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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색거장 천경자를 노래한 박경리 "용기있는 자유주의자, 허나 좀 고약한 예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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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검정 서울미술관 천경자 작고 10주기 맞아 특별전
'내 슬픈 전설의 101페이지' 9월 24일 개막
1940년대말부터 1990년대까지 대표작 84점 전시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화가 천경자는 가까이 갈 수도 없고 멀리 할 수도 없다./대담한 의상 걸친 그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허기도 탐욕도 아닌 원색을 느낀다./ 어딘지 나른해 뵈지만 분명하지 않을 때는 없었고 그의 언어를 시적이라 한다면 속된 표현. 아찔하게 감각적이다./ 꿈은 화폭에 있고 시름은 담배에 있고 용기있는 자유주의자 정직한 생애./ 그러나 그는 좀 고약한 예술가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천경자, 고(孤), 1974, 종이에 채색, 38.5x23.3cm, 서울미술관 소장. 2025.09.24 art29@newspim.com

소설가 박경리는 '천경자를 노래함'이라는 시에서 이렇게 천경자를 묘사했다. 명동이 예술가들의 아지트였던 시절 박경리는 천경자를 거의 매일 만나다시피 했다. 그러다 이십 년 넘게 만나지 못했고, 천경자를 그리워했던 박경리는 시에서 '용기있는 자유주의자이지만 고약한 예술가다'라고 표현했다. 마음가는 대로 행동했기에 세월의 찬바람을 온 몸으로 맞닥뜨리며 살았던 화가를 박경리는 이렇듯 그렸다.

여성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공고했던 시기에 화가로 데뷔한 천경자는 예술가로서, 여성으로서, 나아가 한 인간으로서 평생 자신이 그리고자 하는 아름다움과 진실을 고집스럽게 천착했다. 시대를 앞서갔던 작가였던 그가 우리 곁을 떠난지 어느새 10년이 됐다. 천경자가 있었기에 수묵화 일변도였던 한국의 동양화 화단은 채색화라는 아름답고도 환상적인 세계가 더해져 한결 풍부해졌다. 또 여성화가가 거의 없었던 시기에 굵은 족적을 남기며 한국 미술계의 스펙트럼을 활짝 넓히기도 했다.

그러나 일반 대중에게 천경자는 '미인도 진위 논란'으로 더 각인돼 있다. 국립현대미술관과 미술계, 법원까지도 '진작'이라고 최종결론을 냈음에도 일반은 아직 '위작'이라는 의심을 풀지 않고 있다. 작가 말년에 불거진 이 위작 논란으로 우리는 섬세하고도 심오한 채색화 세계를 일군 천경자 화백의 '예술'에는 별반 주목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 자하문로의 서울미술관(관장 안병광)이 고인의 예술세계를 입체적으로 조망하는 특별기획전을 열어 주목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천경자 '내 슬픈 전설의 49페이지', 1976, 종이에 채색, 130x162cm. 서울미술관 소장. 2025.09.24 art29@newspim.com

서울미술관은 천경자 화백 작고 10주기를 맞아 특별기획전 '내 슬픈 전설의 101페이지'전을 9월 24일 개막했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06년 삼청동 갤러리현대(회장 박명자)에서 열린 작가의 회고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전시회로 1000여 평의 너른 전시실을 7개의 파트로 나눠 작가가 남긴 채색화 80여 점을 선보인다.

출품작들은 194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천경자의 주요 작품을 각 섹터의 주제에 맞게 묶어 총망라했다. 이로써 오늘날 한국 미술계에 채색화라는 또다른 장르를 확고하게 자리매김한 천경자 화백의 예술세계와 작가적 궤적을 한자리에서 음미해볼 수 있다.

전남 고흥에서 태어나 1941년 동경으로 유학을 떠나 동경여자미술전문학교를 다닌 천경자는 격동의 근대사에서 자신의 예술관을 짙고 화려한 채색으로 탄탄하게 응축시켰던 작가다. 타계하기까지 치열하게 작업하며 현대 채색화의 영역을 확장했다. 하지만 언론을 통해 미인도 위작 논란이 터지며, 파장이 커지자 절필을 선언하기에 이른다. 결국 작가는 뉴욕으로 황급히 떠났고 이후 소식이 거의 두절됐다. 그러다가 2015년 미국 땅에서 91세로 외롭게 눈을 감았다. 쓸쓸하고 안타까운 죽음이었다. 하지만 그가 한국 미술계, 특히 동양화단에 남긴 족적은 뚜렷하고도 풍성하다. 천경자의 예술세계는 환타지로 가득차 있고, 꿈과 상상이 유려하게 펼쳐진다.

