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이정후의 소속팀인 샌프란시스코가 정규시즌이 끝나자마자 밥 멜빈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샌프란시스코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이기도 한 버스터 포지 사장은 30일(한국시간) 성명을 통해 "구단주와 논의를 한 뒤 밥을 만나 나의 결정을 전달했다. 그가 보여준 헌신과 프로정신, 그리고 품격에 감사한다. 앞으로 행운을 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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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밥 멜빈 감독. [사진=로이터 뉴스핌] |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 81승 81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에 머물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포지 사장은 "리더십을 바꾸는 것이 팀을 위한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멜빈 감독은 2023년 샌디에이고와 계약을 해지하고 샌프란시스코와 '2+1년' 계약을 맺으며 부임했다. 하지만 두 시즌 동안 161승 163패로 5할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다. 결국 샌프란시스코는 2022년부터 4년 연속 가을야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구단은 지난 7월까지만 해도 멜빈 감독의 내년 옵션을 실행하려 했지만, 포스트시즌 실패라는 결과가 나오자 새 감독을 영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올해 샌프란시스코의 몰락은 멜빈 감독만의 탓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6월 거포 라파엘 데버스를 보스턴에서 데려오는 블록버스터 딜을 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구단은 이후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셀러(seller)'로 변신해 마무리 카밀로 도발과 평균자책 1점대 불펜 타일러 로저스, 베테랑 외야수 마이크 야스트렘스키 등을 한꺼번에 내보내며 사실상 시즌을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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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밥 멜빈 감독.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아이러니컬하게도 이후 샌프란시스코는 11승 1패의 폭발적 상승세로 반등했지만, 시즌 막판 결정적인 순간에 무너지며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탈락했다. 시즌 초 반짝했던 이정후 효과도 사그라들었다. 샌프란시스코는 2년 전 멜빈 감독과 함께 이정후를 6년간 1억1300만 달러에 데려오며 부흥을 노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MLB닷컴은 차기 사령탑 후보로 스킵 슈마커 전 마이애미 감독, 크레이그 앨버나즈 클리블랜드 수석코치, 닉 헌들리 전 샌프란시스코 포수, 마크 할버그 현 1루 코치를 거론했다. 포지 사장은 "후보는 있지만 아직 언급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zangpab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