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강정규 청주대 교수 국회 세미나 발표
지구 온난화, 현대인 건강 11개 부문 영향 미쳐
온실가스 발생, 의료 기관이 전 세계 4.4% 비중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극심한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의료기관의 탄소 감축을 제도적으로 이뤄나가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24일 위성곤, 이수진,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공동주최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기후재난시대! 의료기관 노사 무엇을 해야 하나?' 세미나에서 강정규 청주대학교 보건의료대학 의료경영학과 교수는 "탄소 감축을 위해 의료계와 병원들이 자발적 노력을 해야 하고, 정부에서도 인센티브 등을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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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24일 오후 위성곤, 이수진,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공동주최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기후재난시대! 의료기관 노사 무엇을 해야 하나?' 세미나가 진행됐다. 2025.09.24 calebcao@newspim.com |
미국 국립환경보건과학원(NIEHS)에 따르면 기후변화와 현대인의 건강은 11개(▲천식, 알레르기성 호흡기 및 기도 질환 ▲암 ▲심혈관 질환 및 뇌졸중 ▲식품관련 질환 및 영양 ▲폭염과 관련된 이환 및 사망 ▲인간발달에 미치는 영향 ▲정신질환 및 스트레스성 장애 ▲신경학적 질환 및 장애 ▲매개 및 동물원성 질환 ▲수인성 질환 ▲기상 관련 이환 및 사망)의 관련성이 있다.
2004년 세계보건기구(WHO)는 2030년과 2050년 사이에 기후변화와 관련된 말라리아, 영양실조, 설사병과 열 스트레스로 매년 25만명이 목숨을 잃을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따라서 기후변화에 의한 건강문제 해결을 위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대기 중 탄소를 포집·제거를 강화하는 '완화 전략'과 완화를 통해 막을 수 없는 기후변화에 따른 건강과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는 '적응 전략' 병행이 필요하다는 게 강 교수의 주장이다.
의료기관이 기후변화로 인해 받는 영향도 크다. 극한 기후 현상의 증가로 인해 병원과 의료시스템은 필연적으로 높은 비용을 부담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의료기관 시설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 반(反)환경성을 갖추고 있는 것이 문제다. 1인당 필요면적과 설비규모가 크며, 24시간 운영되기 때문에 일반 건축물에 비해 에너지 소비량이 높은 점, 환자의 치료 효과와 심리적 안정을 높이기 위해 냉열환경, 온열환경, 음압병상 등 다양한 공간 구성과 채광, 조경, 소음 방지 요소를 고려해 설계하는 문제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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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24일 국회 세미나에서 강정규 청주대학교 보건의료대학 의료경영학과 교수가 '기후위기시대, 병원관리의 경험과 과제'를 발표하고 있다. 2025.09.24 calebcao@newspim.com |
영국의 엔지니어링 기업인 에이럽(Arup)이 2019년에 발간한 '의료 부문의 기후 발자국(Health Care's Climate Footprint)'에 따르면 의료 부문 온실가스 발생량은 전 세계 순 배출량의 4.4%로, 514개 석탄화력발전소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과 동일하다.
2021년 서울시 에너지 다소비 건물 현황을 보면 316개 기관 중 병원이 30개소로 집계되며, 병원 외 건물 유형보다 평균 1.6배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기후변화 시대의 의료기관은 에너지, 물, 자원의 사용에 있어서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친환경 정책이 중요하다.
강 교수는 "한국도 친환경 병원을 만들기 위해 2009년부터 많은 노력이 있었다"면서 "친환경 병원으로 가는 데 있어 '에너지 절약 설계 기준'과 '제로 에너지 건축물 인증' 등이 있으며, 많은 병원들이 그러한 건축물 인증 제도에 들어가 있다"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그러나 대부분 의무보다는 자율로 돼 있고 제가 검토를 해봤을 때 (외국과 비교했을 때) 수준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면서 "보건복지부나 환경부가 더 많은 관심을 갖고 병원들도 자율적으로 환경 경영에 참여할 기회가 생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calebca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