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 첫날부터 '납치' 일어났다는 루머
'제주도 성당 살인', '수원 토막살인' 기억 복원
박정보 서울경찰청장, 명동·광장시장 치안 점검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정부가 지난달 29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3인 이상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 대해 15일 이내 체류 조건으로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가운데, 국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 같은 불안감의 증대로 무비자 입국 중국인들이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괴담과 아우러져 과거 국내 중국인들이 범죄를 저질렀던 사실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인터넷에 다시 퍼지며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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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처=스레드] 조준경 기자 = 지난달 30일 오후 SNS스레드에 한 네티즌이 중국인 무비자 입국 후 납치 관련 제보가 나왔다며 사진을 공유한 글. 2025.10.01 calebcao@newspim.com |
정부는 중국이 지난해 11월 한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데 따른 상호주의적 조치로 이번 무비자 입국을 허용했다.
중국인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첫날인 지난달 29일 오후, 이날 오전 인천항으로 도착한 승객 2189명 중 6명이 제외된 2183명이 텐진으로 출발하는 크루즈 드림호에 탑승했다. 6명은 출국하지 않고 한국에 남아 있는 상태인 것이다.
이들 승객들은 '관광상륙허가제도'에 의해 입국했다. 이 제도는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승객에게 비자 없이 최장 3일간 상륙을 허가하는 제도다. 법무부에 따르면 잔류 중국인 6명은 원칙적으로는 타고 왔던 크루즈에 탑승해 귀국해야 했다.
중국인 무비자 입국이 시작되자 SNS에는 각종 괴담이 양산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후 11시 SNS 스레드에서는 한 네티즌이 사진 2장과 함께 "중국인 무비자 입국 2일차 평택에서 제가 가르치는 중학교 학생들에게 벌써 납치 관련 제보가 나오네요"라며 "중국인 범죄자들이 주변에 있어요! 여러분 진짜진짜 조심하세요."라는 글을 게재했다.
사진에서는 천안시 두정중학교 앞이라는 설명과 함께 승합차에서 내린 남성들이 사람을 유괴하려 해서 경찰이 출동했다고 주장하는 글이 쓰여 있었다. 다른 사진은 흉기를 들고 걸어가는 남성의 뒷모습이 나오며 "벌써 통정 용곡에 무비자 중국인 떴어요 몸조심하세요"라는 문구가 삽입됐다.
이러한 괴담은 그동안 국내 거주 중국인들이 저지른 범죄들이 상기되며 재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6년 9월 17일 오후 제주도의 한 성당에서 김성현씨(당시 61, 여)가 기도를 하던 중, 같은 달 13일 무비자로 입국한 중국인 천궈레이(당시 50)가 휘두른 흉기에 맞아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진 바 있다.
지난 2012년 4월 1일에는 중국인 불법체류자였던 우위안춘(吴原春, 54)이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에서 지동초등학교 근처의 주택가에서 한국인 곽모씨(당시 28, 여)를 자신의 집으로 끌고 가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우위안춘은 곽씨를 성폭행하려 했지만 여의치 않자 살해하고, 그 시신을 356조각으로 토막내 검은 봉투에 나눠 담는 엽기적인 범행을 저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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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처=스레드] 조준경 기자 = 1일 오후 1시 SNS스레드에 한 네티즌이 국내 중국인 범죄 기사를 정리해 글을 올린 모습. 2025.10.01 calebcao@newspim.com |
지난달 11일에는 서울 강서구 일대에서 만취한 50대 중국인 남성이 식당에서 50대 여종업원을 폭행하고, 인근 빌라로 들어가 20대 남성을 폭행하고, 빌라에서 나온 뒤 길에 있던 40대 남성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남성은 시동이 켜진 상태로 편의점 앞에 정차돼 있던 차를 훔쳐 약 500m 운전하다 4중 추돌사고를 일으켰다.
한 네티즌은 이러한 중국인들의 범죄 기록들을 정리해 올리고는 "중국인 혐오가 아니다"라며 "범죄를 저지르고 다니는 인간 같지도 않은 쓰X기들한테서 스스로 지키려는 한국인들의 마지막 발악"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서울 명동과 종로구 광장시장을 방문해 치안상황을 점검했다. 외국인들로 붐비는 명동 관광특구를 방문해 관광객 대상 혐오와 차별, 폭행 등이 벌어질 경우 엄정히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 전일 여의도 등 일부 지역에선 반중 시위가 일어나기도 했다.
calebca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