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항공 자회사 엔데버 항공 소속 여객기, 저속 이동 중 접촉사고
승객 85명 전원 무사, 승무원 1명 경상…공항 운영에는 영향 없어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미국 뉴욕의 라과디아 공항에서 저속으로 이동하던 여객기 2대가 서로 충돌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승객은 다치지 않았지만 승무원 1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야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언론은 1일 밤 9시 58분(현지시간)께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도착해 게이트로 향하던 여객기와 버지니아주 로어노크로 출발하기 위해 이동하던 여객기가 충돌했다고 2일 보도했다. 두 여객기는 델타항공 자회사인 엔데버 항공 소속으로 저속으로 이동하던 중 충돌했으며, 승객은 전원 무사하다고 델타항공 측은 밝혔다. 다만 승무원 1명이 경미한 부상을 입었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사고 당시 관제사는 로어노크행 5155편에 '대기하라'는 지시를 내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예비 조사 결과 로어노크행 항공기의 오른쪽 날개가 샬럿발 5047편 항공기의 기체와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이후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사진에는 충돌한 여객기의 기수부가 손상된 모습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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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사진: 델타항공 여객기가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의 새 연방항공청(FAA) 관제탑 옆으로 착륙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WSJ에 따르면 샬럿발 5047편 조종사는 관제사와 교신에서 "상대편 항공기의 오른쪽 날개가 우리 항공기의 기수와 조종석을 스쳤다. 앞유리에 손상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뉴욕·뉴저지 항만공사는 이번 충돌이 공항 운영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밝혔고 실제 다음 날 오전 라과디아 공항 항공편은 정상적으로 운항됐다.
사고 항공기에는 각각 28명(로어노크행)과 57명(샬럿발)의 승객이 탑승해 있었으며, 충돌 직후 이들은 비행기에서 내려 버스를 통해 터미널로 이동했다. 델타항공 측은 "승객과 직원의 안전은 최우선 가치이며, 관련 당국과 협력해 이번 사건을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dczoo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