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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헤레디움 매혹의 '로랑 그라소'展…불꽃비가 내리고,변종꽃이 피고

기사입력 : 2025년10월06일 02:32

최종수정 : 2025년10월08일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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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작 '오키드섬'에 신작 더한 '미래의 기억들'전
기후변화 생태위기 예술로 풀어낸 20점 공개
영상·회화·조각·설치로 펼쳐지는 몽환적 미학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기후 재앙은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우리의 머리 위에 짙게 드리워져 있다". 이같은 메시지를 독특한 예술로 전하는 전시가 대전서 열리고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대전의 복합문예술화공간 헤레디움에서 열리고 있는 로랑 그라소(Laurent Grasso)의 '미래의 기억들'전에 출품된 영상작품 'Orchid Island'의 스틸 이미지. 2023. ©Laurent Grasso / ADAGP, Paris, 2025. Courtesy of the artis't and Perrotin [사진=헤레디움, 페로탕 갤러리] 2025.10.04 art29@newspim.com

대전의 복합문화예술공간 헤레디움(HEREDIUM)은 전지구가 직면한 기후변화와 생태위기를 예술로 유려하게 풀어내는 프랑스 작가 로랑 그라소(Laurent Grasso)의 개인전 '미래의 기억들'을 개막했다. 오는 2026년 2월 22일까지 열리는 이 특별한 전시에는 그라소의 작품 20여 점이 공개되고 있다.

베를린에서 활동하는 로랑 그라소는 영상, 회화, 조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작업한다. 그는 과학적 상상과 예술적 직관이 공존하는 자연의 익숙하면서도 동시에 낯선 풍경을 제시한다. 그의 작품은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답'이라고 구체적으로 제시하기 보다는 감상자 스스로 사유하도록 이끈다. 따라서 질문을 던지고, 관람객의 생각을 확장하도록 하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대전 헤레디움에서 열리고 있는 로랑 그라소(Laurent Grasso)의 개인전 '미래의 기억들(Memories of the Future)'전의 전경. [사진=헤레디움] 2025.10.05 art29@newspim.com

100년이 넘은 근대건축물을 새로 리모델링한 헤레디움의 1층 전시실에 들어서면 장대한 영상작품 'Orchid Island(오키드 섬)'가 상영되고 있다. 이번 '미래의 기억들(Memories of the Future)'전의 중심이자, 작가의 대표작인 '오키드 섬'은 천혜절경인 대만 남동부의 란위섬(오키드 섬)에서 촬영됐다. 

화산섬인 란위섬은 대만을 식민지배하던 일제가 민족학 연구 등을 이유로 일반의 출입을 금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한 곳이다. 일제로부터 해방된 뒤에도 한동안 일반의 출입을 불허해 인구가 5000명에 그치는 고요하고 평화로운 섬이다.  하지만 1982년 섬 주민들과 논의 없이 원전 핵폐기물 처리시설이 건립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핵폐기물 처리시설은 여러 문제를 불러일으켰으나 주민들이 요구하는 폐기 또는 이전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결국 이 섬은 찬란하게 아름다운 섬인 동시에 여러 이슈가 혼재된 장소다.

[서울=뉴스핌]대전 헤레디움에서 열리고 있는 로랑 그라소(Laurent Grasso) 개인전 전경. ©Laurent Grasso / ADAGP, Paris, 2025. Courtesy of the artis't and Perrotin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2025.10.05 art29@newspim.com

로랑 그라소는 자연과 인공이 교차하고, 정치적 고려와 계산이 도사린 이 화산섬을 촬영한 영상에 그래픽작업을 더해 미묘한 정서를 불러일으킨다. 즉 열대 섬의 풍경 위로 정체불명의 검은 직사각형 장막을 드리워 시적인 자연과 불안한 기후현실 사이의 긴장감을 시각화했다. 평화롭고 고요한 섬의 바다와 대지 위 하늘을 떠다니는 검은 장막은 실체 없는 불안의 형상을 은유하고 있다.

작가는 영상작품 '오키드 섬(Orchid Island)'에 대해 "고요하고도 아름다운 휴양지인 란위섬에, 우리가 직면한 사회적 문제의 현장을 곁들인 작업"이라고 밝혔다. 영상에 서서히 등장해 마치 인공비라도 뿌릴 것같은 검은 사각형에 대해서는 "전쟁·정치·기후 등 여러가지 위협을 상징한다"고 했다. 그는 관람객이 헤레디움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마치 영상 속 세계를 거니는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도록 미술관 기획팀과 함께 전시를 입체적으로 연출했다.