서울미술관은 이번 10주기 특별기획전을 통해 천경자를 '위작 논란'이나 '한(恨)의 작가'가 아닌, 시대와 인생의 풍랑에서도 독자적인 화풍을 이룩해낸 위대한 예술가로 조명하고 있다. 7개의 파트와 추모공간 '91페이지의 기록'으로 구성된 전시에는 각 파트별로 천경자 작가의 주요작품과 작가의 작품이 표지화로 실린 잡지및 작가 저서 등 아카이브가 망라됐다. 출품작은 국립현대미술관과 리움미술관을 포함해 18개의 미술관, 문학관, 화랑, 개인 소장자들이 대여한 것들이다. 또 서울미술관이 소장 중인 작품 12점도 포함됐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서울미술관에서 9월 24일 개막한 천경자 작고 10주기 특별전 '내 슬픈 전설의 101페이지' 전시전경. 전시는 2026년 1월 25일까지 열린다. [사진=서울미술관]2025.09.25 art29@newspim.com

전시기획을 이끈 안병광 서울미술관 설립자(유니온약품 회장)는 "천경자 화백은 존중받아야 마땅한 예술가임에도 여전히 갈등과 상흔 위에 서 있어 전시를 마련했다. 전국 각지, 그리고 해외에 흩어져 있는 작품들을 모으는데 많은 난관이 도사리고 있었으나 마지막 기회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끝까지 밀어부쳤다"며 "이번 '내 슬픈 전설의 101 페이지'라는 전시는 한국 근현대미술 거장의 탄생 101주년을 여는 장이자, 모두를 위한 축제의 장이 되길 소망한댜"고 밝혔다. 전시는 안병광 회장이 오랫동안 컬렉터로서 천경자 화백의 주요 작품을 꾸준히 수집해왔기에 가능했다.

7개의 전시공간마다 생애 천경자 작가와 인연이 있거나, 각 해당 공간을 대표할 수 있는 인사들이 글을 작성했다. 서울특별시의 오세훈 시장, 갤러리현대의 박명자 회장, 전쟁기념사업회의 백승주 회장, 극단생활의 정중헌 대표, 국립현대미술관의 김인혜 학예실장 등이 글을 통해 천경자의 화업을 다각도로 조명했다. 특히 생전 천경자의 기록적인 개인전을 진행했던 박명자 갤러리현대 회장은 천경자 작가와의 인연을 회고하는 글과 함께 작가에게 선물받은 작품을 출품해 눈길을 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천경자의 1966년작 '춘우'. 종이에 채색, 48.5x86cm(부분). 고향인 전남 고흥을 그린 풍경화다. 2025.09.25 art29@newspim.com

◆고흥에서 도쿄로 유학을 떠났던 신여성, 당대 슈퍼스타 되다

"고흥은 팔방이 산으로 둘러쳐 있지만 동,남,서로는 바다가 뻗은 신작로가 났고..소나무 우거져 겨울 설경 한결 아름답다. 봄이 되면 취나무 잎사귀 그늘 아래 하얀 오랑캐꽃이 피어 그것이 진달래보다 애처롭게 보였다".

천경자는 자서전 첫머리에 고향 고흥을 이렇게 노래하며 1966년 춘우(春雨)라는 작품을 남겼다. 이 작품은 고향을 몽환적 분위기로 표현한 풍경화로 푸른 색감이 화면 전반을 덮고 있다. 3단 수직구도로 그려진 작품의 상단은 바다, 중간은 마을, 하단은 산이 묘사됐다. 역동적인 파도, 돛을 올린 어선, 머리에 소쿠리를 진 아낙들과 연기가 피어오르는 좌판, 산의 정경의 뒤로 만개한 꽃나무까지 소재의 함축성이 뛰어나다. 생명이 소생하는 봄 산의 기운을 '춘우'라고 제목짓고 설화적으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천경자가 화가로 살아가는데 원천이 되었던 고향 고흥의 풍토와 기질이 잘 담겨있다.

