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 속 인물을 통해 마주하는 고독과 연대의 메시지
현실과 환상을 교차시키며 건네는 위로와 성찰 담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힐링 소설 '고래집'은 동화의 언어를 빌려 어른의 상처와 회복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작가는 고단한 일상에 지친 독자가 책장을 넘기는 순간, 바닷속 고래의 집이라는 환상적 공간으로 들어가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도록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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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소설 '고래집'. [사진 = 미다스북스] 2025.09.19 oks34@newspim.com |
짧은 이야기들이 모여 하나의 긴 여정을 완성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각 에피소드는 독립적인 동화처럼 읽히지만, 전체적으로는 인간 내면의 결핍과 화해라는 주제를 관통한다. 글은 간결하고 서정적이어서 아이도 쉽게 읽을 수 있지만, 문장 속에는 어른만이 이해할 수 있는 삶의 상징과 철학이 숨어 있다.
책에는 '카메라', '고래집', '쥐꼬리', '금강령' 네 편의 단편이 실렸다. 각 작품은 서로 다른 무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공통적으로 인간의 내면과 세계의 균형을 탐색한다는 주제를 품고 있다. 낡은 카메라와 노신사의 대화, 왕과 후계자의 갈등, 금강산의 신령들이 등장하는 환상적 장면까지 이야기는 일상의 사소함에서 역사적 무게, 신화적 상상으로 자연스럽게 확장된다.
이는 사물과 전통, 권력과 시간, 자연과 인간이라는 층위를 오가며 결국 "삶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라는 근본적 질문으로 수렴한다. '고래집'을 집필한 이원호 작가는 삶의 상실과 회복의 경험을 이야기로 풀어내며, 동화적 서사로 녹여내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미다스북스. oks3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