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시애틀 칼 롤리가 포수이자 스위타자 최초로 60홈런 고지를 밟은 날 값어치가 수억 원에 이르는 홈런볼을 어린이에게 선뜻 양보한 야구팬의 따뜻한 미담이 전해졌다.
롤리는 25일(한국시간) 시애틀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와 홈경기에서 홈런 두 방을 몰아치며 시즌 60홈런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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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시애틀 칼 롤리(왼쪽)가 26일 시애틀 T모바일파크에서 전날 자신의 60홈런볼을 어린이에게 선뜻 양보한 글렌 무티드리스콜 씨를 만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시애틀 매리너스] 2025.09.26 zangpabo@newspim.com |
이날 주인공은 롤리만이 아니었다. 60홈런볼을 잡은 남성 관중 글렌 무티드리스콜 씨는 약 15초 동안 소리를 지르며 기쁨을 만끽한 뒤 옆에 있던 남자 어린이에게 공을 건넸다.
시애틀 구단은 곧바로 기념구를 회수했고, 이튿날인 26일 무티드리스콜 씨와 그의 가족을 초청해 롤리와 만남을 주선했다. 롤리는 사인배트와 사인볼을 선물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고, 홈런의 순간을 함께한 사진도 남겼다.
MLB닷컴은 "이 공은 꽤 비싼 값에 팔렸을 가능성이 크다. 2022년 저지가 친 62호 홈런은 아메리칸리그 신기록이었는데, 경매에서 150만 달러(약 21억원)에 낙찰됐다. 랄리의 60홈런볼은 그 정도 가격까지는 안 되겠지만 그래도 상당한 가치를 지녔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무티드리스콜 씨는 역사가 이뤄진 그 순간 유일하게 그 공을 양보하는 것만 생각했다. 아이에겐 평생 잊지 못할 하루가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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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시애틀 칼 롤리가 26일 시애틀 T모바일파크에서 전날 자신의 60홈런볼을 구단에 기증한 어린이를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시애틀 매리너스] 2025.09.26 zangpabo@newspim.com |
무티드리스콜 씨는 "모든 게 비현실적이었다. 모든 상황이 너무 빨리 진행됐고, (공을 잡은 뒤) 그 자리에 서서 아이를 쳐다보며 그 아이가 나보다 더 많은 것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한편 시애틀은 롤리가 60홈런을 달성한 날 콜로라도전에서 9-2 완승을 거두며 시즌 89승 69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를 확정했다. 2001년 스즈키 이치로가 데뷔하던 해 이후 24년 만에 차지한 지구 우승이다.
zangpab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