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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공화국]⑤ 보안 선진국들은 해킹에 어떻게 대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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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한민국 사회와 국가 인프라는 '해킹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면치 못하고 있다. 통신·금융·공공기관을 가리지 않고 연쇄적으로 터지는 해킹 사고는 단순한 정보 유출을 넘어 사회 전반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있다. 피해는 수천만 명의 개인정보에 국한되지 않는다. 기업의 경쟁력,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 더 나아가 국가 안보의 근간까지 위협하고 있다. 그러나 대응은 여전히 땜질식에 머물고 있고, 유사한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뉴스핌은 <해킹공화국> 기획을 통해 해킹 실태와 구조적 원인을 짚어보고, 제도적·정책적 대안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 인터넷 뱅킹과 온라인 쇼핑, 통신 서비스 등 디지털 서비스가 생활 깊숙이 자리 잡은 상황에서 해킹과 사이버 침해 범죄는 날로 진화하고 있다.

올해 4월 SK텔레콤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비롯해 예스24, 롯데카드 등 국내 기업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른 가운데 이들의 늑장 신고와 지연 대응은 사회적 불신을 키워 놓았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소위 선진국에서도 해킹 사고는 빈번하다. 그들과 우리의 차이점은 대응의 긴밀함과 투명함에 있다. 이들 보안 선진국은 대규모 해킹 사고 발생 시 '투명한 공개 → 신속한 피해 복구 → 책임 있는 배상과 처벌 → 제도 보완'이라는 대응 사이클을 체계화해 피해 범위와 재발 위험을 줄이는 데 전념하고 있다.

[해킹공화국] 글싣는 순서

1. "보안 없는 AI 강국은 사상누각"…기업을 넘어 국가 안보 위기
2. SKT·KT·롯데카드…4월 이후 매달 해킹 사고
3. 창과 방패의 끝없는 전쟁…北·中 등 해킹에 韓 사이버 안보 '구멍'
4. 사모펀드 MBK식 경영 '도마 위'에…제2롯데카드 사태 우려
5. 보안 선진국들은 해킹에 어떻게 대처하나
6. 정보보호 투자 확대·개별통지 의무화…예방책 입법 과제
7. 해킹 피해 8할이 中企…"정부 지원만이 살길" 이구동성

◆ 집단 배상과 강력 처벌 하는 미국

2021년 미국 3대 이동통신사 가운데 하나인 T모바일에서는 해킹 범죄로 약 7660만 명 고객의 이름, 생년월일, 사회보장번호, 운전면허증 등 민감 정보가 유출됐다.

T모바일의 대응은 빨랐다. 유출 사실을 즉각 공개했다. 전 고객에게 이메일과 문자로 알림을 발송했고 피해 여부와 관계없이 2년간 무상 맥아피(McAfee) 보안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후 집단소송 합의에 따라 총 3억5000만 달러 배상에 합의하는 한편 자체 보안 시스템 강화에 2023년까지 1억5000만 달러를 추가 투입하겠다고 약속했다.

AT&T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통사 AT&T 역시 연이은 해킹으로 홍역을 치렀다. 2023년에는 외주 마케팅 업체의 클라우드 저장소에서 고객 890만 명의 이름, 무선 번호, 회선 수 등 고객 독점 네트워크 정보(CPNI)가 유출돼 연방통신위원회(FCC)로부터 1300만 달러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이듬해에는 약 1억여 명의 통화 및 문자 기록이 해킹당해, 회사는 해커와 협상을 벌여 37만 달러를 지급하고 데이터 삭제를 요구하는 조치를 취했다. 2024년 3월에도 현재 사용자 760만 명과 과거 고객 6540만 명의 개인 데이터가 다크웹에 유출됐다. 이 사건으로 현재 FCC 조사와 함께 미국 각 주에서 20여 건에 달하는 개별·집단 소송에 걸려있다.

미국의 기업규제는 상대적으로 느슨하다. 그러나 위법 행위와 고객 피해가 발생했을 때 처벌은 엄하다. 재발방지를 위한 내부와 외부의 점검은 가혹해진다.

해킹 사고도 마찬가지다. 사고 인지시 즉각적 공개, 피해자 대상 실질적 보상, 기업에 대한 징벌적 과징금을 기본으로 한다. 더 나아가 연방·주 차원에서 해킹 발생 72시간 내 신고 의무, 독립적 외부 감사, 피해자 보호제도까지 촘촘히 작동한다.

