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오모와 일대일 대결에선 48% 대 44%로 경합...후보 단일화가 변수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오는 11월 치러질 미국 뉴욕시장 선거에서 '30대 진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민주당 후보 조란 맘다니(33)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다만 민주당 경선에서 패배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 주지사와의 양자 대결에서는 접전 양상을 보였다.
뉴욕 타임스(NYT)와 시에나 대학이 지난 2∼6일(현지시간) 뉴욕시 유권자 1,284명을 상대로 실시해 9일 발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맘다니 후보는 46%의 지지를 얻어 24%를 기록한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 주지사를 크게 앞섰다. 공화당 후보 커티스 슬리워는 15%, 민주당 경선을 포기하고 무소속으로 재선을 노리는 에릭 애덤스 시장은 9%에 머물렀다. 독립 후보 짐 월든은 1% 미만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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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하는 미국 뉴욕 시장 선거 민주당 후보 조란 맘다니.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러나 맘다니와 쿠오모 간 일대일 가상 대결에서는 맘다니 48%, 쿠오모 44%로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보였다. 조사에 따르면 애덤스와 슬리워 지지층 상당수가 쿠오모 쪽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의 표본 오차는 ±3.6%포인트다.
맘다니는 지난 6월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3번이나 뉴욕 주지사에 당선됐던 '거물' 쿠오모를 꺾으켜 파란을 일으켰다. 그는 뉴욕의 고물가·주거난 등 생활비 문제 해결을 위해 최저 시급 30달러, 시내버스 무임승차, 보육 및 유치원 무상 교육, 시영 아파트 임대료 동결, 값싼 시립 식료품점 설립 등의 파격적인 공약을 내걸어 표심을 잡았다.
이번 조사에서도 49%의 응답자가 맘다니가 생활비 문제 해결에 가장 적합하다고 답했으며, 주거 문제 해결 능력에서도 46%로 쿠오모(24%)를 크게 앞섰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맘다니가 진보 돌풍을 일으키자, 그의 당선을 저지하기 위해 쿠오모와의 양자 대결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측은 애덤스 시장에게 사우디아라비아 대사직이나 주택도시개발부 직책 등 연방정부 자리를 전제로 후보 사퇴를 언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지도부 조차 맘다니의 과도한 진보적 정책 기조와 이스라엘에 비판적인 정책에 거부감을 보이며 공식 지지를 보류하고 있다.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와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은 아직 공개적으로 그를 지지하지 않고 있다.
kckim100@newspim.com