LED 영상작품 양 옆으로는 빗방울 형상의 붉은 네온들이 빛을 발하고 있다. 붉은 네온 빛방울들로 전시장 전체는 붉게 물들었다. 문득 평안의 시대는 저물고, 혼돈의 시대가 오는 것인가 질문하게 만든다. 대형 스크린 왼쪽에는 육중한 구름 조각이 또아리를 틀고 자리잡았다. 하늘에 있어야 할 흰 구름이 어째서 땅에 내려온 걸까? 궁금해지는데 브론즈로 된 거대한 구름조각 뒷면을 보니 거뭇거뭇하다. 지상으로 낙하하며 오염된 것일까. 몽상에 빠져들게 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루이 비통 의뢰로 제작한 로랑 그라소의 회화 'Studies into the Past'. 르네상스 시대 회화 이미지를 차용해 제작한 페인팅 연작이다. Courtesy of the artis't and Perrotin [사진=헤레디움] 2025.10.05 art29@newspim.com

영상작업과 네온작업, 조각 작품과 함께 작가는 루이비통과 협업한 회화 연작 '과거에 대한 고찰(Studies into the Past)'를 내걸었다.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 등지서 제작된 다양한 회화 이미지를 차용해, 그 위에 작가 자신이 직접 그림을 그려넣은 페인팅 시리즈로 모두 신작이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머나먼 고대의 화산 폭발, 중세시대의 종말적 세계관, 그리고 갈수록 고양되는 기후위기와 강대국간 정치 갈등 등의 이슈가 뒤섞이며 관객으로 하여금 과거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시간 속 우리의 예측불가한 좌표를 돌아보게 만든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로랑 그라소 'ARTIFICIALIS' .©Laurent Grasso / ADAGP, Paris, 2025. Courtesy of the artis't and Perrotin. [사진=헤레디움} 2025.10.05 art29@newspim.com

전시장 2층에는 그라소의 인공물(ARTIFICIALIS) 시리즈가 출품됐다. 일련의 이 작업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폭발 사태를 통해 식물의 도상이 바뀌겠다는 상상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작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유포된 각종 이미지에서 작업의 영감을 받았다. 작가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방사능 영향으로 꽃의 형태가 바뀌었다'며 사람들이 올린 사진을 봤다. 사실 여부는 확인하기 어렵지만 그런 이미지들이 작가인 내게 강력한 인상을 남겨 작업하게 됐다"고 밝혔다.

'미래의 식물표본실(Future Herbarium)'도 그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이다. 이 시리즈에는 고전적 아름다움과 불안감을 동시에 품은 가상의 하이브리드 꽃들이 등장한다. 변종의 꽃들이라 기이하고 낯선 것은 물론, 불안정한 생명체로 느껴진다.

[서울=뉴스핌]로랑 그라소(Laurent Grasso) 'ARTIFICIALIS'. ©Laurent Grasso / ADAGP, Paris, 2025. Courtesy of the artis't and Perrotin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0.05 art29@newspim.com

로랑 그라소는 지난 2008년 마르셀 뒤샹 프라이즈 수상, 파리 퐁피두센터 전시를 비롯해 글로벌 미술계에서 주목받아왔다. 2015년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기사장)'을 수훈했고, 2020년 파리 오르세미술관 영상작품 발표 등으로 세계적인 입지를 확립했다. 최근에는 불가리 시계 디자인과 루이비통 런웨이 협업을 통해 패션계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며, 예술과 패션을 넘나드는 독창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뉴스핌] 여우를 들고 있는 소년을 표현한 로랑 그라소(Laurent Grasso)의 조각 작품. 여우는 길잡이를 은유하는 동물이다. ©Laurent Grasso / ADAGP, Paris, 2025. Courtesy of the artis't and Perrotin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0.05 art29@newspim.com

이번 전시는 헤레디움의 네 번째 기획초대전으로, 앞서 안젤름 키퍼, 레이코 이케무라, 마르쿠스 뤼페르츠에 이어 마련됐다. 전시는 내년 2월 22일까지 이어진다. 추석연휴 기간에도 휴관일(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을 제외하곤 문을 연다.