천경자 작가는 생전에 많은 사랑을 받은 당대 슈퍼스타였다. 큰 키에 하이힐, 가느다란 반달눈썹, 붉은 입술과 파격적인 의상을 멋있게 빼 입은 긴 생머리의 신여성. 가는 곳마다 화제를 몰고 다녔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천경자, '초원 Ⅱ', 1978, 종이에 채색, 104x129cm, 개인소장. 국내 미술품 경매에서 여성화가의 작품으로는 최고가인 20억원에 낙찰돼 큰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2025.09.25 art29@newspim.com

국내 1호 상업갤러리인 현대화랑에서 열렸던 1973년의 개인전에서는 사람들의 줄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고, 여대생들은 저마다의 노트에 그림 속 주인공들을 베껴 그렸다는 언론 보도도 있었다. 

천경자는 종군화가로 전선을 누비기도 했다. 1972년 문화공보부는 당시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이마동을 단장으로 미술가 10명을 전쟁 중인 베트남으로 보내 국군의 활약상을 기록하도록 한다. 베트남 사이공에 도착한 작가들은 백마부대와 맹호부대에 나눠 배치됐는데 천경자는 맹호부대였다. 천경자는 유일한 여성 화가였지만 군용막사에서 함께 자고 헬기를 타고 전방을 다니며 스케치를 했다. 천경자는 전쟁의 최전선에서 참혹한 장면을 목격하기도 했지만 우거진 밀림과 이국적인 열대 식물로 그다운 전쟁기록화를 그려냈다.  

◆뛰어난 여성 초상화들을 남겼던 화가

천경자는 여인초상화로 유명하다. 또한 영화사랑도 대단했다. 어릴 적 꿈이 연극 배우였기에 자주 영화관을 찾았고, 영화 속 주인공을 고찰해 그림으로 남겼다. 스웨덴 출신의 여배우 그레타 가르보를 모델로 한 작품 '청춘의 문'은 고개를 하늘로 향한 채 눈을 지그시 감은 배우를 그렸다. 얼굴 주변에 배치된 여러 색상의 사각형 패널과 패턴들, 머리와 몸이 분리되어 보이는 점, 그 무렵 즐겨 그리던 트럼프 카드까지 화폭 전체에 초현실적 무드가 넘실댄다.

'팬지'는 대중문화의 아이콘이었던 마릴린 먼로를 그린 인물화다. 숱한 스캔들과 유행어로 세상을 흔들며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마릴린 먼로의 머리는 천경자에 의해 화병으로 표현됐다. 천경자는 배우의 머리에 화관을 씌우 듯 화병에 흐드러지게 핀 팬지를 가득 그려넣었다. 팬지는 꽃말은 "나를 생각해주세요"다. 천경자의 그림에 등장하는 여배우들은 자신의 젊은 날을 회상하는 듯 애달프거나 달콤한 표정을 짓고 있다. 환상과 동경, 초현실주의적인 꿈의 세계에 있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통해 작가의 정한을 느낄 수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천경자, 청혼, 1989, 종이에 채색, 40x31cm, 서울미술관 소장. 2025.09.24 art29@newspim.com

천경자는 자전적인 초상화도 여럿 남겼는데 '고'는 그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이다. 천경자의 트레이드마크라 할 수 있는 '머리에 꽃을 얹은 여인'의 모습이며, 우수와 고독이 서려있는 눈망울, 꼭 다문 입술에 걸쳐있는 은은한 미소가 특징이다. 여인은 옆모습으로 그려져 있으나, 오른쪽의 동공이 관람자와 마주치는 오묘한 작품이다. 짙은 원색의 채색을 바탕으로 화려하고 싱그럽게 만개한 꽃들, 날아드는 나비로 매우 장식적이고 탐미적이다. 하지만 작품의 제목은 '외로울 고'로 명명됐다. 이밖에 '길례언니', '청혼', '노천명' 등의 초상화가 이번 전시에 나왔다. 