◆ 정부가 나서 적극 대응 법제화 한 일본 

올해 2월 일본에서는 대형 보험대리점 '호켄미나오시혼포'가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고객정보 약 510만 건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회사는 즉시 서버를 격리하고 외부 전문가와 합동 조사를 벌였다. 피해자 통지와 관계기관 신고 등 표준 대응 절차를 따랐다.

앞서 2024년 6월에는 일본 대표 출판사 카도카와가 피싱·랜섬웨어 공격으로 개인정보 25만 건을 유출당했고, 2023년에는 라인야후에서 이용자·거래처 개인정보 51만 건이 새어나가는 등 대형 침해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2020년에는 중국 해커가 일본 정부의 군사 기밀망을 침투해 작전계획과 안보 관련 정보가 대규모로 유출되면서, 일본의 기밀 보안 체계와 미·일 동맹 내 정보 공유 신뢰까지 흔들린 바 있다.

이처럼 대형 해킹이 반복되자 일본은 '수동적 방어'에서 '공격적 방어'로 정책 기조를 전환했다. 2022년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을 통해 유출 시 공공·민간을 막론하고 정부 신고와 피해자 통지를 의무화했고, 과징금과 형사처벌 수위도 대폭 강화했다. 또 단기 정보보관 업종까지 규제 범위를 확대했다.

이어 2025년 의회를 통과해 2027년 시행 예정인 '적극적 사이버 방어법'은 국가기관이 사이버 공격 징후가 포착되면 해커 서버를 선제 차단·무력화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지방정부·민간·지자체 단위의 모의훈련을 정례화하고, 중앙정부가 대응 템플릿을 제공하는 등 민관 협력 체계도 실전체계로 정착시키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벨기에 브뤼셀 본부 앞에 서있는 EU기 기둥. 2022.09.28 [사진=로이터 뉴스핌]

◆ 공동 방어체계 실전 가동하는 유럽

유럽에서는 런던 히스로,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브뤼셀 등 유럽 주요 공항과 항공사 정산·티케팅 시스템이 동시다발적으로 랜섬웨어 공격에 노출된 사고가 있었다. 유럽 전역 400여 개 공항에서 수백, 수천 편의 항공기가 연쇄적으로 지연·취소되는 대혼란이 빚어졌다.

사고의 스케일에 비해 정상화는 비교적 빨랐다. 유럽연합(EU) 사이버보안청과 각국 정부가 즉각 합동 비상대응에 나서 실시간 정보 공유와 복구 지휘를 진행한 덕분이다.

유럽은 제도적 대응에서도 세계적 수준이다. 일반개인정보보호법(GDPR)은 개인정보 유출 시 기업 연간 글로벌 매출의 최대 4%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어, 기업들에 강력한 보안 투자 압박으로 작용한다.

또한 2025년 2월 발효된 사이버연대법(Cyber Solidarity Act, CSA)은 회원국 간 위협 정보를 실시간 공유하고 EU 공동 보안운영센터(SOC)를 가동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핵심 인프라에 대한 정기 모의훈련과 비상 대응 메커니즘을 의무화했으며, 위기 발생 시 회원국 간 인력을 신속히 파견하는 'EU 사이버 예비군(EU-Cyber Reserve)' 제도도 신설했다.

여기에 더해 NIS2 지침(네트워크 및 정보 보안 지침 2)은 사이버 사고 발생 시 72시간 내 신고를 의무화하고 위반 기업에 막대한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주요 인프라와 기업에는 피해자 구제 절차와 대국민 통지 의무도 함께 부된다.

◆ 한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최근 한국에서 벌어진 일련의 해킹 사고의 공통점은 늑장 대응과 사건 은폐다. 피해를 인지하고도 공개를 미루거나 축소하다가 뒤늦게 신고하는 탓에, 2차 피해 우려가 커지고 국민 불신은 깊어졌다. 반복되는 "사후 뒷북 대응"을 끊고 글로벌 수준의 투명·선제 대응체계로 전환하는 것이 시급하다.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즉각 통지·공시 의무화다. 해킹이나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인지하는 즉시 정부와 당사자에게 알리고, 72시간 내 공개하도록 법으로 못 박아야 한다. 이는 유럽연합의 GDPR과 NIS2 지침처럼 정보 공개를 최우선 원칙으로 삼는 모델이다.

