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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이우환그림 또 진위논란,김건희 받은 그림 진짜·가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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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여사 받은 이우환 '점으로부터' 진위 엇갈려
화랑협회 위작 판정.감정연구센터는 진작 판정
대만 경매서 3천만원 낙찰,국내 들어오며 가격 올라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이번에도 이우환 작품이 위작 논란에 휩싸였다. 한국을 대표하는 추상미술 거장 이우환 화백(b.1936)의 그림을 둘러싼 진위논쟁이 뜨겁다. 지난 2016년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이우환 작품의 가짜 논란에 이어 다시한번 이 화백 그림의 진작, 위작 논란이 불고 있다. 

문제의 작품은 이우환 화백의 1980년작인 '점으로부터 800298'이다. 항간에서는 이 작품이 100호 크기인 것으로 잘못 알려지기도 했으나 실제로는 A4용지 사이즈만한 4호 크기(통상 33x24cm)이다. 개인간 선물하기에 맞춤한 크기의 아담한 그림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진위논란에 휩싸인 김건희 여사가 받은 이우환 그림 '점으로부터 800298'. 1980년작이다. 2025.09.09 art29@newspim.com

김건희 특검팀은 김건희 여사가 김상민 전 검사로부터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이우환화백 작품을 수사하며 문제 그림의 진위 여부를 감정기관에 의뢰했다. 그런데 국내 두 미술품 감정기관의 감정 결론이 서로 엇갈리고 있다.

특검은 '한국화랑협회 감정위원회'와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 두 군데에 감정을 의뢰했다. 그런데 양측이 각기 다른 판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두 기관 모두 '의뢰자 외에는 모든 과정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 내규'라며 감정결과에 대한 내용은 밝히지 않고 있지만, 한국화랑협회 감정위원회는 '위작'으로,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는 '진품'으로 감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검팀은 '공천 청탁 의혹'을 받는 김상민 전 검사가 김건희 여사 측에 전달한 것으로 파악된 이우환 그림의 구입가격을 1억4000만원으로 특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그림은 2022년 6월 대만 타이페이에 위치한 'Ethereal Auctioneers(允臧齋藝術)'라는 경매에서 한국인 이모 씨가 약 3000만원에 낙찰받아 국내로 들여왔다. 대만의 그림 위탁자와 경매사는 이우환 그림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아 추정가를 250만~460만원으로 낮게 매겼다. 하지만 이우환 작품의 가치를 알아본 눈 밝은 한국인 중개상들이 발견해 경합 끝에 추정가의 10배에 달하는 3000만원에 낙찰됐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지난 2022년 이우환 그림을 온라인 경매에 올린 대만 경매사 Ethereal Auctioneers의 해당 페이지. art29@newspim.com

대만의 Ethereal Auctioneers는 주로 동양의 고미술품, 이른바 골동품을 취급하는 대만 화랑이자 옥션회사로, 온라인 경매를 정기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타이페이 소재의 화랑은 1998년 설립됐고, 온라인경매 사업은 2019년에 시작했다.

3년 전 대만서 이우환 그림을 3000만원에 낙찰받은 이모씨는 한국으로 가져와 그림을 임모씨에게 넘겼고, 이후 그림값은 1억원대로 훌쩍 뛰었다. 김 전 검사는 지난 2023년 1월 약 1억4000만원에 그림을 (현금을 내고) 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 당시 김 전 검사는 대검찰청 공판2과장으로 재직 중이었고, 그림을 김 여사의 친오빠인 김진우 씨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특검은 지난 7월 25일 김진우 씨의 장모 집을 압수 수색하면서 이 그림을 발견했다.

특검은 김 전 검사가 총선공천 등 청탁을 목적으로 이우환의 그림을 김 여사에게 선물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 여사가 작년 4월 총선 때 경남 창원·의창 선거구에서 김 전 검사가 국민의힘 공천을 받게 하려고 시도했기 때문이다. 김 전 검사는 그러나 공천은 받지 못했고, 총선 후 국가정보원 법률특보에 임용됐다.

◆화랑협회는 '위작' 판정, 미술품감정연구센터는 '진품' 판정 

한편 이우환 그림을 감정한 한국화랑협회 감정위원회와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의 결론이 엇갈리는데도 마치 화랑협회 감정위원회의 '위작'판정이 결정적인 판단인 것처럼 언론을 통해 전해지고 있어 또다른 논란을 부르고 있다. 모 언론사 기자에 "김건희 여사에게 건네진 이우환 그림은 위작이다"라고 알린 한국화랑협회 황달성 전 회장의 위작 주장의 근거가 빈약하다고 미술계에서는 반박하고 나섰다.

한국화랑협회측도 "협회 감정위원일지라 해도 의뢰자 외에는 감정결과및 감정사유에 대해 일체 밝힐 수 없도록 되어있는데 감정위원이 아닌 협회 전 회장이 작품의 진위 여부와 위작 사유를 코멘트하는 것은 적철치 않다"며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실제로 작품을 감정한 한국화랑협회 감정위원회 서양화분과위(위원장 염기설)는 일체 언급을 삼가고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이우환의 작품 점로부터 No. 800298가 거래된 대만의 Ethereal Auctioneers의 화랑전경. 2025.09.09 art29@newspim.com

