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의료 접근성·선택권 개선
고령 피해자 맞춤형 치료 서비스
[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부산시가 형제복지원 사건 등 인권유린 집단수용시설 피해자의 치료 지원을 위해 지정병원을 대폭 확대했다.
시는 1일 오후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형제복지원 사건 등 피해자 지정병원 확대 간담회에서 기존 9곳이던 지정병원을 총 23곳으로 늘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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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1일 오후 3시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형제복지원 사건 등 피해자 지정병원 확대 간담회에서 의료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정병원 수가 기존 9곳에서 23곳으로 대폭 확대했다. [사진=부산시] 2025.10.01 |
이번 확대는 피해자들의 의료 접근성과 병원 선택권을 높이고, 고령화된 피해 생존자에게 실질적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이번에 새롭게 지정된 의료기관에는 지역 대표 종합병원과 전문병원이 다수 포함됐다. 삼육부산병원(서구), 일신기독병원(동구), 해동병원(영도구), 이샘병원(부산진구), 부산고려병원(남구), 다대수병원(사하구), 좋은강안병원(수영구), 좋은삼선병원(사상구), 기장병원(기장군) 등이 이름을 올렸다.
치과는 피해자들의 요구에 따라 다대치과의원(사하구)과 새로운치과(남구)가, 정신건강의학 분야에서는 라라정신건강의학과(연제구)가 지정돼 트라우마 치료 지원을 강화하게 됐다.
기존 지정병원인 메리놀병원, 부산의료원, 구포부민병원, 효성시티병원 등 9곳도 지속적으로 피해자의 건강 증진에 함께한다. 시는 피해자 고령화와 다양한 치료 요구를 고려해 지역·진료과목별로 촘촘한 의료 서비스망을 마련하고, 앞으로도 맞춤형 치료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종선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자 모임 대표는 "병원 확대는 피해자 건강 증진뿐 아니라 큰 위로가 됐다"며 "변함없는 지원과 협력을 바란다"고 말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형제복지원, 영화숙·재생원, 덕성원 피해 생존자의 고통은 여전하다"며 "병원 접근성을 개선하고 전문 진료 선택권을 넓혀 피해자의 건강을 세심히 살피겠다"고 밝혔다.
이어 "40여 년이 지나도 끝나지 않은 아픈 사건에 대해 부산시장으로서 깊이 사과드리며, 시는 피해 생존자와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ndh40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