피해자 배상제도 강화도 뒤따라야 한다. 미국·EU처럼 집단소송과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도입해 기업이 피해를 은폐하거나 늑장 대응할수록 더 큰 법적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

해커와 개인정보유출 일러스트 이미지. [사진=챗GPT 생성]

보안관리 책임 체계 역시 강화가 필요하다. 대형 기업에는 최고정보보안책임자(CISO) 지정을 의무화하고, 해킹 사실을 은폐하거나 신고를 지연할 경우 경영진에게 직접 형사 책임과 과징금을 부과하는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 사고 수습에 급급하기보다 평소 보안 투자와 내부 관리 체계를 강화하도록 유도하는 장치가 될 수 있다.

민관 합동 대응체계도 상시 가동돼야 한다. EU의 '사이버 예비군'처럼 정부, 기업, 보안전문가가 즉시 협력할 수 있는 합동 대응센터를 두고, 피해 기업에는 긴급 인력과 자원을 신속히 투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식이다.

기업의 보안 투자와 훈련, 공시 의무를 강화하는 제도도 필요하다. 정기적으로 보안 투자 현황을 공시하고, 주요 인프라 기업은 모의훈련과 보안 인증제를 의무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아울러 국제 공조 채널 확대도 중요하다. 중국·북한발 해킹 피해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위협 정보를 실시간 공유하는 국제 네트워크에 적극 참여하고, 주요국과 합동 모의훈련·복구 체계를 운영하는 '한국형 글로벌 연합 대응 모델'을 마련해야 한다.

