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가을야구 막차를 타기 위해서는 한 경기, 한순간이 모두 소중하다. 그러나 KIA는 치명적인 실책 두 차례에 발목이 잡히며 끝내 3연패 늪에 빠졌다. 집중력이 한순간의 방심으로 무너져 내리면서 KIA의 가을야구 희망도 점점 옅어지고 있다.
KIA는 17일 광주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한화에 2-6으로 패했다. 이날 경기에서 KIA는 총력전을 펼치며 무려 7명의 투수를 투입했지만, 야수들의 연이은 수비 실수가 곧바로 실점으로 이어지며 경기 흐름을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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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의 이범호 감독. [사진 = KIA] |
사실 이날 패배는 단순히 투수진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바로 실책이 경기의 향방을 갈랐다. 초반부터 뼈아픈 실수가 나왔다. 1회초 선발 김건국이 첫 타자 안치홍을 잡아내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리는 듯했지만, 곧이어 루이스 리베라토에게 장타를 허용했다.
이후 중견수 김호령이 송구한 공을 1루수 패트릭 위즈덤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며 공을 뒤로 흘렸고, 리베라토는 손쉽게 3루까지 진루했다. 2루까지만 허용할 수 있는 상황에서 실책이 나왔고, 김건국은 곧바로 후속타자 문현빈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선취점을 내줬다.
더 큰 문제는 3회였다. 1-1로 팽팽히 맞서던 상황에서 김건국은 리베라토에게 비거리 130m의 2점 홈런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그러나 그다음 타자 문현빈을 평범한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낼 수 있었다. 하지만 2루수 김선빈이 공을 잡지 못하는 치명적인 실책을 범했고, 그대로 추가 실점의 빌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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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KIA의 2루수 김선빈이 1루로 공을 뿌리고 있다. [사진 = KIA] 2025.09.18 wcn05002@newspim.com |
이범호 감독은 즉시 김선빈을 김규성으로 교체하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지만, 이미 흐름은 한화 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뒤이어 김건국은 노시환에게 시즌 31호 2점 홈런을 얻어맞으며 순식간에 점수 차가 벌어졌다.
KIA는 박찬호가 3회말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추격의 불씨를 지폈지만, 2-3과 2-5의 점수 차는 추격하는 팀 입장에서 느끼는 부담이 다르다. 결과적으로 실책이 만들어낸 점수 차는 타선의 흐름까지 끊어놓았다. 이후 4회부터 9회까지 KIA 타선은 단 한 점도 뽑지 못하며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이범호 감독은 여전히 포스트시즌 가능성을 이야기하며 "눈앞의 한 경기, 한 승리에 집중하겠다"라고 강조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KIA는 시즌 61승 4무 68패를 기록하며 8위로 처졌다. 남은 11경기에서 9승을 거둬야만 승률 5할(70승)에 도달할 수 있는데, 최근 경기력으로는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와일드카드 결정전 마지노선인 5위 삼성과는 4.5경기 차가 벌어지며 사실상 희망이 희박해졌다.
연패와 잦은 실책이 겹치며 팀 분위기까지 가라앉았고, 팬들이 꿈꾸던 가을야구는 점점 현실에서 멀어지고 있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