천경자의 초상화에 대해 국립현대미술관 김인혜 학예실장은 "천경자는 스스로 대중적 인지도를 이끌며 한 시대를 풍미한 여성 화가다. 그는 관습적인 여성상을 깨고, 여성 스스로가 당당하고 온전한 사회적 위치를 획득하기를 원했다. 그래서 천경자가 그린 수많은 여성상은 '미인도'가 아니라 '여성 초상화'이다. 미인도가 대체로 남성 화가의 관점에서 곱게 단장한 일종의 '대상'으로서의 여성을 그린 것이라면 천경자의 여성 초상화는 주변에 실재하는 모델을 그린 것으로, 당당하고 자기감정에 충실한 독립적인 주체로서의 여성을 보여준다. 그래서 그들은 대상이 아니라 주인공이다"라고 평했다

◆최고의 대표작 '내 슬픈 전설의 49페이지'와 '초원Ⅱ'

여성 초상화들과 함께 '내 슬픈 전설의 49페이지'(1976)와 '초원Ⅱ'(1978)는 이번 특별전의 백미에 해당되는 작품이다. 그 중 '내 슬픈 전설의 49페이지'는 작가가 50세에 국전에 출품한 그림으로, 아프리카의 대초원을 배경으로 사자, 기린, 얼룩말이 가득한 가운데 코끼리 등에 올라탄 여성을 그린 회화다. 숱 많은 머리카락에 얼굴이 가려져 표정은 알 길 없으나 고독과 슬픔이 절로 느껴진다. 장대한 화폭에 이국적인 정경과 그 속에 외롭게 던져진 한 인간이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는 걸작이다.

이 '내 슬픈 전설의 49페이지'를 위해 천경자는 49세의 1년을 모두 바쳤다고 한다. 작가는 '1년 내내 울며 그렸다'고 토로했는데 그림이 썩 마음에 들었던지 비슷한 도상을 몇차례 반복적으로 그렸다. '초원Ⅱ'가 바로 그 예다. 이 작품 또한 아프리카의 드넓은 들판에 치타, 얼룩말, 물소, 사자 등 야생동물들이 모여 있다. 코끼리 등 위에 나체의 여성이 엎드려 있는 것도 비슷하다. 

일련의 이 작품들엔 우수와 서정이 감돈다. 또 작가만의 독특한 채색법도 잘 드러나 있는데 돌가루 안료인 석채에, 아교와 호분을 섞어 여러차례 덧칠을 하며 완성했다. 이런 방식은 응축된 색채에서 우러나오는 깊이감은 물론 부피감, 질감까지 화면의 밀도를 높여준다. 가까이에서 보면 석채로 인해 화면 전체가 몽환적으로 반짝거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국내를 대표하는 아트컬렉터로, 서울 세검정에 서울미술관을 설립하고 14년째 미술관을 이끌고 있는 안병광 유니온약품 회장. 천경자 작고 10주기 특별기획전을 개최할 수 있었던 것은 서울미술관이 작가의 대표작인 '내 슬픈 전설의 49페이지', '고', '청혼' 등 핵심에 해당하는 작품 12점을 소장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9.25 art29@newspim.com

천경자 화백은 1969년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 253달러였던 시기에 타히티로 스케치여행을 떠났다. 당시로선 믿기 어려운 여행이었다. 그리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을 여행했고, 1974년에는 20년간 재직하던 홍익대학교 교수직을 내던지고 미지의 세계 아프리카 대륙에 뛰어들었다. 1970년대 아프리카 나라들은 내전으로 치안상태가 불안했지만 작가는 생필품과 화구만 챙겨 단신으로 스케치 여행에 나섰다.  

당시 작가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아프리카 여행을 단행하게 된 광기는 오직 더 살고 싶은 집념에서였다. 나로서는 산다는 의미가 예술이라는 용광로에 불이 활활 타올라 새로운 작품이 쏟아져 나올 그 생활에 있고, 아프리카의 자극과 풍물은 마음의 용광로에 불이 붙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주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서울미술관이 9월 24일 개막한 천경자 작고 10주기 특별기획전 중 여성초상화 전시실 전경. [사진=서울미술관] 2025.09.25 art29@newspim.com

아프리카와 이집트 여행을 통해 천경자는 흑인 초상과 원색의 군무, 피라미드, 사막의 선인장, 꽃, 시장풍경을 그려냈다. 아프리카 대륙의 야성과 신비가 유려하게 녹아든 이 스케치들은 '천경자 풍물화'라는 독자적 장르를 탄생시켰다. 그리곤 25년간 스케치 여행을 이어갔다. 45세부터 70세까지 열세번에 걸쳐 해외 스케치 여행에 나선 것. 순간을 포착하는 스케치 역량이 뛰어나 '스케치의 달인'이라는 평도 얻었다. 이번 전시에는 천경자의 다양한 스케치 작품도 포함됐다.