투명 공개, 신속 통지, 피해자 배상, 민관 합동 대응, 국제 공조를 핵심 축으로 삼아야만 한국은 '해킹에 취약한 나라'라는 오명을 벗고 사이버 재난에 실질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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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원대 5G 요금제 나온다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이동통신 3사 대표가 첫 공식 회동에서 2만원대 5G 요금제 출시와 AI 서비스 공동 개발에 합의하며, 통신 산업의 민생 기여와 AI시대 선도를 위한 민관협력의 출발점을 공식 선언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배경훈 부총리가 9일 오후 2시 과총회관에서 이동통신 3사 대표와 간담회를 갖고, 통신 요금 체계 개편과 AI 서비스 공동 개발 등 주요 현안에 대해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SK텔레콤과 KT의 신임 대표 공식 취임 후 부총리와 이통3사 대표가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자리로, 급변하는 통신 환경 속에서 국민 신뢰 회복과 미래 협력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TF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04.09 gdlee@newspim.com 이날 간담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합의 사항은 통신 요금 체계 개편이다. 이통3사는 어르신 대상 음성·문자 서비스 확대와 함께 2만원대 5G 요금제를 포함한 통합요금제를 신속히 출시하기로 했다. AI 활용이 일상화되는 시대에 기본적인 데이터 이용을 보장하는 정부의 기본통신권 정책에 대해 이통3사 모두 공감을 표하며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미래 협력 측면에서는 통신사 플랫폼을 활용한 독자 AI 모델 기반 대국민 서비스를 공동 개발·제공하기로 했다. 정부는 AI 네트워크 초격차 기술 확보를 위한 R&D와 대규모 실증사업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며, 이통3사도 AIDC 투자뿐만 아니라 차세대 통신네트워크 투자를 적극 확대하기로 했다. 배경훈 부총리는 "AI시대를 뒷받침할 차세대·지능형 네트워크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국가 인프라 투자"라고 강조하며, 이통3사의 통신 본연의 투자 확대를 강력히 촉구했다. 배 부총리는 이어 "지난해 해킹 사태를 겪으며 통신사들의 책임과 역할의 무게가 더욱 분명해졌다"며 "이제는 과오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넘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환골탈태 수준의 쇄신과 기여로 답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하철 와이파이의 LTE에서 5G로의 고도화, 고속철 품질 개선 등 대중교통 서비스 향상에도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또한 산불·화재 등 대규모 재난 상황에서 소방청 긴급구조 통신이 상용망에서 우선 처리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추진할 계획도 밝혔다. 간담회 직후 이통3사는 국민 신뢰 회복, 민생 기여, 미래 선도를 위한 쇄신 의지를 담은 공동선언문을 발표하며 협력을 공식화했다. 배경훈 부총리는 "오늘 간담회 의제들이 일회성 논의에 그치지 않도록 간담회를 정례화하고,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성과가 현장에서 차질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민관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통신은 국민 생활과 국가 경쟁력의 핵심 기반인 만큼, 통신 산업이 민생 안정과 AI시대 글로벌 리더십 강화에 기여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6-04-0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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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설문] 바람직한 정당체제는? [서울=뉴스핌] 김종원 정치부장 = 22대 현역 국회의원 10명 중 6명(60%)은 한국 정당의 가장 바람직한 지도체제와 관련해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권한을 분담하는 이원적 지도체제'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치학자 10명 중 5명(49%)도 현역 국회의원과 동일하게 '당대표와 원내대표의 이원적 지도체제'를 가장 바람직한 지도체제라고 답했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은 올해 창간 23주년을 맞아 14회 서울이코노믹 포럼을 오는 4월 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면서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와 공동 기획으로 국회의원·정치학자를 대상으로 정치개혁 인식 심층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현역 국회의원 50명·정치학자 100명 심층 설문 올해 6·3 지방선거를 50여 일 앞둔 상황에서 뉴스핌과 한국정치학회 공동기획 설문조사 결과는 적지 않은 시사점을 준다. '정치 정쟁에서 실용으로 대전환'이라는 대주제 속에 실시된 이번 설문조사는 현재 한국의 정치개혁이 '정당의 민주주의, 당내 민주주의'가 선결되지 않고서는 실질적인 정치개혁을 이룰 수 없다는 문제 인식 속에서 진행됐다. 현역 국회의원 50명과 정치학자 1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월 25일부터 3월 25일까지 한 달 간 ▲정당 민주주의 ▲정치신뢰 ▲정치제도 ▲국회 입법 생산성 분야로 나눠 심층적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특히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국의 정당들이 크고 작은 공천 잡음과 난맥상을 보이는 가운데 이번 정치개혁 인식 설문조사 결과가 한국 정치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 정당 민주주의 선결돼야 실질적인 정치개혁 가능해 무엇보다 한국 정당의 당내 민주주의 수준이 낮은 편이라고 답한 현역 국회의원 중 '당내 민주주의를 가장 저해하는 요인'으로 61.9%가 '후보자 공천 과정의 중앙집중적 운영'이라고 가장 많이 답했다. '당대표에 권한이 집중된 정당 구조' 47.6%, '당론 결정 과정의 중앙집중적 운영' 47.6%, '특정 계파 또는 정치세력 중심의 정당 운영' 47.6%로 비슷하게 뒤를 이었다. 7개 예시 중 최대 3개까지 선택할 수 있는 이번 조사에서 '공천의 중앙집중'이 정당 민주주의 저해 1순위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역 국회의원들은 가장 바람직한 공천 방식과 관련해 '완전 국민경선제'(오픈 프라이머리)를 40%로 가장 선호했다. '당원 중심 상향식 공천'(34%)도 비교적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독립적인 공천기구 설치'(12%)가 대안으로 선택됐다. 