혈증을 비롯한 펩타이드 기반 신약개발 역량을 높여 나간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번 합병은 신약개발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재편 과정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그룹의 지속 성장을 위해 R&D 및 자금 조달의 효율성을 높이고, 주요 파이프라인을 속도감 있게 추진함으로써 그룹 전체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나갈 전망이다.
합병 절차는 정해진 일정에 따라 단계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오는 11월 13일 양사 이사회와 주주총회에서 각각의 합병안이 통과돼야 한다.
업계에서는 별다른 변수 없이 절차가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기업 합병 추진 시 주주총회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서 변수가 발생하지만 이번 합병에서는 두 가지 변수 모두 해결이 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HLB사이언스의 지분 가운데 67.09%는 그룹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지분 33.11%를 보유한 HLB글로벌이며, HLB생명과학과 HLB바이오스텝이 각각 26.67%, 7.31% 지분을 갖고 있다. 과반 이상의 의결권이 이미 확보된 셈이다.
소액주주 지분은 28.54% 수준으로, 전체가 주식매수청구권(기준매수가격 1688원)을 행사한다고 해도 금액이 100억원 미만일 것으로 예상된다. HLB측은 해당 금액이 감당가능한 수준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HLB그룹 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그룹 전체의 신약개발 역량을 극대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앞으로 계열사간 사업 구조를 보다 투명하고 단순하게 정리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nylee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