한편, 전시가 열리는 헤레디움(HEREDIUM)은 1922년에 지어진 구 동양척식주식회사 건물을 복원해 2022년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한 공간이다. '유산으로 물려받은 토지'라는 의미를 지닌 헤레디움은 근대문화유산이자, 현대 예술과 지역 예술가들이 공존하는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다. 전시 연계 강연, 공연 등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문화생태계 확장에도 힘쓰고 있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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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 왕수복, 광대 조건 다 갖춘 인물"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신개념 국악 방송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2화의 2-1편이 19일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와 'K스팟(K·SPOT)'을 통해 공개됐다. 앞서 제1화에서는 올해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준비됐다. 제1화 '광복'에서는 제1편 '작금'을 시작으로 2편 '김구, 판소리 배우다', 3편 '이승만과 아리랑', 4편 '광복군'이 공개됐다. 제2화는 '기생'을 주제로 다루며, 이날 2-1편에서는 '왕수복, 기생이 되다'를 주제로 한 내용이 공개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2화 제2-1편이 공개됐다. 본편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TV의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와 'K·SPOT'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맨 왼쪽부터 최한이, 변상문. 2025.11.13 alice09@newspim.com 왕수복은 1917년 평양에서 태어나 2003년 사망했으며, 조선 민요를 세계에 알렸던 기생이기도 하다.왕수복은 알려진 바에 의하면 성격은 쾌활하고 명랑했다고 한다. 당시 잡지 '삼천리'에서는 '왕수복의 목소리가 청아했다', '우리 민족의 한의 정서를 잘 표현했다'고 평했다. 평안남도 강동군 입성면 남경리에서 태어난 왕수복은 , 화전을 일구는 농사꾼의 4남매 중 셋째다. 아버지가 이름을 '성실'로 지었으나 할머니가 '수복'으로 바꾸었고, 훗날 불같은 사랑을 나눈 소설가 이효석은 왕수복을 '실'로 불렀다. 변사로 나선 변상문 이사장은 왕수복에 대해 "그 당시 언론에서 표현하기를 '목소리가 청아했다', '조선민족의 전통적인 정서인 한을 아주 잘 표현했다'라고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린 시절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7살 어린 나이에 부잣집 아이들 뒷바라지를 해주는 일을 했다. 그때 풍금 소리를 듣고 마음 속에 내재된 소리를 하게 되고, 이를 듣게 된 선생님의 추천으로 명륜 여자 공립 보통학교에 다니게 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2화 제2-1편이 공개됐다. 본편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TV의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와 'K·SPOT'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맨 왼쪽부터 최한이, 변상문. 2025.11.13 alice09@newspim.com 변 이사장은 "가난해서 3년 다니다 학교를 그만두게 되고, 이후 어머니한테 기생을 권유받고, 기생 권번에 입학하게 됐다. 그 학교에서 배운 내용이 '소리'였다. 가곡, 민요, 시조, 판소리 등을 배웠다"고 소개했다. 최한이 소리꾼은 "정가(가곡·시조), 민요, 판소리 등이 전통음악의 3대장이다. 저는 국악 중·고등학교를 통해 정가를 배웠는데, 변사님은 알고 계시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변 이사장은 "시조는 가난한 사람들이 장구 장단에 맞춰서 부르는 것이고, 삼현육각 제대로 깔고 부르면 가곡이 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최 소리꾼은 "'가난'이라고 말하신 것은 개그인 걸 알고 있다. 삼현육각 편성 유무에 따라 정가가 나뉘기도 한다"라며 "시조는 한시와 고시를 가지고 운율을 붙여서 부르는 노래로, 사랑방 음악이라고도 불린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2화 제2-1편이 공개됐다. 본편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TV의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와 'K·SPOT'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맨 왼쪽부터 최한이, 변상문. 2025.11.13 alice09@newspim.com 이어 "맑은 소리는 경기 민요, 한의 정서는 판소리라고 할 수 있다"라고 말하며 '진도 아리랑' 한 구절을 가창했다. 그러자 변 이사장은 "우리 음악은 애이불비(슬프지만 겉으로는 슬픔을 나타내지 않다는 뜻)하고 낙이불류(즐거워도 지나치게 들뜨지 않다라는 뜻)하다라고 표현할 수 있다. 절제의 미악이 바로 우리의 소리"라고 정의했다. 또한 변 이사장은 "왕수복은 이렇게 노래뿐만 아니라 춤, 거문고, 가야금, 해금 등 악기도 배웠다"고 말했다. 이에 최한이 소리꾼은 즉석에서 가야금 연주를 선보였다. 이후 최한이는 광대(조선 말 소리하는 사람을 표현하는 말)에 얽힌 판소리를 가창하며 "광대에는 세 가지 조건이 있다. 첫 번째는 인물치레, 두 번째 말 잘하는 사설치레, 그리고 다음이 득음이고 춤"이라며 "왕수복은 이를 다 갖춘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alice09@newspim.com 2025-11-1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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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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