현행 공천 관행이 폐쇄적이고 중앙집중적이라고 의원들은 봤다. ◆현역 의원 70% '현행 정당 지도체제 제도적 변화 필요' 특히 현역 의원들은 '현행 정당의 지도체제에 대한 제도적 변화가 필요하다'는데 무려 70%('그런 편이다' 60%+'매우 그렇다' 10%)가 답했다. '향후 한국 정당의 가장 바람직한 지도체제'에 대해서는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권한을 분담하는 이원적 지도체제'가 60%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번 설문조사의 책임연구원인 윤종빈 한국정치학회장(명지대 정외과 교수)은 "당 운영과 원내 운영을 분리해 각각의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국회의원들의 문제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윤 회장은 "당대표는 당 전체의 비전과 조직관리, 원내대표는 국회 협상과 입법, 의원단 관리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책임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역 의원들은 당대표와 원내대표의 이원화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원내대표의 권한을 강화하고 원내정당 체제와 상임위원회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윤 회장은 "균형 있는 지도부 수립을 위한 원내 정책 정당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의 공감대가 어느 정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대표 중심 체제의 대안으로 당대표-원내대표 권한 분산과 원내 정당화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정치학자 '공천 과정 중앙집중' 정당 민주주의 약화 핵심 정치학자 100명을 대상으로 한 '가장 바람직한 한국 정당의 지도체제'에서도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권한을 분담하는 이원적 지도체제'를 49%로 가장 선호했다. '당대표를 폐지하고 원내대표 중심으로 운영되는 원내 정당체제' 20%, '중앙당을 축소하거나 폐지하고 국회의원 중심으로 운영되는 분권형 정당체제' 20%로 비슷했다. 다만 '현행 당대표 중심체제' 존속에 대한 선호도는 9%에 불과했다. 일각에서 제기돼 온 '집단지도체제'는 1%로 미미했다. 한국의 당내 민주주의 수준이 낮은 편이라고 답한 정치학자들의 10명 중 8명인 81%가 '당내 민주주의 발전을 가장 저해하는 요인'에 대해 '후보자 공천 과정의 중앙집중적 운영'이라고 답했다. '특정 계파 또는 정치 세력 중심의 정당 운영' 55.7%, '당론 결정 과정의 중앙집중적 운영' 49.4%, '당대표에 권한이 집중된 정당 구조' 48.1% 순이었다. 정치학자들도 현역 국회의원들과 마찬가지로 '공천의 중앙집중'이 정당 민주주의를 약화하는 핵심 요인으로 봤다. ◆6·3 지선 정국 속 공천 방식 '완전국민경선' '상향식' 선호 '가장 바람직한 공천 방식'으로는 '당원 중심의 상향식 공천' 35%, '완전 국민경선제'(오픈 프라이머리) 31%, '독립적인 공천기구 설치' 27%로 다소 비슷했다. 현역 국회의원들이 '완전 국민경선제' 40%, '당원 중심 상향식 공천' 34%, '독립적인 공천기구 설치' 12%인 것과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윤 회장은 "당원 중심 상향식 공천과 오픈 프라이머리는 공천의 민주성을 강조하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독립적 공천기구 설치는 공천 과정의 공정성에 조금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윤 회장은 "정치학자들은 어떤 공천 방식이든 공천 과정의 투명성과 신뢰성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정치학자 79% '당내 민주주의 수준 낮다', 60% '당대표 권력 집중' 특히 정치학자의 무려 76%('매우 그렇다' 14%+'그런 편이다' 62%)가 '현행 한국 정당의 지도체제에 제도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압도적으로 높은 의견을 보였다. 대다수 정치학자들은 현재 당 지도체제가 당내 갈등을 조정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데 효과적이지 못하다고 평가했다. 당대표에 권한이 집중된 구조를 개혁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특히 공천 과정에서 당대표의 영향력을 축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정치학자들은 '현재 한국 정당은 당대표에게 권력이 지나치게 집중돼 있다'는 것에 대해 60%('매우 동의한다' 8%+'동의한다' 52%)가 동의했다. '한국 정당의 당내 민주주의 수준'에 대해서도 무려 79%('매우 낮다' 22%+'낮은 편이다' 57%)로 10명 중 8명 가까이가 낮다고 평가했다. 당내 민주주의 수준이 높다는 응답은 3%에 그쳤다. 정당 민주주의 취약성과 수직적 당 운영 구조의 위기를 그대로 보여준다. 윤 회장은 "정당 의사결정 과정에서 당대표와 중앙당 지도부가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점과 당대표에게 권력이 지나치게 집중돼 있다는 점에 현역 의원과 정치학자 집단 간에 큰 이견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두 집단 모두 정당 내 민주주의 수준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우세했다"면서 "정당 지도체제에 대한 제도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고 바람직한 지도체제로 '당대표와 원내대표의 권한 분담을 통한 이원화 체제'를 가장 선호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진단했다.  ◆뉴스핌, 한국 언론 첫 '4당 원내대표' 정책 토론장 마련 뉴스핌은 한국정치학회와 공동으로 기획한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포럼 당일인 9일 오전 11시부터 한국 정치의 개혁을 위한 실질적인 해법을 모색하는 정책토론의 장을 마련한다. 윤 회장 사회로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와 김영배 의원, 제1야당인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최형두 의원, 조국혁신당 서왕진 원내대표,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가 한국 언론 사상 처음으로 4당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참석하는 정책토론이 진행된다.  입법 당사자인 4당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직접 정책토론에 나와 실질적인 정치개혁 입장을 밝힌다는 것은 그 의미가 적지 않다. 이번 토론은 뉴스핌TV 유튜브 방송으로도 실시간 라이브 중계된다. 이번 설문조사의 공동연구원으로는 한의석 성신여대 정외과 교수, 최현진 경희대 정외과 교수, 윤성원 한양대 정외과 조교수, 임희수 연세대 정치학과 BK21 박사 후 연구원이 참여했다. 뉴스핌은 설문조사 결과를 이번 포럼 토론 이후에도 뉴스핌TV '이슈터미네이터' '정국진단' 프로그램을 통해 정치개혁 차원에서 실질적 해법을 강구하는 정책 공론화의 장을 마련해 나간다.   kjw8619@newspim.com 2026-04-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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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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