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부터 전주까지 이동시간, 76분→33분으로
사업비 총 2조4580억원 투입
전북 광역교통망·투자유치에 탄력
[완주=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군산은 물론 완주, 김제, 전주에 계시는 분들 모두가 개통을 기다리고 있어요. 원래 1시간 이상 걸리던 거리가 30분대로 짧아진다는 메리트가 무척 큰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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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바라본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건설현장 모습 [사진=한국도로공사] |
◆ '적기 개통' 총력전… 현장에선 마지막 다듬질 '한창'
지난 10일 오전 방문한 전북 완주군 이서면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4공구 건설현장. 아직 개통 전인 왕복 4차선 도로 위를 버스가 매끄럽게 달렸다. 올 연말 첫 선을 보일 예정인 도로인 만큼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었다. 가드레일과 방음벽을 빼면 거의 모든 공사가 완료된 모습이었다.
버스에서 내려 도로를 딛었다. 몇 달 후면 새만금에서 전주로 향하는 차들이 시속 100㎞로 달리게 될 곳을 걷고 있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호남고속도로와 이어지는 이서분기점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막바지 공사에 한창인 분기점 진입로가 눈에 띄었다. 향후 분기점 주변엔 메타세콰이어 나무를 심어 자연친화적인 도로로 조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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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4공구 시공을 담당한 이상준 남광토건 현장소장이 국토교통부 출입기자단을 만나 공사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2025.09.13 chulsoofriend@newspim.com |
4공구 현 공정률은 97.5%(8월 27일 기준), 총공사비는 2243억원이다. 총연장 10.40㎞로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1~8공구 중 가장 길다. 이달 말까지 포장과 가드레일 공사를 마친 후 다음 달 중으로 표지판과 차선 도색을 마무리하면 11월 개통까지 모든 준비가 끝난다.
4공구를 시공한 남광토건의 이상준 현장소장은 "지역 특성상 토질이 좋지 않고 연장 길이도 길어 관리 측면에서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으나 무사히 준공에 가까워졌다"며 "적기 개통에 문제가 없도록 철저한 안전·품질·공정관리를 통한 무재해 도로 건설을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 연약지반·산악지대 뚫다… 이동시간 줄여 연 2018억 편익
김제시 진봉면부터 완주군 상관면 55.10km를 잇는 새만금~전주 고속도로는 2007년부터 추진돼 2018년 5월 1∼4·7공구를 시작으로 순차 착공했다. 투입한 사업비를 모두 합하면 2조4580억원이다. 주요 시설물로는 ▲분기점 4곳 ▲나들목 3곳 ▲휴게소 2곳 ▲교량 105개소 ▲터널 7개소 등이 있다.
현장 진입부는 주로 평야지대인데, 이 중 64%(32.7km)가 연약 지반으로 구성된 탓에 지지력 확보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종점부의 36%(22.4km)는 노령산맥을 통과하는 산악 지역이다. 진입부는 지반 개량과 최대 2년 6개월의 성토 작업을 거쳐 지지력을 높였다. 종점부의 경우 87%가 터널과 교량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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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공정률 2%가량을 남긴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4공구에서는 가드레일과 방음벽 공사가 한창이다. 2025.09.13 chulsoofriend@newspim.com |
이 도로는 새만금 지역 주민들의 숙원을 해결할 '효자' 도로로 주목받았다. 새만금과 전주를 30분 내로 이동할 수 있게 돼서다. 전북의 전반적인 교통 접근성 또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완공 시 새만금에서 전주까지의 거리는 기존 62.8km에서 55.1km로 12% 줄어든다. 소요 시간 또한 33분으로 종전 76분에서 절반 이상 짧아진다. 교통사고 감소 등도 고려하면 연간 2018억원의 사회적 편익이 발생할 전망이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새만금 개발사업과 연계한 동서 교통망이 조기 구축돼 전북 주요 도시 간 이동시간이 짧아지는 것은 물론 지역 균형개발과 산업단지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만금개발청은 이번 도로 개통이 추가 투자 유치의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해안, 호남, 순천~완주, 익산~장수 등 4개의 고속도로와 새만금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외부 교통망이 개선되면 기업의 접근성 또한 큰 폭으로 좋아진다.
새만금개발청 관계자는 "광역도로망 구축으로 인접한 거점과의 접근성 향상이 기대된다"며 "도로망 구축사업 추진을 통해 지역 균형발전 또한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