천경자는 예술가로서, 여성으로서, 나아가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평생 자신이 그리고자 하는 아름다움과 진실을 치열하게 그려나간 예술가다. 그는 2015년 타계 전까지 전시회마다 온갖 기록을 갈아치우며 대중의 사랑을 이끌어내며 한국미술의 저력과 잠재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특유의 예술적 감수성과 우아한 선, 정갈한 색채, 세련된 조형언어로 전통회화를 한 차원 높은 경지로 끌어올린 천경자의 '위대한 귀환'을 확인할 수 있는 이번 특별전은 2026년 1월 25일까지 계속된다.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은 휴관. 단 추석연휴(10월 1일~10월 9일) 기간에는 월,화 휴관 없이 매일 문을 연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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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가담' 이상민 2심 징역 15년 구형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22일 12·3 비상계엄 당시 특정 언론사 단전·단수를 지시한 혐의를 받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항소심에서도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서울고법 형사1부(재판장 윤성식)는 이날 오후 이 전 장관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등 혐의 항소심 결심 공판을 진행했다.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22일 12·3 비상계엄 당시 특정 언론사 단전·단수를 지시한 혐의를 받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항소심에서도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사진=뉴스핌 DB] 특검은 "피고인은 특정 언론사의 기능을 완전히 마비시킴으로써 계엄에 비판적인 언론을 봉쇄해 위헌적 계엄에 우호적인 여론을 형성하려 했다"며 이 전 장관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또한 "본 사건은 대한민국이 수립한 민주주의에 대한 테러"라며 "미완성 이라는 이유와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은 이 사건의 양형 고려 사항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전 장관은 계엄법상 주무부처 장관임에도 윤 전 대통령의 위헌·위법적 계엄 선포를 방조하고, 특정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를 전달하는 등 내란에 순차적으로 공모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특검은 1심 결심에서 징역 15년을 구형한 바 있다. 1심 재판부는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 혐의에 대해 "피고인이 법조인으로서 장기간 근무했고 비상계엄의 의미와 그 요건을 잘 알 수 있는 지위에 있었던 점과 피고인이 언론사 단전·단수에 대한 협조 지시를 하기 직전 경찰청장과의 통화를 통해 국회 상황에 대해 인식하고 있었던 점을 종합해볼 때, 피고인에게 내란 중요임무 종사의 고의 및 국헌문란의 목적이 있었다"며 유죄로 판단했다. hong90@newspim.com 2026-04-22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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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AI 에이전트 전환' 선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의 역할을 단순 응답 모델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시스템과 에이전트로 재정의하며 글로벌 AI 패러다임 전환을 선언했다. 특히 한국 시장 특화 데이터셋을 전격 공개하고 차세대 고성능 모델의 출시 임박을 알리는 등 가속 컴퓨팅 효율성을 지능으로 변환하는 기술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효율성이 곧 지능"…모델 넘어선 에이전트 시대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브라이언 카탄자로 엔비디아 응용 딥러닝 연구 부문 부사장은 21일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엔비디아 네모트론 디벨로퍼 데이즈 서울 2026'에서 오프닝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6.04.21 aykim@newspim.com 브라이언 카탄자로 엔비디아 응용 딥러닝 연구 부문 부사장은 21일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엔비디아 네모트론 디벨로퍼 데이즈 서울 2026' 오프닝 기조연설을 통해 AI가 더 이상 단순한 모델이 아닌 시스템의 영역으로 진화했음을 분명히 했다. 카탄자로 부사장은 "AI는 이제 대화를 나누는 챗 모델을 넘어 단계별로 사고하는 추론 단계를 지나 에이전트 단계에 진입했다"며 "에이전트는 단순히 똑똑한 모델을 넘어 기억을 보유하고 다양한 파일과 도구에 접근해 사용자의 잠재력과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존재"라고 정의했다. 