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말은 짧지만, 그 여운은 길다. '짧은 구절, 긴 여운'(소명출판)은 저자가 삶의 여러 순간에서 건져 올린 문장들을 모은 책이다. 소리 없이 스며들 듯 다가오는 언어들은 화려하게 드러나기보다 고요히 마음속에 남는다. 저자는 삶을 통과하며 스스로에게 건네 온 다짐과 타인의 말에서 길어낸 울림을 함께 묶어내며, 언어가 어떻게 기억이 되고 사유가 되며 결국 삶을 단단하게 하는지를 보여준다.
이 책 속 문장들은 단지 따뜻한 위로나 가벼운 위트에 그치지 않는다. 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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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짧은 구절, 긴 여운' 표지. [사진 = 소명출판] 2025.10.02 oks34@newspim.com |
머무르며 곱씹게 만드는 한 줄은 자기 삶의 속도와 방향을 다시 성찰하게 하고, 익숙했던 풍경을 낯설게 바라보도록 만든다. 독자는 책장을 넘기는 동안 문장들이 남긴 작은 흔적들을 따라가며, 결국 자기 안의 언어와 감정을 다시 발견하게 된다. 짧은 구절은 그렇게 독자 각자의 시간 속에서 다른 울림으로 되살아난다.
'짧은 구절, 긴 여운'은 기록된 언어가 단순한 문장에 머물지 않고, 독자의 사유와 만날 때 비로소 완성된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이 책은 소란한 일상 속에서 조용히 읽히는 사색의 책이며, 오래도록 곁에 두고 다시 펼쳐보고 싶은 언어의 수첩이다. 저자인 전영우는 KBS 아나운서 실장을 거쳐서 수원대 인문대 학장, 명예 교수를 역임했다. 값 1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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