한편 한국화랑협회 감정위원회의 '위작'판정에서 가장 중요한 근거는 '급작스럽게 오른 작품가격'이 문제였다. 작품을 대만 경매에서 낙찰받아 국내로 들여온 뒤 값이 급상승해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2022년 경매시작가가 300만원대였고 낙찰가가 3000만원이었는데, 이듬해 김상민 전 검사가 이 그림을 청탁용으로 전달하기 위해 인사동서 매입한 가격은 1억4천만원이어서 '위작의 사기성 거래'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하지만 미술품 거래에서 이처럼 가격이 급상승하는 경우는 종종 있는 일이다. 따라서 이 대목이 진위판정의 참고 요소일 순 있으나, 가격 급상승을 이유로 위작이라 판정하는 것은 무리라고 미술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우환 작품을 경매에 올린 대만의 Ethereal Auctioneers는 소규모 경매업체로, 국내 고미술품 중개상 중에는 일본, 대만, 홍콩의 작은 경매업체 웹사이트를 자주 둘러보며 저평가된 미술품을 싸게 낙찰받아 비싸게 되파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일본이나 대만의 중소 경매업체에 나온 한국의 도자기나 불상을 저렴한 금액에 사들인 뒤 국내서 2~3배 가격에 되파는 사례는 흔하다. 고미술품 뿐 아니라 박수근, 김환기, 이우환 등 국내 미술시장에서 블루칩으로 거래되는 작가들의 초기작이나 해외 제작 작품을 외국의 중소화랑 또는 경매사를 훑고 다니며 이런 작품만 수집하는 전문 중개상도 있다.

이어 황달성 화랑협회 전 회장이 "이우환 이번 작품은 종이에 그려졌다"고 밝힌 바 있으나 실제론 캔버스 작품이다. 명백한 오류인 셈이다. 통상 '종이작업'이라고 불리는 'works on paper' 작품은 캔버스에 그려진 그림에 비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다. 하지만 김 여사측에 건네진 이우환의 '점으로부터'는 종이작품이 아닌 캔버스 작품이다. 서명의 경우도 황 전 협회장은 "종이에 사인이 누런 색으로 되어 있어 이우환 진품과 다르다"고 했으나 실제 서명은 주황색으로 되어 있다. 이에 "황 전 회장이 작품을 직접 보지도 않고 진위 여부를 이야기한 것 아니냐?"는 지적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미술품의 진위 판정에는 고도의 전문성과 정확한 근거가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특히 '위작'이라고 할 경우 누구나 받아들일 수 있는 판단의 근거가 확실해야 한다. 이번처럼 뇌물일 가능성이 큰 작품의 경우는 향후 특검 기소와 법적 공방에 '진위'판정이 큰 변수가 될 수 있어 더욱 엄정해야 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지난 2021년 8월 서울옥션 제 162회 경매에서 국내 생존작가 중 최고가인 31억원에 낙찰돼 큰 화제를 모았던 이우환의 1984년작 '동풍'. 224x181cm [사진=서울옥션] 2025.09.09 art29@newspim.com

김 여사에게 청탁용으로 건네진 것으로 의심되는 이우환 화백의 그림이 진품인지 가품인지 여부는 아직 단정할 수 없다.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는 이우환의 이번 작품을 지난 2023년 한차례 감정해 진품으로 결론내린 데 이어, 최근 감정위원들을 추가로 보강해 재감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차 감정에서도 감정연구센터 감정단은 '진품'으로 판정을 냈다.

화랑협회와 감정연구센터의 결론은 이처럼 팽팽히 맞서고 있는데, 하나의 작품을 놓고 결론이 서로 다른 경우는 미술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결국 이 시점에서 명확한 팩트는 문제의 이우환 그림이 '대만 경매에서 3천만원에 낙찰됐고, 이후 인사동 중개상을 거치며 가격이 올라 최종적으로 1억4000만원에 김 전 검사가 구매했다'는 점이다. 언론 보도를 통해 '위작'으로 세간에 널리 알려졌으나, 그림을 둘러싼 진위논쟁은 계속 팽팽히 대립될 것이 확실시된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미술전문기자=지난 2016년 경찰이 위조단으로부터 압수한 작품을 감정한 이우환 화백. 이 화백은 "내가 그린 진품이 맞다"고 말해 미술계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2025.09.09 art29@newspim.com

한편 이우환 작가는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최고 거장이자, 국내 미술시장에서 '생존작가 중 작품값이 가장 비싼 작가'로도 유명하다. 이 화백의 그림은 최근작 보다는 구작이 가격이 더 비싸고, 시리즈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최고 마스터피스의 경우 10억~30억원을 호가한다. 이우환 화백은 부산시립미술관에 '이우환의 공간'이란 단독 미술관이 있으며 일본 나오시마과 프랑스에 그의 이름을 딴 개인 미술관이 있다. 또한 전세계 주요미술관에 작품이 거의 대부분 소장돼 있을 정도로 국제적으로도 최고의 역량을 인정받고 있는 작가다.

하지만 작품 거래가 워낙 활발하고, 작품값도 비싼 인기작가이다 보니 진위 논란 또한 가장 많기도 하다. 2016년에 그의 그림을 대대적으로 모사한 위조단과 유통책이 검거돼 한국사회 전체가 들썩인바 있다. 그런데 해외에 머물다 논란이 눈덩이처럼 커지자 뒤늦게 귀국한 이 화백은 경찰이 압수한 위조그림들을 둘러보곤 "나의 호흡이 가미된 내 작품임에 틀림없다"고 강변해 엄청난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위작을 거래한 모 화랑과의 관계 때문에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을 펼쳤을 것으로 추정되나, 이 사건은 10년이 흐른 지금도 우리 미술계의 씻기 어려운 큰 오점이자, 아킬레스건으로 남아 있다. 이처럼 미술품의 진위 여부는 작가 당사자가 얽혀도 쉽게 풀기 어려운 '최고의 난제'이자 '가장 민감한 이슈'임에 틀림없다. 누구도 섣불리 진작이다, 위작이다 단언키 어려운 게 곧 미술품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도.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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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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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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