그는 엔비디아가 네모트론(Nemotron) 프로젝트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근본적인 이유로 효율성을 꼽았다. 네모트론은 엔비디아가 개발해 오픈 소스로 공개한 차세대 AI 모델 제품군이다. 기업이나 개발자가 목적에 맞는 고성능 AI 에이전트를 구축할 수 있도록 모델, 데이터셋, 연구 기술을 통합 제공하는 오픈형 AI 플랫폼이다. 카탄자로 부사장은 "지능에 대한 수요는 본질적으로 무한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연산 자원은 한정돼 있다"며 "연산이 곧 지능인 시대에 인프라에서 더 많은 효율을 얻어낼수록 더 높은 수준의 지능을 가질 수 있고, 이것이 모델을 시스템으로 구축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곧 AI의 지능을 높이는 유일한 길이라는 분석이다. ◆블랙웰 실측 성능 공개…"젠슨 황 약속보다 2배 빨라" 이날 기조연설에서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블랙웰(Blackwell)의 성능 실측치와 모델 구축 과정의 핵심 기술도 처음으로 공개됐다. 카탄자로 부사장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공동 설계가 가져온 파급력을 설명하며 블랙웰의 압도적인 성능을 강조했다. 그는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GTC에서 블랙웰이 전문가 혼합 모델 추론 시 기존 호퍼 대비 30배 빠를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최근 실제 측정 결과 55배나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공언했던 수치보다 약 2배 가까이 높은 성능 향상을 이뤄낸 것으로, 엔비디아가 하드웨어 설계 단계부터 AI 아키텍처의 요구사항을 완벽히 이해하고 반영했기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엔비디아는 극단적인 연산 효율을 위해 수치 설계의 한계에 도전하고 있다. 카탄자로 부사장은 "현재 사후 학습 중인 네모트론 3 울트라와 슈퍼 모델은 4비트 수준의 산술을 기반으로 사전 학습을 완료했다"며 "이렇게 작은 수치만으로 세계적 수준의 모델을 구축하는 것은 기술적 난도가 높지만, 결과적으로 정확도를 유지하면서도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고 AI 가속 능력을 극대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네모트론 울트라·옴니 출시 임박… 중소형 모델의 반란 모델 라인업의 확장 계획과 성과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도 제시됐다. 엔비디아는 현재 사후 학습 단계에 있는 대형 모델 네모트론 3 울트라와 이미지, 오디오, 비디오를 동시에 처리하는 멀티모달 모델 V3 옴니 출시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브라이언 카탄자로 엔비디아 응용 딥러닝 연구 부문 부사장은 21일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엔비디아 네모트론 디벨로퍼 데이즈 서울 2026'에서 오프닝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6.04.21 소형 모델의 효율성 측면에서는 이례적인 성과를 기록했다. 300억 개의 파라미터를 가진 네모트론 3 나노 모델이 6710억 개의 파라미터를 보유한 타사의 거대 모델과 대등한 수준인 '2025 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 금메달급 성적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카탄자로 부사장은 "20배 이상 큰 모델과 대등한 정확도를 냈다는 사실은 엔비디아의 사후 학습 기술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한국형 데이터셋 '네모트론 페르소나' 전격 공개 엔비디아는 한국 개발자 생태계를 지원하기 위한 로컬 전략으로 '네모트론 페르소나 코리아' 데이터셋(자료 집합체)을 전격 공개했다. 이는 대한민국의 인구 조사 데이터와 언어, 문화적 통계를 정교하게 반영한 700만 개의 완전 합성 페르소나로 구성된 데이터셋이다. 이 데이터셋의 가장 큰 특징은 개인 식별 정보를 완전히 배제한 프라이버시 보호 설계다. 카탄자로 부사장은 "한국 개발자들이 한국인에게 실제적으로 유용한 모델을 구축하는 데 기여하기 위해 허용적인 라이선스로 이를 배포한다"며 "AI가 모든 상황에 적용되는 단일한 해답이 될 수 없고, 각 조직은 고유의 기밀과 전문성을 유지하면서 AI를 맞춤화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엔비디아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조연설을 마무리하며 "네모트론은 모델을 넘어 데이터셋, 연구 기술, 소프트웨어를 모두 아우르는 엔비디아 전략의 핵심"이라며 "우리는 생태계가 강력하고 다양해질 수 있도록 오픈 기술을 지속적으로 공유해 전 세계 개발자들이 새로운 발명을 이어가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행사는 엔비디아 본사 리서치 팀이 직접 참여한 가운데 오는 22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aykim@newspim.com 2026-04-21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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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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